피하 비치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대형 참사가 일어날 뻔 했었다. 

 

떠날 때는 뉘엿뉘엿 해가 지고 있었는데 도착하니 어두워졌고 바람이 불기에 사진 몇 장만 찍은 후 돌아오는 길이었다. 

 

저녁 식사를 하러 어느 곳으로 갈까 하고 폰으로 맛집을 검색하고 있는데 갑자기 차가 지그재그로 격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손에 있던 폰이 차 바닥으로 굴러 떨어졌다. 

 

나는 운전을 하던 아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 지를 물어보니 앞에서 오던 차가 커브길에서 역주행을 하며 오고 있어서 급하게 핸들을 지그재그로 하여 사고를 면했다고 한다. 

 

얼마나 아찔했던지.. 아마 여행객이 무엇인가 구입하러 내려 왔다가 올라가는 길이었는지, 아니면 컴컴한 밤인 데다가 다니는 차가 없어서 차선을 혼동하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지금 생각을 해도 가슴이 뛴다. 

 

너무나 놀라서 머리도 아프고 어지러운 상태였는데 레스토랑에 들어가서 앉자마자 “하나님! 생명을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기도가 나왔다. 

 

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일 년간 사역을 하던 팀 멤버 중에 키보드를 연주하는 사람이 있었다. 나에게 함께 어느 밴드 그룹에 가서 연습하지 않겠느냐고 제의하기에 그 때 새로운 곡들을 익히고 있을 때여서 흔쾌히 승낙하였는데, 먼 거리에 있던 곳에 일 주일에 한 번씩 그 사람의 차에 동승을 하게 된 적이 있다.

 

그 그룹에 처음 합류하게 되었을 때 사람들이 나에게 묻기를 “키보드 연주자의 여자 친구냐”고 묻길래 “ 아니다. 사역하고 있는 팀 멤버의 한 사람이다”라고 

했는데 아마 그 키위 남자분이 싱글이어서 주위에 아 는 여자들이 꽤 있었나보다. 

 

시간이 지나고 몇 사람에게 오해의 소지가 생긴 것 같다. 나에게 묻지도 않고 지레짐작으로 생각한 듯 하다. 내가 왜 깜빡 나의 방식대로 사는 것을 잊었던고..                                                                                                                                              

내가 운전할 때 나의 옆 좌석에는 남자인 경우 앉으라고 하지 않고 살아왔고, 반대로 나도 남자가 운전하는 경우에 옆자리에는 앉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었었다. 

 

물론 결혼을 하지 않은 경우에는 해당사항이 없겠지만, 운전석 옆자리는 아내나 남편의 자리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그렇게 하는 것이 으레 맞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던 이유가 있다. 

 

오래 전에 친한 친구 부부와 친구 신랑의 사업 파트너인 남자분이랑 네 명이서 경춘선 가도를 달리며 식사도 하고 탁구를 치기도 하고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은혜의 동산에서 하나님의 은혜가 나에게 임하였을 때 내 입에서 “잘못했어요”하며 회개가 나왔는데 그 세 사람 중 친구 신랑의 사업 파트너랑 함께 어울리는 것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싫어하셨던 것이었다.   

 

그 당시 나의 생각에는 나쁜 짓을 하지 않으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마치 성경에 술 마시지 말라는 말씀이 어디 있느냐, 술 취하지 말라는 말씀이 있지.. 했던 것처럼 말이다. 

 

하나님께서는 같이 어울리는 자체도 기뻐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깨달았고 하나님께서 간섭하셔서 만날 일이 없게 되었다. 

 

한국에서 봉사를 할 때 일이다. 행사가 있을 때면 때로 늦은 밤에 끝나기도 했는데 여자 후배가 가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 후배의 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내가 좋지 않게 생각했었다. 

 

그래서 “악은 모든 모양이라도 버리라”(데살로니가전서 5장 22절) 라고 말하며 남들에게 오해를 살 수가 있는 행동이기에 둘이서는 차를 타지 않는 것이 좋겠다는 충고를 해주었다.

 

그러나 계속 그러더니 몇 년 후에 나에게 그 후배가 전화하기를 그 일로 인해 발령나는 일에 걸림돌이 되었노라고.. 후배의 동생이 언니가 그 남자분의 차를 같이 타고 다니는 일로 높은 분 앞으로 좋지 않은 내용의 투서를 보냈기에 일이 크게 번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때로는 남의 눈에 이상하게 보일 수도 있으며 Gossip거리가 되는 것이다.

 

‘오이 밭에선 신발을 고쳐 신지 말라’(瓜田不納履) 라는 속담과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을 고쳐 쓰지 말라’(李下不正冠) 라는 속담이 있듯이 신발을 고쳐 매기 위하여는 몸을 구부려서 신발을 만지게 되는데 그 모습이 멀리서 보면 마치 오이를 따는 것으로 오해를 받게 된다는 것이요, 자두나무 아래서 갓을 바르게 하기 위하여 머리위로 손을 올리는 경우 자두를 따는 것으로 착각을 하여 오해가 생길 수 있다는 말로 오해가 생길 소지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혼자가 되었을 때 형부가 한 말이 내 마음에 각인이 되어 잊혀지지 않고 있다. 

 

“꽃이 아름다운 향기를 발하면 벌이나 나비가 날라오지만, 나쁜 냄새를 풍기면 x파리가 달라 붙는다” 는.. 그래서 나는 그 말을 잊지 않고 살아 왔던 것 같다.

 

십대 후반의 여학생이 가끔 집에 놀러 오곤 했는데 그 때 내가 그 여학생의 손을 잡고 “너의 몸은 소중하고 귀한 것이란다.”하며 몇 마디 조언을 해준 적이 있었다. 

 

내가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떠나던 날 “비행기 안에서 읽어 보세요~”하며 나에게 편지를 주었다. 비행기 안에서 편지를 열어보니 예쁘게 생긴 편지지에 또박또박 쓴 글 중에 그 때 자기에게 해 준 말이 너무 고마웠다는 내용에 기뻐했던 적이 있다.

 

또한 벌써 오래 전에 유명한 나이 드신 분이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에서 부부가 SWAP한다는 말을 들어 보았느냐고 물으시니 몇 사람이 안다고 손을 들었는데 통탄할 일이다. 가정을 가진 부부들이 가까운 나라에 해외여행을 가서 서로 상대를 바꾸어 관계를 가진다고 하는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니..  

   

너무도 악한 세대에 살고 있다. 탐욕에 눈이 어두워 악을 저지르고 후안무치처럼 깨닫지도 못하는 ..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있고 변한다 해도 자신을 소중히 여기며 살아야 한다. 한국을 떠나 잠시 이 나라에 머물고 있는 경우에도, 해외에 있으니 보는 사람 없겠지 하고 경거망동하지 않도록 마음을 굳건하게 지켜야 하며 악에 물들지 말아야 한다. 

 

“예수께서 또 일러 가라사대 나는 세상의 빛이니 나를 따르는 자는 어두움에 다니지 아니하고 생명의 빛을 얻으리라” (요한복음 8장 12절)

 

b44830ef8139864a1bdff8b51382ca93_1510041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아버지의 겨울

      친정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에 살던 시절이었다. 어느날 아버지의 부름을 받았다. 어머니가 병이 나셨나? 자주 있는 일이 아니어서 무슨 일인지 약간의 긴장을 하면서 달려갔다.   함께 살던 아들들 가족 분가시키고 두분만 오롯이 남아 사는 헐헐한 집이었다. 어머...

    아버지의 겨울
  • ‘최후의 날’벙커 만드는 미국의 슈퍼 부자들

    지난 9월 초 국내외 언론들에는 미국 실리콘 밸리 출신의 몇몇 억만장자들이  ‘최후의 날(doomsday)’을 대비한 서바이벌 벙커를  뉴질랜드에 마련했다는 소식들이 일제히 실렸다.      비슷한 내용의 기사들은 이미 수년 전부터 몇 차례 전해졌는데, 그러나 이번에는 벙...

    ‘최후의 날’벙커 만드는 미국의 슈퍼 부자들
  • 먹거리가 두려운 세상

    세상에! 이런 일을 다 겪다 보니 살아가는 일이 무슨 전쟁을 하는 듯하다. 알면 피해 갈 수 있지만 모르고 있으면 당하는 것 같아서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속담이 새삼스럽기까지 하다.    저녁 메뉴로 떡만두국을 끓일까 하는 생각에 떡국떡을 구입하러 가까운 곳에 ...

    먹거리가 두려운 세상
  • 날개

    ‘날개’하면 새, 천사, 비상(飛翔), 비행기, 꿈, 욕망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나의 어머니와 Y라는 친구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내가 어린 시절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

    날개
  • 배터리

    며칠전 모바일폰 배터리가 방전된 것을 모르고 잠이 들었다가 아침에 알람이 울리지 않아 낭패를 겪을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젠 시계대신 전화기가 그 역할을 담당하게 된지 십여년이 지났으니 자명 종을 놓을걸 그랬구나 하는 후회는 유효기간이 지나도 한참 지난 시...

    배터리
  • 아오테아로아의 꿈은 진행형이다

    뉴질랜드 이민 생활은 3차원의 공간과 4차원의 시간이 융합된 시공간의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꿈은 다음 세대로 이어지고……     “전생에 무슨 좋은 일을 많이 했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천국에서 살고 있을까?”어떤 교민이 콘월파크(Cornwall Park)를 산책하면서 나오는 탄...

    아오테아로아의 꿈은 진행형이다
  • 통계자료로 보는 국적별 영주권 취득 분석

    이민부의 회계연도는 매년 7월 1일 새로 시작됩니다. 그렇다면, 지난 6월 30일로 마감된 이전 12개월의 통계자료에는 과연 어떠한 정보가 담겨 있으며 우리에게 어떠한 의미를 전해줄까요? 이민컨설팅 20년차의 공인이민법무사의 의무일 수~~도 있는 최신 이민정보와 통...

    통계자료로 보는 국적별 영주권 취득 분석
  • 파리(Paris)로 떠난 모나리자

    프랑스 VS 이탈리아 (Ⅰ)    카톡이나 안부를 먼저 보내주는 사람이 한가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 속에 늘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툰 후에 먼저 사과하는 것은 잘못이 있어 그러는 게 아니라 당신을 아끼기 때문이다. 이기고 지는 것의 그 깊이...

    파리(Paris)로 떠난 모나리자
  • 텔레비전에 내가 나갔으면 정말 좋겠네…? ... 오, 노우!

    물론 텔레비전에 나가면 좋겠죠?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가 젊은 세대들의 여가 시간을 장악한지 이제 고작 몇 년입니다.  *** 페이스북 설립 2004년 유튜브 설립 20...

    텔레비전에 내가 나갔으면 정말 좋겠네…? ... 오, 노우!
  • NZ의 새로운 계층 ‘워킹 푸어’

    직장은 있지만 아무리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근로 빈곤층이 늘고 있다. 열심히 일해도 급등한 집값과 렌트비, 상승하는 생활비 등으로 여전히 가난한 이들 ‘워킹 푸어(Working Poor)’가 뉴질랜드의 새로운 계층으로 부각되고 있다.        가난한 10 가구 ...

    NZ의 새로운 계층 ‘워킹 푸어’
  • 우리가 생태계 파괴범?

    최근 세계 곳곳에서 고양이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사랑스런 반려동물이지만 또 다른 이들은 생태계에 악 영향을 주는 범인이라고 지탄한다. 국내에서도 점점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고양이에 대해 알아보자.       <고양이, 언...

    우리가 생태계 파괴범?
  • 텔레비전에 내가 나갔으면 정말 좋겠네…? ... 오, 노우!

    물론 텔레비전에 나가면 좋겠죠? 나쁘다는 게 아닙니다. 그저 전과 같지 않다는 말씀을 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소셜미디어와 유튜브 때문입니다.     소셜미디어가 젊은 세대들의 여가 시간을 장악한지 이제 고작 몇 년입니다.  *** 페이스북 설립 2004년 유튜브 설립 20...

    텔레비전에 내가 나갔으면 정말 좋겠네…? ... 오, 노우!
  • 우뚜리-아기장수 이야기 4편

    우뚜리    옛날 권력자들이 자기 욕심 차리기에 눈이 멀어 백성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운 때였다. 그러니 뼈 빠지게 일해도 입에 풀칠도 못하는 백성들의 불만이 하늘을 찔러 세상이 한번 뒤집어져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그때 한 마을에 너무 가난하여 품팔이로 간...

    우뚜리-아기장수 이야기 4편
  • 여유 있게 삼 개월

    “벌써 8월 말 이네요. 이제 슬슬 시험준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유 있게 3개월이니까 뭐…”   “늦었다..”  “네?”  “늦었다고…”  “에이.. 아무리… 다들 이 무렵에 시험준비 시작해요.. 그래도 점수만 잘 나오던걸요. 뭐..”  “그래? 그런 학생들을 몇 명이나 알...

    여유 있게 삼 개월
  • 정성

    “온갖 정성을 다하여” 라는 말이 있죠?  무슨 뜻이냐 하면 다른 것은 생각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로지 그 생각만 하는 것이 정성입니다.    저는 맛있는 음식을 보면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먹거든요?  그것을 보고 무슨 도인(道人)이 그렇게 맛있게 먹느냐는 사람도 있어...

  •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최근 인터넷 조사에서 지하철에서 결혼 이상형을 묻는 질문에 남녀 공히 독서하는 여자, 남자가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어쨌든 책 읽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항상 아름답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10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 가운데 하루 10분 이상...

    디지털 시대에 살아남는 책 만들기란?
  • 학생증과 ㅇㅇ통, 한강은 알고있겠지!

      종전 소식을 접하고 피난길에서 서울로 되돌아오던 때였다. 한강을 코앞에 두고 노량진에서 길이 막혀 버렸다. 강을 건널 수 없기 때문이었다.    잠시겠지. 생각하고 그 곳에서 임시 집을 얻어 짐을 풀었다. 사는집 길 건너편 국민학교(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매일 군...

    학생증과 ㅇㅇ통, 한강은 알고있겠지!
  • 잘난 당신, 초라한 나, 그리고 상처

    ‘제 주변에는 왜 이렇게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 옆에 있으면 주눅이 들고 초라한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나요!!’    독자분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공감하거나. 뜨끔하거나. 혹시, 내가 주변 사람에게 염장질의 도화선이 된 것은 아...

    잘난 당신, 초라한 나, 그리고 상처
  • $1로 인터씨티 버스를 타고

    두 달 전에 처음 인터씨티 버스를 이용하였을 때 일이다. 일단 인터넷 웹싸이트에서 표를 예매를 한 후 시간에 맞춰서 스카이씨티 옆에 있는 터미널에 도착을 하고 보니 많은 사람들이 운집해 있었다. 티켓을 프린터로 출력하지 않고 티켓을 예매한 내역을 폰에 Screensh...

  • 에드먼드 힐러리 경 -뉴질랜드 국민 마음속에 살아있는 키위

    남십자성 아래 사람 향기나는 이야기...;  일요시사      오클랜드 파넬 지역이 차량정체로 시간이 머무는 듯했다. 파넬 성공회 대성당이 가까워지며 더욱 심했다. 뉴질랜드의 영웅, 에드먼드 힐러리경의 장례식에 참석하려는 차량 행렬이 애도의 물결을 이뤘다. 1953년 ...

    에드먼드 힐러리 경 -뉴질랜드 국민 마음속에 살아있는 키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