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C_0871 - Copy.jpg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단지 꿈을 꾸는 것이 죽을죄가 되지 않는다면, 단지 꿈을 꾸는 것이 누군가의 기분을 하루 종일 나쁘게 만들지 않는다면, 단지 내가 꾸는 꿈에 인생 망쳐버리는 사람이 없다면 나는 노벨 평화상을 꿈꾼다. 나는 이 세상이 더 평화로운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

 

내가 유라시아대륙의 16개국 1만6천km, 16개국을 달리면서 발자국이 만들어내는 선은 유라시아대륙에 진주목걸이를 건 형상이 된다. ‘평화의 목걸이’ 그렇다 그 길이 평화의 목걸이가 되어준다면 세상은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을까. 몽골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헝가리에 이르는 8천km의 유목벨트에 서유럽과 중국, 한국을 포함한 1만 6천km의 평화벨트, 평화 목걸이를 이 지구에 선사하고 싶다.

 

인류는 유사 이래로 평화와 야만의 시대를 같이 겪으면서 살아왔다. 그러나 가장 야만적인 시대는 20세기였다. 그것은 불과 20여 년 전에 끝난 세기를 말한다. 그 100년간 인류는 양대 세계대전을 치루며 수천만 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그보다 훨씬 많은 이들이 불구가 되고 재산을 잃고 희망을 잃었다. 20세기 후반에는 사회주의 실험으로 많은 인류가 인권을 유린(蹂躪)당하고 희생되었다. 한반도와 중국, 베트남은 이념 때문에 내전을 치렀고 잔인한 살생과 야만이 뒤따랐다.

 

미국은 아메리카대륙에서 2억에 가까웠던 인디언을 거의 전멸시켰으며, 나치즘의 광기로 600만 명의 유대인이 목숨을 잃었고, 난징 대학살이 벌어졌으며, 발칸반도에서는 인종청소의 야만이 자행되었다. 캄보디아에서는 킬링필드가, 수단, 콩고, 소말리아 르완다에서 대학살이 자행되었다.

 

만약 21세기에 다시 세계대전이 발발한다면 인류는 공멸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여기에 문제의 해답이 있다. 해답은 분명하다. ‘화해와 공존’이다. 우리는 대부분의 전쟁의 원인이 ‘집단적 아픈 기억’임을 알고 있다. 그것이 ‘집단적 증오(憎惡)’를 낳는다. 공존을 위해서 누군가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어야 한다. 공존을 거부하는 순간 평화는 깨지고 참혹한 전쟁이 일어난다고 역사는 가르쳐주고 있다.

 

평화에 대한 공감(empathy)을 확산시키는 도구로 달리기를 선택했다. 사람들이 상상하지도 못하게 멀고 험한 길을 달리는 것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내기 좋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내겐 큰 행운이었다. 길이 멀고 험해도 달려서 가지 못할 길은 세상엔 없다. 평화의 길이 그렇다. 포기하지 않고 한 발 한 발 내딛으면, 그렇게 하루 종일 뛰고 한 달을 뛰고 일 년을 뛰면, 그래도 안 되면 모든 걸 다 걸고 뛰면 지구 끝가지도 달려갈 것이다.

 

 

20799164_1367324740032463_5910561307129832090_n.jpg

 

 

불행하게도 지금의 한반도는 화약고(火藥庫)가 되어가고 있다. 한반도 평화를 지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미국이 내정간섭을 포기하고, 북한과 미국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우리는 조건 없는 대화의 장을 마련하여 평화통일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제 미국과 북한 그리고 남한은 ‘평화와 공존’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8천만 민중이 언제라도 전쟁이 잃어날 수 있다는 공포 속에 72년을 살아왔고 앞으로도 또 그렇게 살아가는 일은 처참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평화는 모든 가치에 우선하고, 평화를 지키는 것이 어떤 무엇보다도 생산적인 활동이며, 평화는 아름답고 고귀하며, 평화는 언제나 옳다. 평화는 자주적인 힘으로 지켜낼 때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

 

한 사람이 지나고 두 사람이 지나며 더 많은 사람들이 다니면 길은 만들어진다. 내가 지나는 유라시아 대륙 길이 평화의 길이 되기를 꿈꾼다. 신의주를 지나 평양을 거쳐 판문점으로 내려오는 길이 내가 지나고 또 다른 사람이 따라 지나면서 평화의 길이 되기를 꿈꾼다.

 

사실 내가 원하는 것은 노벨 평화상이 아니라 ‘평화’ 그 자체이다. 전쟁의 위협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이 노벨 평화상을 받고 전쟁의 위협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일보다 더 멋지고 아름다운 일일 것이다. 무더운 여름날 대동강의 능수버들 밑에서 돗자리를 펴고 대동강 맥주를 마시며 한가롭게 친구들과 옛이야기를 나누는 일 말이다.

 

단지 꿈꾸는 것이 죄가 되지 않는 다면, 단지 꿈을 꾸는 것이 누군가의 기분을 하루 종일 나쁘게 만들지 않는다면, 단지 내가 꾸는 꿈에 인생 망쳐버리는 사람이 없다면 나는 평화로운 세상이 오기를 꿈꾼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 문학’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gmg

 

 

 

 

 

 

  • |
  1. DSC_0871 - Copy.jpg (File Size:87.0KB/Download:30)
  2. 20799164_1367324740032463_5910561307129832090_n.jpg (File Size:149.7KB/Download:3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북한, 푸에블로호 나포한 이유 file

    푸에블로호와 치욕적 북미협상 <2>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북한의 푸에블로호 나포는 베트남을 돕기 위한 전략     www.en.wikipedia.org     1968년 1월 푸에블로호가 북한에 나포될 무렵 미국에겐 온갖 악재(惡材)가 겹쳐 터지고 위기가 잇따르고 있었다. ...

    북한, 푸에블로호 나포한 이유
  • 대동강의 푸에블로, 북미관계 70년의 키워드 file

    <푸에블로호와 치욕적 북미협상> 연재를 시작하며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6월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기해 푸에블로호와 북미협상에 관해 연재를 시작한다. 지난 4월 '한반도 문제와 미국의 개입'을 주제로 연재하기 시작하며 6월엔 1964년의 '6.3사태' 기념...

    대동강의 푸에블로, 북미관계 70년의 키워드
  • 은근히 5.16 쿠데타를 원했던 미국 file

    [한반도문제와 미국의 개입] 5.16쿠데타와 미국의 역할 (2)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3. 사월혁명 이후 5.16쿠데타까지 한국의 상황과 미국의 대응   (1) 민족통일운동과 반미감정   1960년 7.29 총선에 따라 들어선 장면 내각과 미국을 가장 곤란하게 만든 것...

    은근히 5.16 쿠데타를 원했던 미국
  • 김치전이 김치 팬케익? file

    반크 한국 음식 영문 명칭 개선 활동 착수     Newsroh=박기태 칼럼니스트     한식 세계화 차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판매히는 한국 음식 제품에 대한 영문표기를 개선해야 합니다.   반크는 한국 고유의 음식의 명칭을 영어로 표기할 때는 고유 명사와 동일하게 표기...

    김치전이 김치 팬케익?
  • 美외교문서에 없는 5.16 쿠데타 기록 file

    [한반도문제와 미국의 개입] 5.16쿠데타와 미국의 역할 (1)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1. '5.16쿠데타' 명칭에 관해   1961년 5월 16일 박정희가 군사쿠데타를 일으켰다. 즉각 정부를 장악하고 '군사혁명위원회'를 만들어 반공을 국시(國是)로 삼는다는 '혁명 ...

    美외교문서에 없는 5.16 쿠데타 기록
  • 한국전쟁은 언제 끝날까?’ 日교수 러매체 기고 file

            한국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전 지구적인 냉전(冷戰)이 끝났다는 것 조차 확신할 수가 없다. 바로 이 때문에 한반도의 고착화된 핵문제를 탈피하여 한국전을 종전하기로 한, 한중일 정상회담의 결정이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을 만하다.   평창동...

    한국전쟁은 언제 끝날까?’ 日교수 러매체 기고
  • 5.18은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날

    인도네시아 대학생 1998년 5.18에 국회의사당에서 하야요구 대한민국 광주시민 1980년 5.18에 민주정부 수립 민주화 운동 20년전 5.18 인도네시아 민주화 개혁과 수하르토 하야의 계기   <1998년 5월18일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이 인도네시아 국회의사당에 올라가 수하르토...

    5.18은 인도네시아와 대한민국 민주화운동의 날
  • 북미정상회담 낙관은 이르다 file

    CVID와 CVIG 간의 위험한 곡예 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Denuclearization & Guarantee for Peace process       2017 년 일년 내내 한반도 상황에 대한 필자의 화두는 ‘물극필반(物極必反)’이었다. 북미 양국의 지도자간에 오고 가는 말폭탄의 수준이 ...

    북미정상회담 낙관은 이르다
  • 꿈이여, 멀리 가다오 file

    해우당 일기       Newsroh=김지영 칼럼니스트     겨울이 깊어지면 무섬 마을은 적막(寂寞) 속으로 빠져든다. 관광 민박이 주업처럼 돼 늘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마을이지만, 한겨울에 접어들면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진다. 추위가 몰아칠 때는 대낮에도 밖에 나다니...

    꿈이여, 멀리 가다오
  • 김대중 마라톤과 ‘미친’ 마라톤 file

    Newsroh=이재봉 칼럼니스트       12월 10일은 세계인권선언 기념일입니다. 1948년 유엔총회에서 인권에 관한 선언문을 채택한 날이지요. 12월 10일은 노벨평화상의 날이기도 합니다. 2000년 이 날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김대중 대통령이 이 상을 받았지요.   세계인권...

    김대중 마라톤과 ‘미친’ 마라톤
  • 만시지탄의 힘으로 영주댐을 file

    Newsroh=김지영칼럼니스트     무섬마을 청년회장 재현씨(63)가 해우당으로 들이닥쳤다. 우람한 몸의 움직임은 급하고 대추빛 얼굴과 부리부리한 눈은 긴장한 표정이 역력하다. (무섬 청년회는 회원 대부분이 60대이다)   늦은 점심으로 끓인 라면이 거의 다 돼, 수저와 ...

    만시지탄의 힘으로 영주댐을
  • 세계를 바꾼 미국과 한국의 위대한 독립운동가! file

    Newsroh=박기태 칼럼니스트         전세계 경제 활동의 중심 미국 화폐.   미국 화폐 100달러와 1달러 초상화의 주인공   미국인들에게 시대를 초월해 가장 존경받는 두사람   바로 벤자민 프랭클린과 조지 워싱턴입니다     미국인들이 이들을 미국의 화폐에 반영(反映...

    세계를 바꾼 미국과 한국의 위대한 독립운동가!
  •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100주년 기념관을 세우자 file

    목차 1. 개요  1) 필요성  2) 배경 및 목적  3) 기본 방향 및 전략  4) 제언내용 및 조사방법   2. 100주년 기념관 건립의 타당성  1) 한인 진출 역사 주요 인물   1-1) 장윤원 1920년 자카르타 첫발 한인사회의 원년   1-2) 허영 영화감독   1-3) 일본군 군속과 고려청...

    인도네시아 한인동포 100주년 기념관을 세우자
  •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② - 케냐 정치의 ... file

    케냐 정치의 미래, 부족 갈등의 치유와 회복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 ②   케냐GBS=송태진리포터 taylorsong@gbskenya.com   1부에서 이어집니다. 1부내용 보기 ⇒ http://www.okja.org/saseol/67292        케냐타 가문과 오딩가 가문의 오래된 라...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② - 케냐 정치의 미래, 부족 갈등의 치유와 회복
  •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① - 부족주의 정당... file

    부족주의 정당에서 시작되는 케냐의 정치 불안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①   케냐GBS=송태진리포터 taylorsong@gbskenya.com       아프리카에서는 즐기기 힘든 민주주의의 축제   8월 8일, 케냐는 대통령 선거 및 총 선거를 치렀다. 대통령을 비롯...

    2017케냐 대선으로 본 케냐 정치의 특징과 전망① - 부족주의 정당에서 시작되는 케냐의 정치 불안
  • 나는 노벨 평화상을 꿈꾼다 file

        Newsroh=강명구 칼럼니스트     단지 꿈을 꾸는 것이 죽을죄가 되지 않는다면, 단지 꿈을 꾸는 것이 누군가의 기분을 하루 종일 나쁘게 만들지 않는다면, 단지 내가 꾸는 꿈에 인생 망쳐버리는 사람이 없다면 나는 노벨 평화상을 꿈꾼다. 나는 이 세상이 더 평화로운...

    나는 노벨 평화상을 꿈꾼다
  • 우리는 승전국입니다! file

    반크가 ‘독립운동가의 꿈’ 동영상을 만드는 까닭       Newsroh=박기태 칼럼니스트     반크가 8.15 광복절을 맞이하여 10분 11초 분량의 독립운동가를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해 전세계 알리는 21세기 디지털 독립운동가 sns 캠페인을 전개합니다.   반크는 독립운동가의 ...

    우리는 승전국입니다!
  •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세요 file

    조정래감독의 편지     아래의 포스터는 올 9월 중순에 상영을 준비하고 있는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의 초기포스터로서 전소영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제목이었던 '언니야 이제 집에 가자'와 포스터는 배급사분들의 오랜 고민끝에 바뀌게 ...

    ‘귀향-끝나지 않은 이야기’에 귀기울여주세요
  • 몽골사람은 말 안장에서 태어난다 file

    몽골 나남축제를 가다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몽골의 수도 Ulaanbaater를 떠나 11시간만에 도착한  Arkhaangai 에 자정을 넘어서야 도착을 했습니다. 해는 지고 달이 뜨는 자리에서 술잔들을 돌리던 순간들이 호텔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습니다.  커피가 없...

    몽골사람은 말 안장에서 태어난다
  • 몽골의 슈바이쳐 이준식과 승전탑 file

    Newsroh=신필영 칼럼니스트     인천 공항(空港)을 떠나면서 조금은 무질서(無秩序)했던 탑승수속(MIAT -Mongolian Airlines)마치고 Gate를 찾아서 앉았습니다. 서승(徐勝) 교수(敎授)는 내가 제일 젊은이 커피 봉사를 하겠습니다. 하면서 커피를 사 들고 왔습니다. 셋...

    몽골의 슈바이쳐 이준식과 승전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