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자신감 보여준 북한의 노동당 8차 대회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노동당 8차 대회에서 호칭이 변경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대회 5일째인 1월 9일 미국의 새 행정부를 향해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강조하며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즉 북을 겨냥한 한미연합훈련과 동북아지역 군사력 증강 등 대북적대시정책을 중단하라는 것이다. 미국이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면 북한도 그에 맞대응할 것이고, 선하게 대하면 그에 알맞은 정책으로 화답하겠다는 당당한 자세는 이제 북한이 미국과 무력으로 맞대응 할 수 있는 군사대국임을 천명한 것이다.

harold.jpg
▲ 필자 김현철 기자
 

그는 이어 남쪽을 향해 “북남관계의 현 실태는 판문점 선언 발표 이전 시기로 되돌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시점에서 남조선 당국에 이전처럼 일방적으로 선의를 보여줄 필요가 없다”라며 향후 남북관계 진전은 9.19 합의에 따라 한미연합훈련 중단, 군비증강 등 대북 적대정책 폐기 이행 여부에 달려있다는 냉정한 입장을 보였다.



‘한미동맹 강화’ 또 되풀이 한 문재인
 

 

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 평양선언, 9.19 군사합의 등 북과의 약속들을 무시하는 한미연합훈련 계속 참가 등 오히려 전례 없는 군사력 강화에 온 힘을 쏟아, 북은 물론 두 정상 간의 선언과 합의에 큰 박수를 보내며 한반도 평화를 갈망한 대다수의 남북 국민들을 크게 실망시켰다.

지난해에도 문재인은 남북관계 회복차원에서 방역 협력 등 인도적 차원의 협조를 제안했지만, 김정은은 "현재 남조선 당국은 방역 협력, 인도주의적 협력, 개별관광 같은 비본질적인 문제들을 꺼내 들고 북남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라며 못마땅해 했다. 현재 남북 간에 꼭 필요한 대화의 핵심은 그게 아님을 지적한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남조선 당국의 태도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가까운 시일 안에 북남관계가 다시 3년 전 봄날과 같이 온 겨레의 염원대로 평화와 번영의 새 출발점으로 돌아갈 수도 있을 것"이라며 두 정상 간의 선언을 남쪽 정부가 이행해 줄 것을 또 다시 촉구했다.

그럼에도 미국이 두렵기만 한 문재인은 1월 11일 신년사에서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에 발맞추어 한미동맹을 강화하는 한편 멈춰있는 북미대화와 남북대화에서 대전환을 이룰 수 있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 "코로나 협력"부터 시작하자는 소리를 되풀이, 김정은의 요구를 묵살했다.

처음 방북 때와는 달리 그는 남북정상 선언 후 자세가 돌변, 친미, 반통일, 반북주의자 같은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주었기에 새삼스럽게 놀랄 일은 아니다. 우리는 싱가포르 1차 북미정상회담선언 후 선언 내용을 그 후부터 완전히 묵살했던 트럼프의 비상식적인 모습을 문재인에게서 보는 것일 뿐이다.



북핵 개발 막을 시기 지나, 대등한 북미관계 설정해야
 

 

김정은은 전례 없이 북의 군사력 강화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즉 ‘상공에서 여러 목표 동시공격이 가능한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거리 15000km)은 지금 기술연구 최종단계에 있다’ ‘미국의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활공비행체를 도입하겠다’ ‘군사정찰위성과 무인정찰기를 운용하겠다’ ‘개별유도 다탄두를 도입하겠다’는 것이다.

또 수중발사관 12개에 무제한 잠수할 수 있는 중형핵잠함(5000톤~ 6000톤급)은 설계 연구가 끝나 현재 마지막 심사 중이라는 것, 그리고 미국의 현존 무기로는 요격할 수 없으며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무기(마하 5~20)를 현재 시험제작 중이라는 것 등이다.

이에 대해 가짜뉴스를 남발하여 ‘세계 최하위 신뢰도’ 불명예를 안은 한국 언론들은 북이 이미 극초음속, 비탄도비행체를 여러 번 공개해 ‘요격이 불가능한 무기’임을 자기네가 전 세계 언론과 함께 보도했으면서도 북에 그럴 기술과 재정능력이 있겠냐며 새삼 근거도 없는 폄훼 보도로 국민을 또다시 오도했다.

북이 28년 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던 이유는 1992년 한미 양국 정상이 북의 강력한 요구를 받아 들여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9개월 후 미국이 또 다시 한미연합훈련을 시작하면서 원자력기구의 대북특별사찰을 결의하자 북은 분통을 터트리며 핵개발에 일일이 간섭을 받던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함으로써 통제력을 상실한 미국은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이는 대북외교의 큰 실패로 북의 핵개발 성공에 오히려 빌미를 주었다.

이제 완성된 북핵 개발을 미국이 막을 시기는 지났다. 바이든은 취임 후, 임기가 끝나기 직전 클린턴이 김정일과 이루려 했던 북미 간 평화외교 역사를 연구, 대등한 북미외교에 성공함으로써 양국 간 정식수교가 이루어져 한반도에 평화가 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총선 시기에 맞는 부활 축하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 교회) = 이제 총선이 며칠 안 남았다. 나는 이전에도 그리스도인의 정치에 대한 이해에 관한 글을 여러 번 쓴 적이 있다. 한 마디로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것이며 정치는 가이사의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가이사...

    총선 시기에 맞는 부활 축하
  • 인공지능 시대 로봇 심판… 야구 경기 어떻게 달라질까? file

    [기고] (라오스 비엔티안=코리아위클리) 이만수(전 SK 감독) = 지난 2022년 8월 11일 사법연수원에서 강연을 한 적이 있다. 강연에는 고등법원장, 부장판사를 포함한 많은 판사들이 참석했었다. 강연하기 전에 오세용 부장판사가 나에게 자신이 쓴 귀한 책을 선물로 주...

    인공지능 시대 로봇 심판… 야구 경기 어떻게 달라질까?
  • [신년사] ‘언론자유의 봄’을 기대하며 file

    2023년 ‘흑토끼의 해’가 저물고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흔히들 한 해를 보내며 ‘다사다난했다’는 표현을 씁니다만, 2023년이 정확하게 그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언론계를 포함한 전...

    [신년사] ‘언론자유의 봄’을 기대하며
  • 촛불 혁명은 진행 중이다. file

    [시류청론]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대학시절 나는 역사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그냥 역사가 재미있었다. 그래서 “서양사상사”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그때 나는 토인비를 비롯하여 많은 역사가들에 대해 듣고 배울 수 있었다. 슈팽글...

    촛불 혁명은 진행 중이다.
  • 이기철 시인이 읽어주는 책(36) 오, 탄넨바움 오, 탄넨바움? 나... file

    쉘 실버스타인 ‘아낌없이 주는 나무’나 장 지오노 ‘나무를 심은 사람’은 많은 이들 사랑을 받은 책이다. 바스콘셀로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는 또 어떻고. 우리에게 나무는 이모저모 남아있는 기억 혹은 추억이라는 ‘메...

    이기철 시인이 읽어주는 책(36)  오, 탄넨바움 오, 탄넨바움? 나무의 시간- 김민식
  • 세종대왕의 사가독서제와 빅토리아여왕의 셰익스피어 휴가 [허준... file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렸던 빅토리아 여왕 시절 19세기 대영제국의 인구와 땅은 전 세계 4분의 1이나 되었다. 영국 본토에선 해가 지더라도 영국 반대편 식민지에선 해가 뜨고 있었다. 영어가 사실상 국제공용어가 된 것도 이때 부터였다. 당시 대영제국...

    세종대왕의 사가독서제와 빅토리아여왕의 셰익스피어 휴가 [허준혁한방]
  • 이런 변명 file

    환절기에 몸조심하라며 수시로 주고받 았던 문자는 부뚜막의 소금이 되었다. 전 혀 집어넣지를 않았던 것이다. 약간 한기 가 들기에 겉옷을 하나 더 걸치면 되는 것 을 그냥 넘어 갔더니 결국에 콧물이 흐르 기 시작한다. 아차 싶었다. 입맛이 먼저 갔 다. 즉시 병원으로...

    이런 변명
  • ’악의 평범성‘에 대해 생각한다 어두운 시대의 삶- 한나 아렌트

    한나 아렌트 평전을 세심하게 꼬치꼬치 따져가며 읽었다. 책 제목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 출간 이후 7년간 새 책을 내지 않았던 그녀가 하나둘 사라져 가는 친구들에 관한 짧고 강렬하게 인상 받은 글에서 따왔다. 이 책은 그녀가 보여준 당당함에서 출발해 누구나 ...

  • K-소프트파워와 '돌민정음' '아민정음' [허준혁한방]

    최초로 해외에서 열린 2023 세계한인 비즈니스대회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며 K-팝 공연과 함께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8월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대회도 K-팝 공연과 떼창으로 마쳤다.   한국의 '떼창(singalong)' 문화가 세계적으로 새로운 K-공연문화...

  • 당신이라는 브랜드(Brand)는 무엇인가? [허준혁한방]

    “Hello?”를 전화인사로 처음 제안한 사람이 있다. 놀랍게도 '발명왕' 에디슨이다.  'Hello'는 옛 독일어  'halâ', 'holâ'에서 왔는데 주의를 끌거나 일종의 감탄사같은 말이었다고 한다. 1883년까지는 사용되지 않다가 에디슨이 제안하면서 유행되기 시작했다. 에디슨이 ...

  • 물질적인 부자와 정신적인 부자, 그리고 마음의 부자가 되는 방법...

    부자는 크게 물질적인 부자와 정신적인 부자가 있다. 대부분 전자를 떠올리지만 일정한 물질적인 부를 갖게되면 정신적인 것을 찾게 된다. 또 처음부터 정신적인 부에 더 몰두하는 사람도 당연히 있다. 어쨌던 부자는 많이 가진 즉 풍부함과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다....

  • 너라도 소원을 이루소서 / 조기조

    미국에서 ‘타이거 맘’이라하면 자식 하나 제대로 키워보려고 모든 것을 바치는 억척 엄마를 말한다. 재능이 있는 지는 고사하고 두어 살부터 피아노나 바이올린, 아니면 무용이나 피겨 스케이팅을 위해 학원을 보내거나 체육관의 매트위에서 놀게 하는 엄마들이 있다. 다...

  • 이기철 시인이 읽어주는 책- 변화를 두려워하는 한 희망은 없다,...

    처음 운전을 배울 때 일이다. 도로에 막상 나서니 두려움부터 밀려온다. 누구나 그랬을 게 분명하다. 조수석에는 베스트 드라이버가 앉아 친절하게 ‘이렇게 저렇게’를 알려줬으나 귀에 들어 올 리 없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짜증이 났다. 마음 상한 상...

  • 훈민정음 창제목적과 한국어 UN공용어 추진 [허준혁 한 방]

    '한 소리 한 글자'인 한글을 쓰는 우리는 언어와 문자에 별다른 구분을 못느낀다. 반면에 중국어나 일본어처럼 언어 표기에 여러가지 문자가 병용되는 언어권 사람들에게는 언어와 문자가 구분된다.    알다시피 한글은 자음 14개, 모음 10개로 총 24개 자음과 모음으로 ...

  • 글로벌 안보 동맹에서 경제 동맹으로,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역...

    전 세계 투자 유망국은 미국일까, 중국일까, 아니면 베트남일까?    해외직접투자(FDI)는 일반적으로 본질적인 수익을 포함하여 각종 편익을 쫒아 선진국이 후진국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제는 선진국으로 역투자가 일어나고 있다. 2022년 기준 우리나라 기업들의 ...

  • 우즈벡 겉핥기(2023.10.03.)

    우즈베키스탄에 오면서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일부러 알아보지 않고 왔다. 저녁에 공항에서 숙소로 오는데 상당히 놀랐다. 운전이 왜 이러지? 시내의 도로는 우둘투둘하다.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데도 잘 다닌다. 20~30년 전 어느 나라에 가니 운전을 하려면 적어도...

  • 이기철 시인이 읽어주는 책(34) 시대마다 반드시 던져야 하는 질... file

    자주 언급되는 말이 있다. ‘입바른 소리’, ‘No도 할 줄 알아야 한다’ 맞다. 하지만 사회생활을 그렇게 하다가는 성공을 보장받지 못한다. 자리보전을 위해 손금이 사라지도록 처신하는 방법을 배우는 처세술이 뛰어나야 정글에서 살아남는다고 지레짐작하고 있다. 동료...

    이기철 시인이 읽어주는 책(34)  시대마다 반드시 던져야 하는 질문이 있다 책문/ 김태완
  • 1K팝 '한국어 떼창'과 한국어의 UN공용어 지정 [허준혁 한 방]

    한국인의 '떼창(singalong)' 문화가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K공연문화를 이끌고 있다. 전세계 어디를 가든 K팝 스타들의 공연장에서는 ‘떼창’이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다. 제 25 회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세계 155개국 4만여 명의 단원들이 K팝 스타들과 함께 월드컵 경...

  • 조기조칼럼- 세계 경제 가마솥이 식어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세계 경제 가마솥이 식어 / 조기조 / 경남대학교 명예교수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이후 세계 최대 경제국을 포함해 많은 국가에서 무역 개방이 줄어들었다. 국경을 넘는 상품, 서비스, 자본, 사람, 아이디어의 자유로운 흐름은 더 큰 경제 통합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 기업 경영의 성공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file

    2023년 5월 WHO(세계보건기구)는 엔데믹을 선언했지만 우려대로 글로벌 경제는 최악이다. 3년여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풀려나간 엄청난 통화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야기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세계 경제를 나락으로 내몰고 ...

    기업 경영의 성공은 실패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