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칼럼] 어떤 경험이 학생에게 준 영향은?
 

 

(워싱턴=코리아위클리) 엔젤라 김(교육 칼럼니스트) = “ 살면서 만나는 각종 어려움으로 부터 우리가 배우는 교훈은 후에 성공의 초석이 될 수 있다. 어려움, 장애, 실패등을 경험한 때를 기억해 보라. 그러한 경험이 학생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으며 그 실패를 통해서 어떤 교훈을 얻었는가?”

angela.jpg
▲ 엔젤라 김
 
어찌 생각하면 이 주제는 지원서에서 부각해야 하는 면과 상반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대학 지원서에 온갖 성공 스토리와 업적, 공헌을 다 긁어 모아 적어도 모자랄 판에 실패담을 거론하다니요!

그러나 이 주제는 잘만 쓰면 오히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실패나 실수를 통해서 모든 사람이 다 배우는 것은 아닙니다. 실패를 통해서 좌절하고 주눅들고 위축되는 사람도 있고, 실패가 단지 실패로 끝나는 보통 사람이 있는 방면, 실패를 통하여 오히려 더 강해지고 성장하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도 있습니다. 그리고 실패를 통하여 배울 수 있는 사람만이 대학 생활에서도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에세이는 실패담보다 무얼 배웠는지에 집중해서 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럼 우선 에세이 질문을 우선 분석해 봅시다. 이 에세이 문제는 obstacles(장애, 어려움의 경험), affect (영향), lesson (교훈)이라는 세 단어로 축약될 수 있습니다. 우선 실패를 한 사건을 스토리로 적어야 합니다. 이 글을 읽을 입학 사정관이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자세하게 쓸 필요는 있지만 너무 지루하고 뻔한 내용을 길게 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실패라고 해서 무슨 대단하고 엄청난 일을 반드시 써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게으르거나 너무 자만해서 시험을 망쳤거나 방과후 활동이 어긋난 경험이 있습니까? 적절한 언행을 하지 못함으로써 누구에게 상처를 주었거나 모욕을 준 경험이 있습니까? 뭘 해야하는데 하지 않고 있었던 경험은 어떤가요? 어떤 이유로 친구나 가족을 실망시킨 경험이 있나요? 너무 자만해서 남의 비판이나 충고를 무시해서 일을 그르친 적은 없나요? 판단력 부족으로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했거나 위험한,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한 적이 있나요? 이런 모든 경험이 “challenge, setback, failure”에 속하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럼 그 다음으로, 그 사건의 “영향”을 생각해 봅니다. 그 일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학생에 대하여 새로운 태도를 갖게 되었습니까? 그 사건 때문에 화가 났거나, 당황했거나, 자존심 상했거나, 실망했거나, 너무 슬펐거나, 어떤 감정이 들었습니까? 실패를 하고 남에게 책임을 돌렸습니까? 실패에 대해 처음 어떤 반응을 했습니까? 여기서는 아주 솔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첫 반응이 뒤돌아 놓고 생각하면 창피하고 부적절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솔직히 써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패러그래프에 반전이 있을 수 있지요.

이 에세이의 꽃은 바로 이 마지막 부분입니다. 어떤 학생은 실패한 사건에 대해 무슨 소설을 쓰듯 장황하게 쓰고 거기서 겪은 감정을 과장스럽게 길게 나열하고 결국 뭘 배웠는지는 한 두 문장 쓰고 끝내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이 부분이야 말로 냉철한 자기 성찰이 필요한 것입니다.

결국 그 사건을 통해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에 관한 것에 가장 신경을 써서 에세이를 써야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에세이의 방향이 긍정적이고 낙천적으로 가야 제대로 쓴 것입니다. 이 에세이를 읽고 학생이 “성숙하다”, “솔직하다”, “겸손하다” , “나쁜 경험을 좋은 것으로 바꿀 수 있는 능력과 성품을 가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으면 됩니다.

이 에세이를 입학 사정관이 읽고나서, 대학에서 경험할 수 있는 어떤 실패나 어려움도 자기 발전내지 성숙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학생, 그래서 캠퍼스에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생이라고 판단할 만한 그런 에세이를 쓰면 됩니다.

“When life gives you lemons, make lemonade.”라는 말이 있습니다. 인생이 당신에게 신맛을 줄 때 그 레몬으로 레몬에이드를 만들라. 한국말로는 바로 의미 전달이 잘 안되는 표현이지만 역경이나 실패를 자기 성장의 기회로 삼으라는 귀한 속담입니다. 에세이를 쓰는 과정을 통해 그런 경험을 반추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30호 가수 승윤이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30호 가수로 노래하던 이는 승윤이였다. 내가 승윤이의 이름을 처음 들은 것은 오래 전이다. 책 제목은 정확하게 생각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재철 목사님의 책에서 나는 이 아이의 이름을 보았다. 거기서 승...

    30호 가수 승윤이
  • 무당과 목사와 부적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전 교인에게 '안티 코로나 바이러스 카드'를 지급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영훈 목사는 그 카드에서 3D 파장이 나와 카드를 소지하고 있으면 코로나에 안 걸리고 걸려도 빨리 낫는다고...

    무당과 목사와 부적
  • [포커스] 장기화되는 코로나와의 싸움 file

    오는 28일로 뉴질랜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 거의 1년이 지났다.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는 뉴질랜드는 지난 9일 현재 2,320명의 누적 확진자와 25명의 누적 사망자를 기록했다. 작년 말 백신이 개발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

    [포커스] 장기화되는 코로나와의 싸움
  • 리더십 상실한 미국, 힘의 균형추는 중국으로 file

      [시류청론] 유럽도 한국도 인식 변화… 맹목적 동맹 탈피 분위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은 2월 4일 외교정책 연설에서 중국을 "미국의 가장 심각한 경쟁자"로 규정하면서도 "미국의 이익에 맞으면 중국과 협력할 준비도 돼 있다"라고 했...

    리더십 상실한 미국, 힘의 균형추는 중국으로
  • 문 정부, 한반도 평화 역행하는 미국 요구 거부해야 file

      [시류청론] 절름발이 독립국 정부의 수모, 언제까지 견뎌야 하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친일-친미 이명박근혜 정부가 미국에서 우리 전시작전통제권을 되찾아 올 생각이 없었듯, 친일-친미 극우 기득권 적폐세력도 한국의 운명을 주한미군과 미국에 ...

    문 정부, 한반도 평화 역행하는 미국 요구 거부해야
  • 제3의 길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하늘밭교회) = 누가 보아도 오늘날 우리 사회는 불평등하다. 특히 청년들의 시각에서 보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청년들은 교회를 떠난다. 불평등한 사회에서 말씀을 지키며 산다는 것은 어리석다. 그것이 한 조사기관의 조...

    제3의 길
  • [포커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드디어 시작 file

    뉴질랜드에서도 지난 2월 3일(수)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중 한 제품에 대한 사용이 관계 당국에 의해 처음으로 허가됐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국에서는 이미 예방접종이 진행 중인 가운데 국내에서도 국경 관리와 격리를 담당하는 직원들부터 접종에 들어갈...

    [포커스] ‘코로나19’ 예방접종 드디어 시작
  • [포커스] 주택 임대차의 대폭적인 변화와 파급 효과 file

    오는 11일부터 세입자의 권리가 한층 강화된 개정 주택임대차법(Residential Tenancies Act)이 시행된다. 이번 임대차 변화는 주택임대차법이 1986년 제정된 이후 35년 만에 가장 대폭적이고 광범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뉴질랜드 60만 채의 임대주택에 살고 있...

    [포커스] 주택 임대차의 대폭적인 변화와 파급 효과
  • ‘미국과 중국 사이’ 기로에 선 문재인 정부 file

      바이든 취임 후 북중 관계 더 밀착… 한국이 갈 길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하자 압록강-두만강을 잇는 북중, 북러 국경을 완전 차단, 의료체계가 약한 북한 방역에 구멍이 뚫릴까봐 초긴장해 왔다. 그 결...

    ‘미국과 중국 사이’ 기로에 선 문재인 정부
  • 바이든 취임 후 첫 열흘간, 무슨 일 있었나 file

      [기고] 42건의 행정명령 서명... 트럼프가 망쳐놓은 국정 바로잡기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위일선 변호사 = 신임 대통령 조셉 바이든은 1월 20일 대통령 취임식이 끝나자마자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 다수의 대통령 행정 명령서에 서명을 하는 것으로 그의 업무를 시작...

    바이든 취임 후 첫 열흘간, 무슨 일 있었나
  • [포커스]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file

    은행 정기예금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인 1% 안팎으로 떨어지면서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가 제로 이하인 실정이다. 올해 마이너스 기준금리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예금 이자율의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에 이자 수입에 크게 의존하는 사람들은 포트...

    [포커스] 초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 미국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논의 방해 말라 file

      [시류청론] 독립국가 대통령 발언 폄훼한 미 ‘북한 전문가들’     ▲ 1월 18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장면. (유튜브 캡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월 18일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 간에는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남북군사공동...

    미국은 한미연합훈련 중단 논의 방해 말라
  • 위험한 미중 전쟁, 제2의 한국전쟁 부를라! file

    [시류청론] 문재인 정부의 현명한 대미, 대중 외교를 기대한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1월 5일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화상대담에서 "주한미군의 주둔과 준비태세는 원칙적으로 미한 상호방위조약 요구사안을 맞추는 ...

    위험한 미중 전쟁, 제2의 한국전쟁 부를라!
  • 김정은이 ‘강대강-선대선’ 강조한 이유는?

      [시류청론] 자신감 보여준 북한의 노동당 8차 대회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노동당 8차 대회에서 호칭이 변경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는 대회 5일째인 1월 9일 미국의 새 행정부를 향해 ‘강대강-선대선’ 원칙을 강조하며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

    김정은이 ‘강대강-선대선’ 강조한 이유는?
  • [포커스] 올해 주택가격 진정될까? file

    지난해 주택시장은 전문가들의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완전히 끊긴 이민, 경제 침체 등으로 집값 하락을 기대하며 내집 마련의 기회를 엿보던 서민들에게 이번 주택 붐은 더욱 실망스러울 것이다.  주택가...

    [포커스]  올해 주택가격 진정될까?
  • 한심한 이낙연, 지금이 ‘이명박근혜 사면’ 들먹일 땐가? file

      [시류청론] 여당은 ‘노통’처럼 검찰에 당하기 전에 정신 차려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2021 신축년 새해 첫날 한국의 진보 층은 여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국민통합’을 이유로 내세운 ‘이명박•박근혜 사면’이라는 ...

    한심한 이낙연, 지금이 ‘이명박근혜 사면’ 들먹일 땐가?
  • 문재인 정부의 무능, 사법쿠데타 발판 됐다 file

    [시류청론] 정부-여당, 냉정한 국정운영만이 답이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적폐검찰과 적폐사법부 등 '법비'(法匪)들이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권력을 정지시킨 '법비쿠데타'에 성공, 정치영역까지 침범하는 일이 발생했다. '법비...

    문재인 정부의 무능, 사법쿠데타 발판 됐다
  • [포커스] 뜨거워지는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 file

    지난 12월 15일(화) 오클랜드에서 ‘제36회 아메리카스컵(America’s Cup) 요트대회’의 대회장인 ‘컵 빌리지(Cup Villiage)’가 문을 열고 ‘프라다(PRADA) 월드 시리즈’가 12월 17일(목)부터 시작되면서 대회의 본격적인 막이 올랐다.    현재 뉴질랜드와 영국, 이탈리아, ...

    [포커스] 뜨거워지는 ‘아메리카스컵 요트대회’
  • 문재인 촛불혁명 정부에 남겨진 해묵은 과제들 file

      국보법 폐지, 천안함-세월호 사건, 공안조작 사건들 진실규명 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촛불혁명으로 집권한 문재인 정부는 조국과 추미애 두 법무장관의 피나는 노력 덕분에 전임 정부들이 실패해 온 70년의 길고도 질긴 검찰왕국 해체에 성공하고...

    문재인 촛불혁명 정부에 남겨진 해묵은 과제들
  • [포커스] 요식업계의 코로나시대 생존 전략 fil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2020년은 수많은 산업 분야가 큰 변화를 겪은 가운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요식업일 것이다. 많은 소매점들이 문을 닫았고 음식점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코로나19의 여파에서 회복하기까지는 앞으로도 ...

    [포커스] 요식업계의 코로나시대 생존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