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간절히 원한다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원하는 것을 늘 생각하고 또 기원하는 것이다. 그 생각의 파장이 우주로 우주로 퍼져나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옛 속담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파리 국제대학기숙사촌 한국관에 대한 파리 유학생들의 간절한 염원이 통한 것일까? 마침내 한국관 건립을 위한 한-불 양국의 약정 서명식이 거행됨으로서 한국관 건립이 초읽기에 들어섰다.


이번 약정체결을 통하여 한국관이 건립될 경우 프랑스에 유학하고 있는 한국 유학생들의 주거 여건이 크게 개선될 뿐 아니라, 유럽의 중심인 프랑스의 지정학적 특성상 다국적 유학생들의 네트워크 형성이 이루어짐에 따라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한국 유학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한국어 교육 및 한류 확산 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국가적 위상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 국제대학촌은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20년대에 세계 각국의 젊은이들 간의 교류를 통해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평화적 미래지향적 기반을 조성하기 위해 건립 다국적 기숙사촌이다. 약 500만㎡의 대지에 미국, 독일 등 선진국 뿐 아니라 인도,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를 포함한 25개국이 국가관을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세계화 정책의 일환으로 1969년 이후 40여년 만에 국가관을 추가로 건립하기로 결정하고, 추가 확보한 국제기숙사촌 내 부지(2,600㎡, 115억원 상당)를 무상 제공하는 조건으로 한국관의 건립을 제안했고, 우리정부가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이번에 약정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시테 한국관 건립에 대한 열망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교민대비 유학생 비중이 가장 많은 재불한인사회의 오랜 숙원이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파리에서 학생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숙소를 구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가뜩이나 공부하기도 힘든데 숙소 문제로 고통을 겪어 온 미래의 인재들이 3년간 머물 수 있는 한국관이 있다면 보다 많은 한국 학생들이 파리에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이다. 


시테 한국관은 250명 내외의 유학생이 거주할 수 있는 숙소와 부속시설로 구성되며, 사전준비를 거쳐 올 연말까지 설계에 착수하고, ‘한불 교류의 해’(2015~2016) 기간 중 착공하여, 2017년 말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세계적 수준의 건축가들이 설계한 시테의 각 국가관은 자국의 전통과 현대 이미지를 잘 보여주고 있듯, 가장 최근에 건축되는 한국관은 이에 걸맞게 한국의 전통적인 미와 역동성을 동시에 담아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재불교민사회의 발전과 염원을 담은 거시적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재불한인사회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한 후에 설계에 반영되어야 한다. 모든 공이 국가로 넘어갔지만, 국가 주도의 일방적인 건축물이 아닌, 재불한인사회의 미래를 향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시테 한국관이 우수한 미래의 인재들을 배출해내고 글로벌 대한민국의 위상을 떨치는, 아울러 재불한인사회의 발전을 동시에 이끌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세워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한위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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