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절 이야기 - 서른여섯 번째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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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언 26:4

<미련한 사람이 어리석은 말을 할 때에는 대답하지 말아라. 너도 그와 같은 사람이 될까 두렵다.>

 

‘개는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긴 개가 짖는다고 해서 기차를 멈출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니 개가 짖든 말든 기차는 정해진 대로 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으면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러면 개는 왜 짖을까 하는 것입니다. 자기가 짖는다고 해서 기차가 멈추지 않는 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이미 알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몇 가지 추론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두려워서 짖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서 짖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 번째는 아무 이유 없이 그저 짖는 것입니다.

 

‘평창 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이라고 짖어 댄 이유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북남간의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 두려운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교류가 시작 되고, 교류를 통해 화해가 만들어지고, 화해를 통해 평화가 정착되고 통일이 되는 것이 두려웠던 것입니다.

 

촛불 혁명으로 이루어진 문재인 정부를 향해 ‘좌파정권’, ‘주사파’라고 짖어댄 이유는 존재감의 상실(喪失)에서 오는 결과입니다.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정부를 통해 급격히 퇴출 당하고 있는 자신들의 존재감을 나타내기 위해 악을 쓰며 짖어 대는 것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를 운운하며 ‘6월 개헌투표 반대’를 짖어대는 이유는 아무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짖어댈 이유가 없어 그저 짖어대는 것 뿐입니다.

 

적폐청산, 개헌 그리고 통일, 그냥 가면 됩니다.

개가 짖는다고 같이 짖으면 개가 되기 때문입니다.

 

 

 

**************

 

오늘 하루 비벼댄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2018 사순절 이야기 - 서른일곱 번째 편지

 

 

잠언 27:17

<쇠는 쇠에 대고 갈아야 날이 서고 사람은 이웃과 비비대며 살아야 다듬어 진다>

 

오늘 하루 비비댄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려 봅니다.

새벽 5시 59분에 스쿨버스를 타는 고등학생 로간에서 부터 오후 4시 17분에 스쿨버스에서 내리는 초등학생 오누이 엠마와 커너까지 그리고 사무실 직원 수젼과 월남전 참전군인 짐, 디젤 엔진 정비사 데이브, 새벽마다 눈도 채 뜨지 않은 아이 셋을 데리고 일하러 나오는 레베카, 흘러내린 바지를 치켜 올리며 버스마다 기름을 넣는 제프, 지난 겨울 남편과 헤어진 니콜, 그런가 하면 스쿨버스만 타면 잠을 자는 코비, 잠시도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는 카이야, 늘 투덜대는 매디, 오늘 하루 만난 사람들의 수를 세어보다가 그만 두었습니다.

 

늘 혼자 머리를 자르다 보니 가위가 잘 들지 않으면 애를 먹습니다. 숫돌에 날을 세워 사용하는데 새로 산 숫돌이 영 신통치가 않습니다. 급한 마음에 굵은 돌 쪽으로 갈았더니 그나마 남아있던 각 마저 다 뭉개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고운 숫돌로 천천히 시간을 가지고 갈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결국 가위를 새로 사고 말았습니다.

 

쇠를 쇠에 대고 갈면 당장은 날이 서는 것 같이 보이지만 결국은 둘 다 망가지고 맙니다. 쇠의 날을 세우기 위해서는 부드러운 것으로 갈아야 합니다. 그래야 날이 예리하게 서고 오래 갑니다. 시간은 많이 걸리더라도 말입니다.

 

사람 역시 많은 사람들과 비비대며 살아야 삶이 다듬어지고 지혜가 예리해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삶이 다듬어지기 위해서는 잘 다듬어진 사람과 비비대야 합니다. 날이 비틀어진 사람들과 비비대며 사는 것은 오히려 삶을 망가뜨리고 지혜를 무디게 만들고 맙니다.

 

그러하기에 <쇠는 쇠에 대고 갈아야 날이 선다>는 말은 틀렸습니다. 같은 것들끼리 비비대면 결국 둘 다 깨져버리고 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은 이웃과 비비대며 살아야 다듬어 진다>는 말은 비비대야 할 대상이 올바르다는 전제가 있을 때 맞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삶이 다듬어지고 지혜가 날카롭게 되기 위해서는 먼저 비비댈 올바른 대상을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왜 꼭 삶이 자로 잰 듯 줄맞춰 다듬어져야 하고 냉철하게 날카로운 지혜로 무장해야 하는지 다시 생각 해 봅니다.

 

그저 조금 무딘 듯, 조금 흐트러진 듯, 아이들과 깔깔대며 웃고, 사람들과 어울려 춤추며, 술 한 잔에 노래 흥얼거리며 살았던, 아픈 사람과 같이 아파하고, 고통 받는 이웃과 함께 엉엉 울며 살았던 예수처럼 그렇게 살면 안 되는 것인지...

 

고난주간 세 번째 날, 오늘은 무엇을 위해 울까 하고 세상을 둘러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jhj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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