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진흙탕 싸움으로 패권국 체면 더는 실추시키지 말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1월 3일은 미국의 대선 투표 마지막 날이다. 그런데 <워싱턴포스트> 등 복수 언론과 여론 조사기관 <퓨 리서치>는 ‘이 날은 선거가 끝나는 날임과 동시에 이제부터 공화당과 민주당 간 피가 튀는 승부가 시작되는 날’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을 앞두고 ‘만일 이번 선거에서 패하면 승복할 것이냐?’는 여러 기자의 거듭되는 질문에 ‘그러겠다’는 상식적인 대답 대신, 아무런 증거 제시도 없이 (내가 패한다는 것은) ‘부정선거의 결과로, 승복할 수 없다’는 미 대선 사상 유례 없는 억지 주장을 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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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김현철 기자
 
민주당 측이 선거인단을 과반 이상 확보한다 해도 개표결과를 공화당 측이 승복하지 않을 경우 결국 선거법에 따라 당선이 확정되지 않기에 현 대통령이 계속 집권하는 이상한 결과가 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이 조용히 그냥 물러날까? 결국 미국 대통령 선거사상 전례 없는 일이 벌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

미국 사회의 분위기가 이렇게 험악해지자 코로나19 발생 당시와 마찬가지로 평소 총을 한 번도 가까이 해보지 않은 미국인들을 비롯, 대부분 미국 내 거주자, 총기 폐해를 너무도 잘 아는 여성들, 우리 한인들까지 총기 구입에 나섰다. 그 결과 총과 총알 값이 2~3배로 뛰었으며, 품절 현상으로 몇 주일씩 기다려야 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의 16%, 바이든 지지자의 22%는 지지 후보가 대선에서 패할 경우 시위나 폭력까지 불사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선거프로젝트'에 따르면 10월 23일 동부시간 오전 10시 기준, 사전투표자 수는 5602만여명, 이중 우편투표가 3859만여명으로70%가량이나차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사전투표 참여자들이 많아진 탓으로 보인다.

그런데 우편투표는 집계 시간이 얼마나 걸리느냐에 따라 뒤바뀌는 결과가 나올 수 있어서 민주당으로서는 승리해도 지저분한 싸움을 계속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또 트럼프가 자신을 지지하는 극우단체에 우편투표 검표를 시한 내에 끝낼 수 없도록 방해할 수도 있다. 트럼프로서는 우편투표 개표가 늦어지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연방법은 미국 모든 주가 12월 8일까지 재검표 관련 분쟁을 모두 끝내고, 6일 후인 14일 각 주 선거인단 투표를 진행하게 된다. 만일 주가 정해진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선거인단법(Electoral College Act)에 따라 트럼프는 합법적으로 대통령 자리에 머물 수 있다.

트럼프는 3일 선거 일 개표 상황이 자신에게 유리할 경우 즉시 승리를 선언한 후 우편투표 등 사전투표 결과는 믿을 수 없다며 선수를 칠 수도 있다.

원래 공화당 지지자들은 현장 투표를 선호 해온데다, 특히 “현장에 나와서 투표해 달라”는 트럼프의 부탁 때문에 절대 다수가 현장 투표를 한다고 봐야 한다. 즉 투표 후 즉시 개표에 들어가기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월등히 많은 우편투표보다 현장투표 개표결과는 훨씬 빠르며 현장 투표 개표 결과는 트럼프가 유리할 것이다.

재검표 소송 제기될 경우, 연방 대법 트럼프 손 들어줄 듯

선거를 앞두고 트럼프는 자기 심복을 우정공사(우체국= USPS) 사장으로 임명했으며, 그 후 미국 내 수많은 우체통과 우편투표 분리기가 전례 없이 사라졌다. 이에 민주당은 우편 투표 배달과 개표에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밖에 없어 자당에 불리해졌다는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가 6개 경합주를 중심으로 개표 결과에 따라 재검표 소송을 제기할 경우, 트럼프 지명으로 강화된 보수계 대법관 6명(진보 3)은 트럼프의 손을 들어 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가 부정선거가 되지 않는지 잘 감시하라고 하자 '트럼프 마스크'를 쓴 경찰관이 총기를 무장한 체 투표소에 나타나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는가 하면, 미시간주에서는 극우단체가 민주당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를 납치하려 했다가 붙잡혔는데, 이는 트럼프가 유세 현장에서 휘트머 주지사를 "감옥에 가두라"라고 말한 후였다.

한편 비무장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관의 무릎에 9분간이나 목이 졸려 살해된 지난 6월, “인종차별은 죄다”라고 강조했던 프란시스코 교황은 25일, 미국 천주교 역사상 처음으로 워싱턴 디시의 윌턴 그레고리(72) 흑인 대주교를 추기경으로 임명, 북미주 천주교인들에게 인종차별은 죄악임을 다시금 일깨웠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같은 날 러시아 국영방송에서 바이든 후보의 아들 헌트 바이든이 모스코바 시장으로부터 350만 달러의 뇌물을 받은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는 등 친 바이든 발언으로 트럼프와의 거리를 두는 첫 제스처를 보였다.

전 세계는 11월 3일 미국 대선 전 후를 주시하고 있다. 공화 민주 양당은 우선 집권 욕에만 눈이 어두워 신사도와는 거리가 먼 진흙탕 싸움으로 세계패권국가의 이미지를 더는 실추시키지 않도록 페어플레이(Fair play)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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