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케리 미 특사의 ‘일본 편들기’, 국제적 비난 면치 못할 것



(올랜도=코리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국 정부가 4월 18일 존 케리 미 대통령 기후특사의 방한을 계기로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의 해양방출 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그러나 케리 특사는 여전히 미국 정부의 자세대로 일본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손을 들어 주어 한국 정부를 실망시켰다.

케리 특사는 "미국은 일본 정부가 IAEA와 충분한 협의를 거쳤고, IAEA도 아주 엄격한 (방출) 절차를 수립했다고 확신한다"라며 '미국은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미 국무부 네드 프라이스 대변인도 일본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IAEA 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일본편을 들었다.

 

harold.jpg
▲ 필자 김현철 기자
 

미국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직후부터 지난 10년과 앞으로의 10년 간 일본산 농수산물 수입금지령을 내려 일본 농수산물에 극도의 불안감을 보여 왔다.

그럼에도 미국은 현재 대중전쟁 직전 상황에서 미일 연합군의 긴밀한 합동작전이 절대로 필요한 실정이라 일본에 대한 국제적 규탄의 소리마저 무시하면서 자국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

4월 16일 미일정상회담에서 스가 일본 총리는 대만과 센까꾸열도(댜오다오) 등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겁 없이 건들며 미국 측 요구대로 반중 전선 참여를 선언함으로써 앞으로 중국의 대일본 보복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국의 여러 매체에 따르면 중국의 전략은 일본을 먼저 포위한 후 미국에 대응한다는 것으로 알려져 3차 세계대전의 징후를 보이는 게 아닌가 우려되고 있다.

미국은 IAEA 예산 대비 최고액인 25%를 분담하고 있으며, 일본(예산분담 3위, 8%)과의 합계가 33%라는 엄청난 액수이니, IAEA로서는 무시할 방법이 없었을 것이다.
‘유엔’은 말이 ‘국제연합’이지 실제로는 미국이 주도해 만들었고 예산도 미국이 대폭 지원, 미국이 주인 노릇을 하고 있는데, IAEA 역시 마찬가지다.

그러나 한국, 중국, 대만, 러시아, 필리핀, 호주 등 오염수 방출에 직격탄을 피할 길 이 없는 수많은 나라들은 한목소리로 일본을 규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중국군 의 침략을 앞두고 미국의 절대적인 도움이 필요한 대만까지도 미국을 거스르고 있다. 이는 대만이 중국의 침략보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더 무서워 한다는 뜻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10년 전 폭발, 가동이 중단됐으나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외부의 지하수•빗물 유입 때문에 현재도 하루 약 140톤의 고농도 방사성 오염수가 생기고 있는 실정이다.

일본 정부는 바닷물에 희석해 삼중수소(트리튬) 등 잔류 방사성물질 농도를 낮추는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2년 뒤부터 40년 간 125만여 톤(3월 18일 기준)의 오염수를 바다로 흘려보낼 예정이란다.



일본 유력 신문도 ‘기준치 이상 방사성 물질’ 지적

 


그러나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20 후쿠시마 오염수 위기의 현실 보고서’를 통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위험을 축소하기 위해 ‘3중수소’만 강조하고 있으나 (당시) 123만여 톤의 오염수에는 70% 이상이 법적 한계를 초과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포함하고 있었다고 폭로했다.

작년 9월 20일 일본의 <마이니찌> 신문이 6월 30일 기준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오염수 110만여 톤을 조사했는데, 그린피스와 마찬가지로 70% 이상에서 기준치 이상의 방사성 물질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러니 세계인들은 일본정부의 거짓말을 지지하는 미국과 IAEA의 발표를 불신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물리화학)는 “삼중수소는 자연적으로 많은 양이 생성되고 물속에서도 존재하기 때문에 완벽한 정화는 사실상 어렵다”라고 밝혔다.

한국은 일본을 국제해양재판소에 제소할 것을 검토 중이다. 중국은 일본 아소 다로 부총리의 “마셔도 별일 없다”는 발언에 발끈, ‘해양은 일본의 쓰레기통이 아니다. 관료들이 먼저 마셔보고 얘기하라’고 했다. 북한도 ‘엄청난 양의 위험물질이 수십일 내에 태평양 대부분 수역으로 퍼지게 된다. 이는 범죄다’라고 반발했다.

1985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이며 방사능 세계 권위자인 헬렌 콜디콧 박사는 2020년 10월 2일 내놓은 메시지를 통해 “’후쿠시마를 잘 처리하고 있다. 문제가 없다’라고 한 아베는 거짓말쟁이다”라고 비판하고 “일본 올림픽은 방사능 피폭 올림픽이 될 것이다. 일본에 가지 말라. 어디서 온 음식인지 모르기 때문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는 "한국 중국 따위에게 오염수 배출 항의를 듣고 싶지 않다"라는 오만방자한 막말까지 내뱉었다.

한국, 일본 등 24개 국가의 311개 세계 시민단체는 일본 정부 오염수 해양방출을 규탄하는 시위와 성명 등을 발표했는데, 앞으로 일본을 비판하는 세계의 여론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file

      [열린창] ‘정권교체’만이 답인가?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재벌 개혁에도 앞장서겠습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겠습니다. 거듭 말씀드립니다. 문재인과 더불어민주당 정부에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

    촛불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 권정생과 강아지똥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어제 만난 목사님으로부터 책을 한 권 선물 받았다. <강아지 똥으로 그리는 하나님 나라>다. 권정생 선생님을 제일 좋아하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말도 했다. 나도 그렇다. 지금도 가끔 권정생 선생님을 소재로...

    권정생과 강아지똥
  •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file

      [시류청론] 독일 언론, 미국 매체, 한국계 미국 교수 등 우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독일 유력 주간지 <디 차이퉁>은 최근 ‘청년들을 위한 기본소득’이라는 제목으로 이재명 후보와의 인터뷰 기사를 실었다. 그 내용은 ‘한국 대선은 이 후보 당선으로...

    “윤석열은 미국이 감당 못할 새 위기 초래할 인물”
  •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내가 쓰는 글의 주제 가운데 가난과 돈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러나 그런 글들은 예외 없이 인기가 없다. 만일 내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면 가난과 돈에 관한 글을 쓰지 않게 되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그리...

    황당한 사람들의 이야기
  •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file

      윤 후보 ‘무지’ 드러낸 대선토론... '기대 난망' 분위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대북 선제타격 발언으로 미국까지 불안하게 만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1월 22일 '미국에 전술핵 배치와 핵공유를 요구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러자 미 국무부 마크 램...

    윤석열의 '전술핵 배치' 주장... 미국도 '화들짝'
  •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file

      "보수 후보의 선제 타격 발언은 북 도발 유발 행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북한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1월 20일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때에 맞춰 개최된, 김정은 총비서 주재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 “날로 우심...

    '강대강' 선회한 북한… 격화하는 북미 대결
  •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file

    요셉의 꿈, 거위의 꿈 (*아래 글은 지난 2016년 4월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재외동포 그들은 누구인가' 심포지움에서 발표한 것입니다. 최근 세언협 단톡방에서 재외 언론인의 역할, 정체성, 자세 등에 대한 글들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재외 언론인, 무엇으로 사는가
  • 아직도 '멸콩의 횃불'을 부르는 사람들 file

      [허리케인 칼럼] 윤 후보에 가슴 철렁, 한방에 훅 간 정치인 떠올린다   (올랜도=코리아위클리) 김명곤 기자 "자, 여기들 좀 보세요, 지금 내 손에 들린 이것이 뭔지 아십니까?" 지금으로부터 72년 전인 1950년 2월, 웨스트 버지니아 휠링의 한 여성단체가 주최한 연설...

    아직도 '멸콩의 횃불'을 부르는 사람들
  • 세계 정상급 오른 대한민국 해군 전쟁능력 file

      한국, 림팩 기동부대사령관까지 맡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세계인들이 2010년 이후 대한민국을 군사력 6위, 경제력 10위 등 모든 부문에서 앞서가는 선진국으로 평가하고 있음은 이제 당연지사가 되었다. 한국 육군의 전쟁 수행능력은 이미 베트남전...

    세계 정상급 오른 대한민국 해군 전쟁능력
  • ‘박근혜 사면’은 촛불국민 배신한 역사적 악수(惡手)

      [시류청론] ‘본부장’ 부패혐의로 윤 지지층 이탈하는 판에 왜?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2월 24일 문 대통령의 박근혜 특별사면 결정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통합에 대한 고뇌를 이해하고, 어려운 결정을 존중한...

    ‘박근혜 사면’은 촛불국민 배신한 역사적 악수(惡手)
  • 신년사 file

          [종교칼럼] 기꺼이 가난해지는 교회 되기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한 교회의 자모실에 노숙인이 들어와 잠을 잤다. 마침내 그 교회 목사님이 그 사람을 잡았다. 그 교회 목사님은 한참을 생각하신 후에 주무신 후에 불을 끄고 문을 잘 ...

    신년사
  • 깊어지는 미국의 고민... 대중전쟁 감행할 수 있을까

    [시류청론] 급성장한 중국의 군사력, 동맹국 동조도 난제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18일 내년 베이징 올림픽의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하자 영국이 이에 호응했고 호주도 외교적 보이콧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

    깊어지는 미국의 고민... 대중전쟁 감행할 수 있을까
  • 반사행동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어제는 오랜만에 책을 사러갔다. 바오로 딸과 아가페 서적이 가까이 있는 분당엘 갔다. 오랜만이라 쉽게 서점을 찾지 못했다. 두 곳 모두에 이전에 근무하시던 분들이 근무하고 있었다. 반가웠다. 열 권 ...

    반사행동
  •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가 위험하다… 한국이 갈 길은? file

      [시류청론] 날로 커지는 미중전쟁 징후… 강대국 합종연횡 눈여겨 봐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5개월여를 앞두고 크게 아쉬움이 남는 게 있다. 3년 전 김정은 위원장과의 ‘판문점 선언 제1항’에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가 위험하다… 한국이 갈 길은?
  • 종교개혁에 붙여 file

      [종교칼럼] (서울=어지니교회) 최태선 목사 = 개신교는 종교개혁주일을 지킨다. 어제가 그 날이었다. 개신교에겐 이 날이 독립기념일 같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가톨릭의 이날은 국치일 같은 의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내게 종교개혁이란 거의 아무런 의미도 없다. 사...

    종교개혁에 붙여
  • 바이든, 종전선언 끝내 외면하려나

    [시류청론] 앞에선 남북 합의 환영, 뒤에선 시간끌기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G20 회의 참석차 로마에 간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29일 교황을 면담, 2018년 북한 지도층의 의향을 확인한 후 요청했던 방북을 재차 요청했고, “초청장이 오면 여러분...

    바이든, 종전선언 끝내 외면하려나
  • 내 잔이 넘칩니다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목자들이 양을 몰아가는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는가. 높은 산을 올라가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때론 양들이 미끄러져 넘어지는 얼어붙은 강을 건너야 하기도 한다. 밤이면 좁은 우리에 갇혀 지내야 한다. 이 ...

    내 잔이 넘칩니다
  • 대만 둘러싼 패권 다툼… ’중미전쟁’이 두렵다 file

      미국, 극초음속미사일 발사 경쟁 중국에 패해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이 2030년 경 개발을 끝낸다는 극초음속미사일(음속 5배 이상 속도)을 중국이 지난 8월 극비로 시험발사에 성공함으로써 미국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최근 미국도 극초음속미사...

    대만 둘러싼 패권 다툼… ’중미전쟁’이 두렵다
  • 엘리자베스 여왕이 김정은에 친서를 보낸 이유는? file

      [시류청론]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 분쇄 전략의 일환인 듯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 9월 15일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왕이 중국외교부장이 방한하는 날에 맞춰 전례 없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세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김정은에 친서를 보낸 이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