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에디 김 기자>

 

▲ 호주 대형마트는 화장지와 세정제뿐 아니고 식품 종류도 진열대에서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다. 사재기를 경고 하는 정부의 말도 통하지 않는다. <사진=Joseph 제공>  © 호주브레이크뉴스

 

코로나 19여파로 생필품 사재기하는 모습이 세계 곳곳 벌어지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 그리고 호주까지 사재기 현상이 심각한 상황이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이런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다.

 

특히 미국 내 대형마트에서는 휴지를 비롯해 생수와 채소, 우유까지 사재기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급기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긴급브리핑을 통해 사재기를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또 영국은 존슨 총리까지 나서서 생필품 공급이 안정적이라며 시민들이 사재기하지 말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런 사재기 현상은 홍콩, 일본,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 심하게 번지고 있다.

 

이번 각국의 사재기 광풍의 특징은 마스크 원자재가 부족해 화장지도 모자랄 것이라는 가짜뉴스가 번지면서 화장지 사재기가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 한국에는 사재기 현상이 없다. 성숙한 시민의식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감사의 마음을 국민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사진은 대형 마트 코너에 가득 진열 되어 있는 육류의 모습.<사진=서울 윤보미 기자>  © 호주브레이크뉴스

 

한편 한국의 상황은 코로나 19 확산으로 대형마트의 생필품 구매가 증가하기는 했지만, 사재기가 아닌 재택근무자가 늘어나고 학교와 어린이집의 개학이 늦춰지면서 자녀들이 집에서 생활하게 된 점 때문에 먹거리와 생필품 구매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사재기라고 부를만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는 것.

 

한국의 대형마트들을 조사한 결과, 코로나 19 환자가 급증한 지난달의 경우 즉석밥과 생수, 통조림 등의 생필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30%가량 늘었다. 대형마트들의 전체적인 매출도 평균 3% 내외로 증가했다.

 

하지만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물량 공급에 무리가 올 정도는 아니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이 마구잡이로 구매해서 집에 쟁여놓거나 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현재 정상적으로 물량이 잘 공급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전 세계가 사재기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사재기 현상이 없는 것일까?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 한국이 이전에 이런 상황을 몇 번 겪어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 앞서 2003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등 유사한 상황을 경험했다. 당시도 물론 위기였지만, 생필품 수급은 안정적이었다.

 

여러 차례의 위기를 거쳐본 결과, 감염에 대한 공포는 있어도 필요한 물건을 사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또 코로나 19 상황과 관련한 정보가 비교적 투명하게 국민에게 공유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영국 가디언은 "한국 질병관리본부는 매일 브리핑을 열어 바이러스가 어떻게 퍼졌는지 설명한다. 이것이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 한국의 물류 시스템은 세계 초일류 수준이다. 소비자에게 배달하는 과정도 다른 나롸와 비교되지 않는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사진=서울 윤보미 기자>  © 호주브레이크뉴스

 

또 다른 이유로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달한 한국의 배송 시스템이다.

 

한국은 최근 국내 유통업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몇 년 사이 온라인 배송 등 물류 시스템이 급속도로 발전했다.

 

한국의 배달 시스템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국내 식료품 배달은 빠르면 반나절, 늦어도 주문 이후 하루를 넘기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코로나 19 이후엔 주문량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배달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있었지만, 현재는 대부분 원래 배달 속도로 돌아왔다. 대형마트와 e커머스 업체도 다양하게 있다. 각종 물품 수요가 한꺼번에 늘어나더라도 감당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생필품의 경우 어느 회사를 택해도 상품 종류나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기에 선택지가 다양한 편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생필품을 공급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고, 오히려 어떻게 하면 더 많이 팔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지 않는 한국에 비해 호주는 기존의 관념적으로 갖고 있던 선진국형 시민의식이 작동하지 않았다.

 

▲ 호주의 슈퍼마켓에서의 일상적 모습. 코로나 19가 호주인들의 시민의식은 아직 멀게만 느껴지는 대목이다.<사진=Joseph 제공>  © 호주브레이크뉴스

 

마트는 사재기로 인한 다툼으로 시끄럽고 화장지와 세정제, 육류 등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품목이 돼버렸다.

▲ 금고 속에서 화장지를 보관해 두는 어이없는 풍자들이 소셜미디어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facebook 캡처  © 호주브레이크뉴스

 

소셜미디어에는 화장지로 도박을 즐기고, 화장지를 금고 속에 넣어두는 영상들이 현 호주 사회를 풍자하듯 올라오고 있다. 이런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가격은 오르고 서민층들이 그로 인해 고통받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호주 정부는 호주인 스스로가 조심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그 기회를 지키려는 호주인들의 노력은 찾기 힘들었다. 그로 인해 호주 모리슨 총리가 전국을 부분 셧다운 하는 조치를 발표하게 된 원인으로 작동했다.

 

수치스러운 모습에 아연실색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대다수의 호주인은 사재기 광풍에 동참하고 있다.

 

이제 호주인들도 한국을 배워야 할 때이다. 겨우 고기 한 덩이 살 수 있는 노인이 가격이 오른 매대에서 물끄러미 고깃덩이를 바라보고 있는 소셜미디어의 영상을 보는 호주인들의 심정은 어떤 것일까 궁금해진다.

 

news2020@aubreaknews.com

 

 

 

  • |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김정은 “주적은 한미 아닌 전쟁 그 자체” 강조한 이유는? file

      [시류청론] “북한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미국, 행동으로 보여줘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조선중앙통신> 10월 12일치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월 11일 3대혁명전시관에서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기념연설에서 "이 땅에서 동족끼...

    김정은 “주적은 한미 아닌 전쟁 그 자체” 강조한 이유는?
  • 형통함과 신앙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이 가장 바라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구원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그리스도인들이 바라는 것은 구원이 아니다. 성서는 구원 받은 이들을 새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데 오늘날 그...

    형통함과 신앙
  • 환대 file

      [호산나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나는 거의 매일 민들레국수집 이야기를 접하게 된다. 민들레국수집 이야기는 곧 환대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환대는 복음이 그리스도인들에게 요구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것이기도 하다. 그...

    환대
  • 이낙연이 졌다! '차기' 위해 깨끗이 승복해야 file

    [시류청론] 당 선관위 결정 불복은 민주주의 상식 외면하는 행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10일 제20대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후보로 선출되었다. 그런데 경쟁자인 이낙연 전 대표 측이 표 계산 방식에 공식적으로 ...

    이낙연이 졌다! '차기' 위해 깨끗이 승복해야
  • 걱정 말아요 그대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어제는 빵을 샀다. 빵집에 가면 빵을 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아니었다. 이미 예약된 사람들만 빵을 살 수 있다. 한참을 빵을 구경했지만 빵집사장은 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나...

    걱정 말아요 그대
  • 앞에선 적대시, 뒤로는 대화 손짓… 미국의 ‘체면 차리기’

      [시류청론] 바이든 정부, 미 국익 위해 대담한 사고 전환 필요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노무현 정부 당시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은 한국과 미국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이른바 ‘3대 원칙’을 고수해온 결과 오히려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

    앞에선 적대시, 뒤로는 대화 손짓… 미국의 ‘체면 차리기’
  • 종전선언 제안에 호응한 북한… 지금이 적기다

    [시류청론] 대화 계기 마련되면 해빙 급물살 탈 수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에, 9월 24일 북 외무성 리태성 부상은 담화에서 대북적대시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종전선언은 시기상조다. 그러나 정전상태를 끝낸다는...

    종전선언 제안에 호응한 북한… 지금이 적기다
  • 오징어게임과 일제잔재 file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Squid Game)이 한국 드라마로는 처음 전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화제입니다. 어린 시절 골목길이나 학교운동장에서 흔히 즐겼던 놀이를 ‘데스 게임’(Death Game)의 독특한 소재로 활용했는데요. 더하여 극한상황에 몰린 사람...

    오징어게임과 일제잔재
  • 그리스도인과 추석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내가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세례 요한 같다는 말이다. 내가 쓰는 글의 내용이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와 같다는 의미이다. 그다지 듣기 싫은 말은 아니다. 나는 초기 그리스도인, 혹은 요한 공동체에서처...

    그리스도인과 추석
  • “한가위 새벽 공원 달빛아래서 만난 세 사람” file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쉰두 번째 편지     벗님여러분, 한가위 명절 뜻있게 보내셨는지요. 이곳 미국에서는 한가위 명절을 느끼지 못하고 삽니다. 이민 연륜이 짧은 동포일수록 그나마 한인마켓에서 송편을 사다 먹는 것으로 추석을 기억할 뿐입니다. 음력설도 마찬...

    “한가위 새벽 공원 달빛아래서 만난 세 사람”
  • 심화하는 미국의 중국 고립전략… 한국의 선택은? file

      [시류청론] 미·영·호주 '오커스'에 미·한·러 안보동맹 가능성도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국, 영국, 호주 등 3개국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AU. UK. US.) 가 발족하자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이 발끈했다. 미국이 영국과 함께 오커스를 출범시키면서 호...

    심화하는 미국의 중국 고립전략… 한국의 선택은?
  • 日전범재판 러국제학술대회 참가기 file

    ‘하바로프스크 재판 : 역사적 의미와 현대의 도전’         지난 9월 6-7일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하바로프스크 재판 : 역사적 의미와 현대의 도전’ 이란 주제로 대규모 국제학술대회가 진행되었다. 나는 학술회의 공동 주최자 중에 일원인 러시아역사학회의 초청을 ...

    日전범재판 러국제학술대회 참가기
  • 코로나 시기의 교회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 = 코로나는 특히 교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던 예배가 대면예배 금지 조치로 그 기반이 흔들렸다. 물론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했고 다시 대면예배를 할 수 있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

    코로나 시기의 교회
  • 美스쿨버스 운전사 왜 줄어들까 file

      스쿨버스 문제가 전국적으로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매사추세츠 주에서는 주 방위군 250명을 동원 해서 학생들 등하교를 작전처럼 진행하고 있는 실정 입니다.   새 학년이 시작되었고,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원격수업(remote study)'를 출...

    美스쿨버스 운전사 왜 줄어들까
  • 한국의 ‘파이브 아이즈’ 가입? 누구를 위한 건가

      [시류청론] 문재인 정부, 중러북 의식해 신중히 처신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미 하원 군사위원회는 9월 2일 내년도 국방수권법 개정안을 처리했는데, 기밀 정보 공유 동맹인 파이브 아이즈(Five Eyes)를 확대할 필요성이 있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한국의 ‘파이브 아이즈’ 가입? 누구를 위한 건가
  • “내 주먹을 믿으라”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내 주먹을 믿으라.” 어려서 나는 이 말을 많이 들었다. 어렸을 때는 동네싸움이라는 것이 있었다. 내가 살던 영등포역에는 중국인 촌이 있었다. 우리는 그 동네 아이들과 전쟁을 치렀다. 나무로 칼을 만들...

    “내 주먹을 믿으라”
  • 한국에서 잊혀진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 file

        제6회 동방경제포럼이 9월 2일부터 4일까지 일정으로 개최됐다. 동방경제포럼은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러시아 정부가 극동지역 개발을 목적으로 외국 투자 유치와 주변국과의 경제협력 활성화를 위해 개최해 오고 있는 포럼 형식을 갖춘 대규모 국제회의다. 해를 ...

    한국에서 잊혀진 블라디보스톡 동방경제포럼
  • FDA가 치료에 대한 모든 답을 주진 않는다 file

      [기고] 코로나 상황, 일부 국가의 '동정적 사용계획' 참고해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대부분의 현대 의사들과는 결이 다른 허버트 레이 박사 (Dr. Herbert Ley Jr.)는 1970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FDA(식약청)의 실상을 드러내 미국의 의료...

    FDA가 치료에 대한 모든 답을 주진 않는다
  • 가공할 한국 군사력, 세계 6위서 5위로 도약할 판 file

      [시류청론] 남북 모두 무력통일 포기하고 평화통일 대화 이뤄져야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에서 결정된 한국 미사일 지침 해제에 따라 각종 미사일 등 국산 첨단무기들이 세계 선진국들까지 놀라는 수준에 이른 것이 알려지자 한...

    가공할 한국 군사력, 세계 6위서 5위로 도약할 판
  • 스탠리의 뉴스포커스 (71) COVID-19/변종돌파감염/부스터샷/개량...

    스탠리의 뉴스포커스 (71) COVID-19/변종돌파감염/부스터샷/개량백신개발 관건   박성훈 (Stanley Park JP) KR Local Govt Overseas Advisor NY State Govt Economy Council US Northwest Airlines Supervisor NZ Unsung Cmm Hero Award 2008 AK Heroes Civic Award 2010...

    스탠리의 뉴스포커스 (71) COVID-19/변종돌파감염/부스터샷/개량백신개발 관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