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가톨릭 4000여 사제-수도자들 시국선언 불렀다
 
catholic.jpg
▲ 김희중 대주교 등 대주교와 주교 6명, 사제 926명 등 총3,951명이 참여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3,951인 선언" 기자회견이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앞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주관으로 열렸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12월 1일 국내외 1200명의 개혁성향 교수와 학자들의 시국선언, 그리고 별도의 4대 종교 100인 시국 선언에 이어 7일 오전 11시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소속 사제•수도자 3951인이 대검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고요하게 지내야 할 사제와 수도자들이 이렇게 나선 것은 숱한 희생과 헌신 끝에 이룩한 우리의 민주주의가 또 다시 갈림길에 놓여 지금이 아니면 문제의 검찰개혁이 영영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의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harold.jpg
▲ 필자 김현철 기자
 

이어 “국민이 선출한 최고 권력에도 올가미 들고 달려드는 통제 불능의 (윤석열 검찰의) 폭력성을 언제까지나 참아줄 수 없다”. “간첩사건 조작, 선택적 수사와 기소, 즉, 가진 사람들의 죄는 남몰래 가려주거나 치워주던 한국검찰의 악행과 전관예우 등 검찰이 행해 온 문제점은 현재진행형”이라고 지적했다.

또 “언론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펜과 혀는 창과 칼보다 무섭다.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다. 입만 열면 나라가 곧 망할 것처럼 쏟아내는 거짓뉴스들 때문에 시민들의 영혼은 하루하루 병들어 가고 있다”라며 망국언론을 성토했다.

이번 대규모 천주교 시국선언에는 윤공희 대주교, 김희중 대주교, 강우일 주교, 이성효 주교, 김종수 주교, 옥현진 주교를 비롯해 사제 926명과 남자수도회 소속 사제와 수사 227명, 여자수도회 수도자 2792명 등 총 3951명이 함께 했다.

지난 12월 1일의 교수, 학자들의 시국선언 중 각별히 필자의 눈에 들어 온 대목은 "검찰 개혁 관련 법안이 통과된 지 1년이 가까워 오지만,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회 의석 180석의 절대 우위 속에서도 개혁성과 창출에 대한 절박함이 부족한 정부•여당의 책임이 크지만, 가장 심각한 걸림돌은 역시 극우 정당과 보수언론, 무엇보다 검찰 조직 자신의 완강한 저항에 있다"라고 지적한 점이다.

촛불혁명의 여망에 따라 창출된 문재인 정부의 첫 과제는 전임정부의 붕괴를 자초한 적폐들의 청산이었다. 집권하자마자 바로 혁명내각을 꾸며 적폐청산 위주의 정책을 힘차게 강행했더라면 이미 저지른 죄 때문에 바짝 업들인 야당 측이 지금처럼 오만방자하게 촛불혁명 정부의 수반까지 깔보는 행태가 나올 수 있었겠는가.


 

‘촛불 혁명정부’ 지위 망각한 문 대통령

 


그러니 문재인 대통령 자신이 오늘의 ‘괴물’ 야당을 길러 준 장본인이라는 지지층의 불만이 바로 최근 여론조사에 반영된 지지층의 이탈로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출발 직후 야당의 국회의석 수와 정치검찰의 선택적 수사를 감안할 때 적폐 청산이 말처럼 쉬웠으리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렇다면 촛불시민들이 8개월 전 마련해 준 180석이라는 국회 여당은 그동안 뭘 했느냐는 지적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촛불혁명 시민들이 필요할 때 쓰라며 손에 권력을 쥐어줘도 대통령이 ‘협치’ 운운하며 이를 휘두르지 못했다면 이는 자신이 혁명정부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바로 이 때 180 의석의 거대 여당은 지체 없이 움직여 적폐 청산을 향해 과감하게 돌진, 우물쭈물 우왕좌왕하는 대통령을 과감한 혁명정부 대통령의 위치로 바로 세웠어야 했다.

21대 국회의 여당 중진의원들은 이런 점에서 최근까지 대통령과 비슷한 무기력성을 촛불시민들 앞에 노출시켜 많은 지지자들의 원성을 샀음은 두고두고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그나마 검찰개혁의 첫 단계인 공수처법 통과, 윤석열 징계위의 개최 등 뒤늦게나마 적폐 청산의 실마리가 풀려 나가는 모습에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무능으로 ‘홧병’과 ‘우울증‘에 시달리던 애국 시민들의 건강이 차츰 회복될 것임은 불행 중 다행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전국법관대표회의도 7일 윤석열의 징계 사유가 된 검찰의 판사 사찰 의혹 문건을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드디어 사법부마저 윤석열 검찰의 비위행위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는 소식이다.

코로나 사태로 날마다 엄청난 수의 인류가 지구촌 각처에서 유명(幽明)을 달리하고 있는 요즘이다. 인류 전체가 이 심각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한 때의 탐욕에만 눈이 멀어 개인의 이익과 집단 이기주의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민족과 나라의 앞날엔 관심도 없는 윤석열류 소인배(小人輩)들의 치기(稚氣)어린 처신들은 결국 자신 및 소속집단의 수명을 단축시킬 것은 물론 친일극우보수 적폐세력을 제외한 한국인들에게는 백해무익한 것임을 하루 속히 자각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
  1. catholic.jpg (File Size:134.8KB/Download:27)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 필화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나도 모르게 나는 글 쓰는 목사가 되었다. 나는 글 쓰는 목사가 아니라 섬기는 그리스도인이 되고 싶다. 내 생각이지만 그 일을 하면 잘 할 것 같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내게 다른 길을 가게 하신다. 글쓰...

    필화
  • [포거스] 반발 부른 이민 ‘리셋’ file

    노동당 정부가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민 정책에 대한 ‘리셋(재설정)’을 발표했다. 정부는 국경을 다시 전면 개방하면 이전의 이민 정책을 지속할 수 없다며 부유한 투자자와 높은 기술 이민자를 타겟으로 하고 저임금 이민자에 의한 경제 ...

    [포거스] 반발 부른 이민 ‘리셋’
  • 문재인 정부, 도쿄올림픽 불참-지소미아 종료 선언하라! file

      [시류청론] 올림픽 지도에 “독도는 우리 땅” 생떼 쓰는 일본, 두고만 볼 건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7월 24일부터 열리는 도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교과서에서까지 한국 땅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한 일본은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 ...

    문재인 정부, 도쿄올림픽 불참-지소미아 종료 선언하라!
  • 미국 현충일에 file

    미국은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현충일(Memorial Day)로 지냅니다. 제가 속한 Veterans for Peace(평화재향군인회)에서는 보통 맨해튼 남쪽에 있는 작은 공원에서 행사를 합니다. 전쟁에서 죽었거나 전쟁으로 인해 죽은 이들을 그날 기억합니다. 제게 발언 기회가 주...

    미국 현충일에
  • [포거스] 로켓 강국으로 떠오른 NZ file

    지난 6월초에 뉴질랜드 정부는 크라이스트처치의 2개 마오리 부족 단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1600만달러를 들여 캔터베리 바닷가의 한 땅을 구입했다.     이유는 이곳에 로켓 발사장과 개발시설들을 설치하기 위해서인데, 환경 단체들의 반대를 이겨내고 마오리 부족과 동...

    [포거스] 로켓 강국으로 떠오른 NZ
  • 한미정상회담 합의, 미국의 실행 의지가 문제다 file

      [시류청론] 미 국무부, 한국 화해 노력에 '제재' 언급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미정상회담 10일 만인 5월 31일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명철 국제문제평론가의 글을 통해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와 관련 “고의적 적대행위이자 미국의 대북적대시정...

    한미정상회담 합의, 미국의 실행 의지가 문제다
  • 아! 지구촌교회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지구촌교회는 내가 좋아하는 교회였다. 나는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성가대지휘를 했다. 교회를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수요일에는 다른 교회를 나갈 수 있었다. 나는 좋은 교회로 소문난 교회들을 수요일에 ...

    아! 지구촌교회
  • ‘지구의 마지막 연필’ 시리즈 19 file

    조성모작가의 '지구의 마지막 연필' The Last Pencil on Earth 문명과, 자연, 그리고 인간 Title : The Last Pencil on Earth https://youtu.be/yDit97GrdaQ https://youtu.be/QvxtxXESECo https://youtu.be/8tQNy4g5HmA Product Year : 2020 Size : Object Size...

    ‘지구의 마지막 연필’ 시리즈 19
  • 코로나로 더욱 벌어진 빈부격차 file

    ‘코로나 디바이드(Corona Divide)'.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사회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현상을 일컫는 신조어다. 코로나19는 모든 사람들의 생활을 급격하게 변화시켰지만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욱 가혹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코로나로 더욱 벌어진 빈부격차
  • 바이든의 ‘싱가포르 합의 존중’ 일단 반긴다 file

    [시류청론] 한반도 비핵화 실행 구체적 언급 없어… 북의 반응은?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한미 정상은 5월 21일 정상회담에서 대화와 외교를 통한 대북 접근법을 택하며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존중한다는 데 합의했다. 북한이 김정은 총비서의 최대...

    바이든의 ‘싱가포르 합의 존중’ 일단 반긴다
  • 카이사르의 교회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기사를 보았다. 그는 미국의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이 “방미 기간에 미국 주요 업체 백신 1,000만 개를 한미동맹 혈맹 차원에서 대한민국 쪽에 전달해줄 것을 정·재계 및 각종 ...

    카이사르의 교회
  • 골프백 메고 서울거리 매일 걷는 까닭 file

    학생 정신건강을 위한 18홀 걷기 “Walk 18 for Student Mental Health” 5월 5일은 한국의 공휴일인 어린이날입니다. 35년 동안 교사로 일했으며 두 아이를 키운 부모로서 가장 소중한 자산인 우리 아이들을 인식하고 축하하는 중요한 날입니다. 저는 오늘 서...

    골프백 메고 서울거리 매일 걷는 까닭
  • 누구를 위한 ‘쿼드’ 참여인가 file

    “쿼드참여는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격”     지난해 6월 3일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미중 갈등과 관련해 “일각에서 우리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서 선택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우리가 선택을 강요받는 국가가 아니라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

    누구를 위한 ‘쿼드’ 참여인가
  • 목사가 필요하다 file

      [종교칼럼]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나는 스스로 담임목사라는 말을 사용하는 목사와 교제하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을 말할 때마다 목사라는 호칭을 붙이는 목사와도 교제하지 않는다. 그렇다. 나는 이상한 사람이다. 나는 전화를 걸건 메일을 ...

    목사가 필요하다
  • 뉴질랜드 집값 폭등의 시대는 끝났는가? file

    정부가 뛰는 집값을 잡고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대책을 내놓은 지 한달 여가 지났다. 예상보다 강도 높은 이번 정부 대책으로 앞으로 주택시장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택 투기와의 전면전    노동당 정부가 부동산 투기와의 전면전에...

    뉴질랜드 집값 폭등의 시대는 끝났는가?
  • 문 대통령 4년차 특별 연설에 거는 기대

    [시류청론] 평화의 길 트고, 검찰개혁, 경제 혁신 성장 지속하길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5월 10일 취임 4년차 특별연설에서 ‘뜻이 있으면 길이 있다. 우리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 바이든 미 행정부는 긴 숙고의 시간을 끝내고 대...

    문 대통령 4년차 특별 연설에 거는 기대
  • 공동의 식사

      [종교칼럼] 하나님 나라의 예표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코로나19가 오기 전 나는 두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다. 한 교회는 교사수련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다른 한 교회는 특별한 목적 없이 그냥 방문해서 설교도 아니고 강의도 아닌 나눔의 시...

    공동의 식사
  • 미국의 ‘단호한 억지’, 북핵 해법 아니다

      [시류청론] 바이든 발언에 격분한 북한, 북미관계 개선에 난기류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바이든 대통령이 4월 28일 의회에서 ‘이란과 북한의 핵이 미국과 세계의 안보를 위협한다. 동맹국과 협의해서 외교와 단호한 억지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억...

    미국의 ‘단호한 억지’, 북핵 해법 아니다
  • ‘노매드랜드’와 하나님 나라

      [종교칼럼]   ▲ 제93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영화 '노매드랜드(Nomadland)' 포스터. ⓒ 하이웨이먼필름스   (서울=코리아위클리) 최태선 목사(어지니교회) = 얼마 전 내 설교문이 설교신문에 게재되었었다. 과거형으로 쓴 이유는 실렸던 내 설교를 삭제해달라고 하였...

    ‘노매드랜드’와 하나님 나라
  • [캄보디아] 옐로우≠그린 file

    전세계 코로나19 팬터믹 사태는 2년 가까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민족 대이동이 있는 캄보디아 설날 쫄츠남에 확산이 증폭될 것을 우려하여 정부는 쫄츠남 전 지역간 이동 금지를 시작으로 쫄츠남 첫 날 프놈펜 봉쇄, 레드 존(위험 지역) 지정, 봉쇄 연장, ...

    [캄보디아] 옐로우≠그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