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류청론] 총선 승리한 문재인의 대북 유화책 방해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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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중앙 TV>를 흉내 낸 <인민조선>. 김정은 사망 가짜 영상뉴스는 2011년 당시의 김정일 사망 뉴스를 망자의 이름만 바꿔 한국 극우 유튜버들에 의해 널리 퍼졌다.
 
(마이애미=코리아위클리) 김현철 기자 = 4월 12일 이래 세계의 언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사망 또는 ’중태’설로 다시 수모를 당했다.

그 발단은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4월 20일 ‘내부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이 12일 묘향산에 있는 김씨 일가 전용병원 향산진료소에서 심혈관 시술을 받고 인근 향산특각(별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는 오보였다.

<데일리NK> 보도를 즉각 인용한 미국의 , 일본의 , 국내의 복수언론 등은 같은 날 미국정부 관리의 말을 곁들여 "김정은이 수술 후 중태"라는 실수(?)를 범했다.

평소 올곧기로 소문 난 ‘내셔널 인터레스트(National Interest)’의 편집장 헤리 카지아니스 북한 전문가는 세계적인 뉴스 전문 CNN의 오보에 대해 “단 한 곳의 말만 믿고 쓴 건 기사도 아니다. 그것은 쓰레기”라며 팩트체크(사실확인)를 생략한 CNN 보도를 혹평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한 술 더 떠서 ‘쑹타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50명의 군의관을 데리고 특별기편으로 입북했다’며 김정은의 중태설에 힘을 실었다. 심혈관 문제라면 해당 전문의 몇 명이면 족하지 50명이나, 그것도 군의관을 보냈다는 것부터가 가짜기사임을 드러냈다.

<조선중앙 TV>를 흉내 낸 <인민조선>은 김정은 사망 가짜 영상뉴스는 2011년 당시의 김정일 사망 뉴스를 망자의 이름만 바꿔 한국 극우 유튜버들에 의해 널리 퍼졌다. 앵커의 말씨는 서울 말씨에 가끔 평양 말씨를 흉내 내고 있어 즉시 가짜임을 알아차릴 정도였다. 북한 방송 앵커가 서울 말씨를 쓰는 경우를 상상이나 하겠는가.

결국, 한국 극우언론의 가짜기사를 미국의 CNN이 팩트체크 없이 의도적으로 받아썼고, 다시 한국 언론은 이 기사를 미국 언론 보도라며 역시 사실 확인 없이 재생산 보도했다. 이게 한미 언론 간에 흔히 자행되는, 한국-미국-다시 한국으로 재생산되는 가짜뉴스, 오보 내지 과장 보도의 패턴이다.

청와대, 통일부를 비롯해 북한의 정통한 소식통은 하나 같이 ‘데일리NK’, CNN 등 기사내용을 부인했다. 평소 딥스테이트(군산정복합체)를 싫어하는 트럼프는 “CNN의 보도를 많이 신뢰하지 않는다. CNN이 옛 정보를 이용했다고 들었다”라고 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정보기관이 원산에서 걸어가는 김정은의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혀 위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의 전용열차가 원산역에 서있는 사진도 공개되었다.

군산정 복합체와 카르텔 형성한 사이비 언론 집단

국내 지북(知北)인사 중 가장 정확하고 신중한 자세로 북한 정세를 풀이하는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현 평통수석부의장)은 4월 22일 시사자키에서 ‘김정은은14일부터 원산 갈마 관광단지 조성 때문에 현지에 머물고 있다’며 ‘수술 후 중태’니 뭐니 모두 가짜뉴스라고 단언했다.

이어 그는 반북 극우매체인 데일리NK와 CNN의 오보는 ‘그 배경에 딥스테이트가 있을 것이다. 한국총선 압승에 힘입은 문 대통령의 이후 대북 행보에 고춧가루를 뿌리자는 것, 또 미 국방 예산 확보를 위한 농간으로 보인다’고 했다.

CNN 역시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BBC 등 세계 주류 언론사와 함께 딥스테이트를 상전으로 받들고 있는 매체로 실수 아닌 의도적인 오보임을 지적한 것이다.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가 없는 한 ‘김정은 사망, 중태’ 수준의 극비사항은 최측근 몇 사람밖엔 아무도 모르는 게 정상이다.

그간 북한 정부 관련 가짜뉴스는 부지기수였다. 1986년 11월16일, 조선, 동아는 호외까지 발행, 팩트체크 없이 ‘김일성 피살’을 대서특필했다. 이틀 후인 18일 김일성은 몽골 대통령 환영 차 순안공항에 나타났다.

한국 국정원도 2008년 8월 팩트체크 없이 “김정일이 순환기 계통 이상으로 쓰러졌다”고 발표, 국내외 언론이 떠들썩했다. 김정일은 11월 공개 활동을 재개, 건강을 과시했다.

CNN은 또 2015년 5월 ‘김정은, 고모 김경희(장성택의 부인) 독살’을 역시 팩트체크 없이 보도했다. 김경희는 지난 설 기념공연장에 김정은 부부, 김여정과 함께 건재를 입증했다. 위 모두가 단순한 실수가 아닌 의도된 오보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간혹, 국내의 조중동, 미국의 CNN, FOX, 뉴욕타임스 등 우파 대형 언론이 일부러 팩트체크를 생략, 슬쩍 오보를 내는 이유는 뭘까? 특정 목적을 지닌 딥스테이트 권력집단과 카르텔을 형성하여 그 지시에 복무하면서 집단의 이익을 극대화 하려는 사이비 언론 집단의 행태로 밖에 설명할 길이 없다.

이제라도 조중동, 데일리NK 등 사이비 언론사들을 제외한 한국 언론이 북한 전문기자 양성에 신경을 쓴다면 북한 전문가, 탈북 인사, 대북 매체가 근거 없이 보도하는 가짜뉴스에 속아 망신당하는 일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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