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roh=황룡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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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대하소설(大河小說)은 폭 넓고 긴 얘기에 푹 빠져 단숨에 읽어야 그 맛을 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인데, 깊은 겨울에 읽기 시작해 꽃비가 내리는 봄이 되도록 게으른 읽기를 하게 되었다.

 

소설을 읽기에도 산만하던 세상은 코로나19에다 총선까지 있어 세상사 참견 다 하면서 주당 한 권 읽기에도 바빴으니 좋게 보면 긴 시간 <반야般若>를 음미했고 오래 즐거웠지 싶다.

 

대하소설 <반야般若>는 "한 굽이를 더 돌아 연못에 이르자 타악기 소리에 섞인 음률이 느껴진다. 아프고 아픈 백성들이 잔뜩 모여 있다는 저 위 마당, 지천(至賤)과 지존(至尊)의 구분 없이 그저 아파 우는 자들에게 실컷 울라 자리를 펴 주는 사람들이 모인 곳, 반야의 세상에서 울리는 음악이다."라며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어느 시대나 권력은 군림했다. 어느 시대나 군림하는 권력과 사람이 중심이 아닌 세상에 저항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꿔왔다. <반야般若>도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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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원고지 15,000매의 대하소설 반야를 쓴 송은일 작가님과 15,000km 유라시아 대륙을 뛰어 온 강명구 평화마라토너를 같이 얘기한 적이 있다. 원고지 한 매 쓰는 것과 1km를 달리는 일은 다르면서도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난한 글쓰기였을 대하소설 <반야般若>를 쓴 작가 송은일 님의 심경(心境)을 <토지>의 작가 박경리 님의 시에서 조금은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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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먼 말 / 박경리

 

글 기둥 하나 잡고

내 반평생

연자매 돌리는 눈먼 말이었네

아무도 무엇으로도

고삐를 풀어주지 않았고

풀 수도 없었네

 

영광이라고도 했고

사명이라고도 했지만

진정 내겐 그런 것 없었고

 

스치고 부딪치고

아프기만 했지

그래, 글 기둥 하나 붙잡고

여기까지 왔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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