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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즐랜드(Queensland) 북부 투움바(Toowoomba)에 있는 마운트 타이슨(Mount Tyson)으로 혼자 등산을 갔다가 하산 도중 미그러지는 사고를 당한 뒤 움직일 수 없게 됐던 한주희씨(사진). 6일 만에 퀸즐랜드 경찰 수색팀에 의해 구조된 한씨는 한 폭포 옆에서 6일간 물만 마시며 버텼다고 말했다.

 

“가족을 생각하면서 버텼다...”, 두려움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견뎌

 

“따뜻한 침대와 미고랭을 생각했어요.”

지난 6월1일(금) 퀸즐랜드(Queensland) 주 북부 투움바(Toowoomba)에 위치한 마운트 타이슨(Mount Tyson)으로 혼자 등산을 갔다가 실종된 후 6일 만에 구조된 한국인 워킹홀리데이 메이커(워홀러) 한주희씨(25)가 극적으로 구조된 이후 지난주 토요일(9일) ABC 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의 생존기를 전했다.

사건 당일 한 씨는 혼자서 털리(Tully) 근처의 마운트 타이슨에서 하산하던 중 미끄러지는 사고로 몇 시간 동안 정신을 잃었다. 한 씨가 의식을 되찾았을 때는 이미 컴컴한 밤이었다. 폭포 옆 좁은 산골짜기에서 그녀는 움직일 수가 없어 아무데도 가지 못하고 6일을 버텼다.

“생각만 해도 아직 눈물이 나요. 죽는 건가?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먹고 싶은 것도 많고, 다시 보고 싶은 사람들도 있는데...”라며 구조되기 전 혼자 숲에서 느낀 두려움을 전했다.

한씨는 “포기하고 싶었지만,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아 살고 싶다는 생각만 했다”다며, “부모님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고 말했다.

산에서 떨어진 한 씨의 부상은 다행히 치아 하나가 부러지고 멍과 가벼운 찰과상이 전부다. “아프지도 않았고, 미끄러진 기억조자 가물가물하다”는 한 씨는 일어나보니 그 자리에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한 씨는 폭포 옆에 있어 물은 마실 수 있었지만, 옷과 신발이 젖어 추위에 체온저하로 죽을까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특히 밤 기온은 영상 9도까지 떨어져 더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막판에는 구조되기를 기대하지고 않았다. 그저 해가 다시 나기만을 기다렸다”는 한씨는 “만약 내가 죽게 되면 탈수나 배고픔, 두려움이 아니라 추위 때문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구조되기 전 6일 동안 한 씨는 산에서 벗어나 단단한 땅을 밟게 되면 하고 싶은 모든 것들을 생각했다며 “평소 먹던 미고랭, 시리얼, 바나나가 특히 먹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생존해서 구조되어야 가능한 것임을 생각하면 또 다시 슬픔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한 씨가 주말에 케언즈(Cairns)로 간 줄 알았던 친구들은 한 씨가 숙박시설이었던 털리 호스텔로 돌아오지 않고 5일 동안 연락이 되지 않자 지난 6일(수) 퀸즐랜드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QLD 경찰로부터 이 사실을 통보받은 시드니총영사관(총영사 윤상수)은 즉각 최대한의 인원과 장비를 동원해 수색해 줄 것을 요청했고, 지난주 목요일(7일) 오전부터 현지 경찰은 군 병력 30명과 수색헬기 등을 동원해 타이슨의 정상에서 바위가 무성한 숲속을 샅샅이 뒤져가며 수색작업을 진행했다. 그리고 두 시간 후인 오후 1시경 수색팀은 한씨를 발견, 구조했다.

당시 폭포에서 물을 마시다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은 한씨가 “여기 있어요!”라고 소리치자, 수색팀이 한 씨를 발견하게 됐다. 이 후 한 씨는 배가 고프다며 먹을 것을 달라고 요청했고, 수색팀은 빵 두 개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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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트 타이슨(Mount Tyson)에 수색 작전을 짜는 퀸즐랜드 경찰과 SES(State Emergency Service) 대원들. 경찰과 군 병력 등 30명의 수색팀은 2시간만에 한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헬리콥터는 이 후 10분 만에 한 씨가 있는 장소에 도착했다. “헬리콥터가 여기까지 못 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쉽게 도착해서 신기했다”고 한 씨는 말했다. 한 씨는 헬기 안에서 병원으로 옮겨지는 동안 울음을 멈추지 못한 채 수색팀에게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헬리콥터는 바로 한 씨를 털리 병원으로 이송했고, 친구들은 그녀에게 코카콜라와 바나나를 주기도 했다. 한 씨는 헬기에서 내린 후 “땅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그때 깨달았다”고 말했다.

 

“매일 작은 것들에

감사하면서 살고 싶다”

 

한 씨의 호스텔 친구들은 일요일(17일) 퇴원 축하파티를 계획하고 있었으나, 한씨는 “축하받을만한 자격이 없다”며 “그냥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시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는 한씨는 “이 사건 이후 삶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단한 계획이 아닌, 삶의 소소한 것들. 매일 작은 것들에 감사하면서 살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할 수 있고, 친구들의 얼굴, 우리 가족들을 볼 수 있고, 공부하고, 책 읽고, 달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살고 싶다”는 그녀는 “이런 삶을 살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 것에 정말, 정말 행복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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