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에서도 부동산 알박기가 상상을 초월하는 정도로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현지 온라인 매체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시의 한 도로에 "길이 18.7m, 폭 28㎝, 전체 면적 5.3㎡의 땅을 200억 동(약 9억5천200만원)에 판다"는 현수막이 걸렸다.
이 땅에는 철제 펜스가 서 있다.
토지 소유주가 2015년 도로 확장공사로 자신의 땅이 대부분 수용되고 도로를 낀 자투리땅만 남자 경계를 표시하려고 울타리를 세웠다.
이 땅은 독자적으로는 아무런 쓸모가 없지만, 그 뒤에 도로를 끼지 않은 다른 부지(맹지) 140㎡의 가치가 이 땅을 포함하느냐에 따라 크게 다르다.
하노이 부동산협회 관계자는 "현재 자투리땅 뒤에 있는 부지의 가치는 ㎡당 7천만∼8천만동(약 332만∼380만원)이지만, 도로를 낀 자투리땅을 사들이면 ㎡당 4억 동(약 1천90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투리땅 소유주가 요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비싸게 팔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같은 도로에는 이와 유사한 자투리땅이 25곳에 달하며 호가도 매우 높게 책정돼 있다고 하노이시 당국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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