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권력 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68) 국가주석이 돌연 사임하였다.

국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은 17일 푹 주석이 본인 휘하에 있는 다수의 공직자들의 비리 행위에 책임을 지고 공산당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하였다.

pasted-image-0-2023-01-18T095859.107.png

또 당 중앙위원회 관계자를 인용해 “푹 주석은 당과 국민들 앞에서 자신의 책임을 통감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전하였다.

푹 주석은 베트남 남중부 꽝남성 출신으로 지역 인민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총리실 장관, 부총리를 거쳐 지난 2016년 총리직에 오른 뒤 재작년 4월 국가주석에 취임하였다.

베트남은 권력 서열 1위인 서기장을 중심으로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이 권력을 분점하고 있다.

푹 주석은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들 사이에서는 ‘친한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4일부터 6일까지 한국을 국빈 방문한 기간에 윤석열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 격상하기로 합의하는 등 양국 관계 증진에 크게 기여하였다.

베트남에서 국가주석이 갑자기 사임한 것은 이례적이다.

앞서 지난 5일에는 팜 빈 민과 부 득 담 등 부총리 2명이 동시에 경질돼 부정부패에 연루됐다는 추측이 나온 바 있다.

베트남은 총 4명의 부총리를 두고 있는데 이중 민 전 부총리는 외교 등 국제업무와 인권 관련 업무를 총괄했고, 담 전 부총리는 교육·노동·정보통신, 문화관광, 보건 등의 분야를 관장하였다.

이런 최근의 움직임과 VNA 등 현지 언론 보도 내용을 감안할 때 푹 주석이 고위급 인사들의 비위 행위와 연관돼 사직했을 거라는 추측에 무게가 실린다.

현재 베트남은 공직사회의 부패 척결을 위해 고강도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베트남 공산당은 작년 6월 말 개최한 전국 컨퍼런스에서 지난 10년간 부패, 권한 남용, 횡령 등 3대 경제범죄 1만6천699건을 적발해 관련자 3만3천여 명을 기소했다고 밝혔다.

또 베트남 권력 서열 1위인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열린 반부패 중앙 운영위원회에 참석해 부패 범죄 척결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퇴가 공산당 내부의 권력 투쟁에 의한 결과일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나온다.

아울러 그의 사퇴 이후 후임 국가주석 선정을 비롯해 향후 베트남 공산당 내부의 권력 지형에 생길 변화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베트남 공산당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국가주석은 상징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데 비해 실질적인 권한은 팜 민 찐 총리에게 집중돼 있고, 쫑 서기장의 지도력이 워낙 막강하기 때문에 심각하게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https://www.yna.co.kr/view/AKR20230117147451084

  • |
  1. pasted-image-0-2023-01-18T095859.107.png (File Size:236.1KB/Download:2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191 기타 토론토 전종석(全鐘錫)장로의 북녘사랑 file 옥자 14.04.10.
1190 기타 김정은 몸소 투자 옥자 15.10.22.
1189 기타 서울동정 file YTN_인도 16.06.23.
1188 기타 IS의 현지 자생테러 세력 확충 file YTN_인도 16.07.05.
1187 기타 스턴트 다이빙 file YTN_인도 16.07.25.
1186 기타 기록을 깨버린 2016년 7월 file YTN_인도 16.08.17.
1185 기타 죽음을 무릅쓴 오케스트라 file YTN_인도 17.01.19.
1184 기타 ‘문대통령 베트남국민들에 상처’ file 뉴스로_USA 17.06.16.
1183 기타 북핵파장? 파키스탄 소형핵무기 보유 발표 file 뉴스로_USA 17.09.27.
1182 기타 알자지라, 한반도 전쟁촉발 세가지 가능성 file 뉴스로_USA 17.10.12.
1181 기타 “박항서매직 베트남 미쳤다” file 뉴스로_USA 18.01.21.
1180 기타 7세여아 죽음 분노..국제청원운동 file 뉴스로_USA 18.01.30.
1179 기타 패어팩스 “중국, 바누아투 군사기지 추진…글로벌 위협” 톱뉴스 18.04.12.
1178 기타 美국무부, 북-시리아 정상회담 우려 file 뉴스로_USA 18.06.09.
1177 기타 북미정상 ‘세기의 만남’ file 뉴스로_USA 18.06.12.
1176 기타 ‘김정은 셀카’ 싱가포르 장관 시선집중 file 뉴스로_USA 18.06.14.
1175 기타 “주체탑에 올랐더니 오즈의 마법사 느낌” 한나김 대표 file 뉴스로_USA 18.06.22.
1174 기타 <아시아코레스폰던트>, "보수 위기 속 문재인 물결 지방 선거 휩쓸어" file 코리아위클리.. 18.06.30.
1173 기타 베트남 개발붐에 따른 '샌드 러시' 메콩 삼각주 신음 라이프프라자 18.08.18.
1172 기타 고젝(Go-Jek), 베트남에서 고비엣(Go-Viet)으로 기지개를 켤 수 있을까? 라이프프라자 1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