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해로한 아내에게 보내는 편지
(올랜도=코리아위클리) 송석춘(독자) = 할멈, 저승 가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는 데 지금 어디쯤 갔소. 오늘은 할멈이 저승으로 떠난지 1주일이 되는 날이요.
어제 큰 딸이 마지막으로 집 청소를 하고 자기 집으로 떠났다오.
그동안 마을 사람들이 많은 음식을 가져 왔으나, 애들은 그 음식은 먹지 않고 자기들 입맛에 맞는 음식을 사다 먹고 마시고 했소. 먹을 것이 넘쳐서 근 며칠 동안 집이 초상집이 아니라 무슨 잔치집 같았소.
할멈, 나는 아랫니가 하나도 없으니 남은 음식을 먹을 수가 없어 고민하던 중 3년전에 옆집으로 이사 온 키 큰 백인여자의 말이 생각났소. 버려질 음식을 호수에 버리면 물고기도 먹고, 짐승들도 잘 먹을 것이라고 한 말 말이오.
당신 조카들이 집에 있는 3개의 냉장고 중에 부엌에 있는 냉장고 음식을 다 내다 버렸다오. 그리고 깨끗이 청소하여 주었소. 할멈 같으면 “6.25때를 생각하라”며 분명 그 많은 음식을 버리지 않았을 것이요.
할멈, 고맙소. 어떻게 그 고집불통인 작은 아들놈과 백인 우월주의자인 큰 며느리를 화해 시키고 저승에 간 거요.
우리가 그동안 얼마나 노력했소. 죽고 나면 자식들이 서로 형제의 의리를 잘 지키며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지 않았소. 그러나 작은 아들놈과 큰 며느리는 서로 소 닭 보듯 하니 할멈이 얼마나 마음 아파 하였소.
어제는 아버지날이었다오. 당신이 없으니 나만 잘 먹고 왔소. 큰 자식 부부가 처음으로 함께 기념해 준 아버지날이었소. 할멈한테 또 한번 고맙소.
이 뿐만이 아니라오. 다음주 토요일에는 처음으로 큰 자식 가족과 작은 자식 가족 모두가 큰 애 배를 함께 타고 바다에 나간다고 하오. 할멈도 좋지?
할멈이 통원치료 하느라 큰 자식 집으로 옮겨 간 이래 8개월 동안 나는 내가 무슨 음식을 먹고 생을 유지해야 하는 지 스스로 터득 하였소. 그래서인지 지난 주 정기 검진에서 100% 만점을 받았다오. 의사는 큰 자식한테 나의 검진 결과를 보고 한 것 같소. 그래서 우리 자식들이 모두 나의 검진결과를 알고 있다오.
할멈이 세상을 뜬 후 부고도 보내지 않았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당신의 명복을 빌어 주었다오. 할멈 뜻대로 조의금은 생략했고, 누구나 식당에 와서 배부르게 먹게 하였소. 큰 며느리는 할멈 생각해서 수고한 사람들에게 넉넉한 마음으로 수고비를 준 것 같소. 그러니 마음 놓으시오.
할멈, 식구와 친척들이 호텔 바에 남아서 골프 결선을 보고 간다기에 나만 집에 먼저 왔소. 바에서 큰 목소리로 떠드는 것은 작은 아들과 큰 며느리였소. 언뜻 들으니 작은 아들은 형에게 "백인 여자중에 우리 형수같은 여자는 없다"고 칭찬을 하였소. 당신도 큰 며느리한테 고마울 것이오.
할멈 나한테도 고맙다고 하시오. 할멈 저승 보내면서 자식들에게 한 푼도 부담주지 않으려고 8년 전에 우리 부부 장례비를 완불하지 않았소? 그래서 장례를 편히 치르지 않았소? 그리고 우리 집 큰 손자와 자식들의 친구 그리고 오랜 할멈 친구 몇 분이 화환을 보내주어 할멈이 좋아하는 꽃 속에 묻힐 수 있게 하였다오.
할멈, 무엇보다도 할멈의 장례에 많은 분들이 협조해 주었다오. 그들에게 고맙다고 하시오. 나와 자식들도 그분들에게 진정 감사하고 있다오.
할멈, 디즈니영화 ‘라이온킹’에서 나오는 '하쿠나 마타타!(걱정 없어!)'를 잊지 마오. 그리고 마음 편히 잘 가시오.
- 공지 재외동포 권익신장을 통한 미래, 투표만이 답이다! 2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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