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코리아포스트) 사고로 인해 차량에 갇힌 채 영하의 밤을 지새웠던 여성이 지나가던 건설 인부들에 의해 발견돼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북섬 중부의 타우마루누이(Taumarunui)에 사는 50세의 한 여성이 타우포(Taupo)에 있는 친구를 방문하고 귀가 중 집으로부터 28km가량 떨어진 국도 41호선에서 도로를 벗어나는 사고를 당한 것은 7월 30일(일) 밤 9시경.
차량이 뒤집히면서 여성은 차 안에 꼼짝도 못하고 갇히게 됐는데, 더욱이 사고가 난 곳은 해발 800m나 되는 고지대로 인근에는 와이투히(Waituhi) 전망대가 있다.
사고 이후 경찰차까지 포함해 20여 대의 차들이 현장을 지나갔지만 이들 중 아무도 사고가 난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꼼짝없이 추운 밤을 지샌 여성을 구한 것은 이튿날 아침 8시경에 일을 하기 위해 타우포 방향으로 향하던 맥스 매켄지(Max McKenzie)사 소속의 건설 인부들 5명.
사고 차량을 발견하고 다가간 이들에게 구해달라는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고, 이들은 즉시 안전벨트를 자른 후 여성을 차 밖으로 끌어내고 다리를 문질러 혈액순환을 돕는 한편 체온을 유지시키면서 111에 신고했다.
그린레아(Greenlea) 구조 헬리콥터가 출동해 여성을 즉시 와이카토 병원으로 후송했는데, 당일 저녁에 병원 측은 여성의 상태가 심각하기는 하지만 안정됐다고 전했다.
구조대 관계자는, 당시 현장 기온이 1℃였으며 찬 바람도 불고 있었다면서, 밤에는 영하 10℃까지 떨어졌을 것이며 만약 한 시간만 늦게 발견됐어도 여성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여성은 제한속도 100km 구간에서 80km 정도로 달렸던 것으로 보여 과속은 아니었으며 결빙된 도로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사진은 사고 현장을 지나는 국도)
서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