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 인근 서부 해안에서 건조된 지 100년도 더 지난 것으로 추정되는 난파선 잔해가 발견됐다.
지난주에 17m 길이의 난파선 잔해가 만조대의 해변 모래가 움직이면서 거의 원형 그대로 발견된 곳은 무리와이(Muriwai)의 외딴 해변.
난파선은 카우리(kauri)와 포후투카와(pohutukawa) 나무로 제작됐으며 조사에 나선 오클랜드 시청의 고고학 전문가는 돛대가 2개 달린 범선인 이른바 ‘스쿠너(schooner)’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배가 19세기에 오네훈가(Onehunga)와 라글란(Raglan), 카이파라(Kaipara)를 포함해 때로는 이보다 더 북쪽까지 북섬 서해안의 항구들 간을 운항했던 배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한편 현장 조사에 나섰던 전문가들은 실망과 함께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못했는데, 이는 벌써 갑판의 널빤지와 난간 등 일부 자재들을 누군가가 잘라갔기 때문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지난주 체인톱을 가진 누군가 나타나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따라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훼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현재 전문가들은 난파선의 정확한 나이를 조사하고 있는데 만약 1900년 이전 선박으로 확인될 경우에는 해당 난파선은 자동으로 역사 유산에 대한 법률의 적용을 받게 된다.
이 경우 만약 난파선을 훼손하게 되면 최대 6만달러까지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난파선이 위치한 곳은 뉴질랜드군의 ‘카이파라 항공사격장(Kaipara Air Weapons Range)’ 안쪽인데, 현장을 관리하는 군 당국자는 난파선을 더 이상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