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서 2017년 사이, 호주인의 목숨을 앗아간 가장 큰 위험 동물은 말이나 소 등 가축으로 승마 도중 낙마하거나 소몰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사진은 호주에서 서식하는 바다 악어. 이 동물에 의한 피해자는 지난 10년 사이 17명이었다.
낙마 등 운송용 가축으로 인한 사망, 77명으로 가장 많아
지구상에 약 3,500종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기는 말라리아(malaria), 상피병(filaria), 일본뇌염(Japanese encephalitis), 황열(yellow fever), 뎅기열(dengue) 등의 질병을 옮기는 곤충으로, 옛날부터 위생해충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뇌염은 살충제를 많이 쓰는 최근까지도 그 피해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 모기로 인해(질병 매개) 목숨을 잃는 수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만 명에 이른다.
맹독을 가진 뱀 또한 인간을 사망으로 내모는 위험 동물 상위 리스트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뱀에 물려 목숨을 잃는 이들은 연간 11만 명으로 추산된다.
연말이자 여름휴가 시즌이 되면 호주 보건 당국에서는 휴가지에서의 위험 예방을 위한 안내를 전달하곤 한다.
그렇다면 지난 10년 사이 호주인들의 생명을 앗아간 가장 위험한 동물은 무엇일까? 호주 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자료에 따르면 목숨을 잃은 가장 큰 피해 사례는 다소 황당하게도 직접적인 공격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운송 수단으로 이용하는 가축에 의해서였다. 승마 또는 소몰이 등을 하다 변을 당하는 것으로, 2008년에서 2017년 사이 호주인 사망자는 무려 77명에 달했다.
다음으로 많은 동물은 ‘포유류’로 사망자 수는 60명이다. 이는 ‘포유’ 동물들을 지칭하는 포괄적 개념이어서 구체적으로 위험 동물이 어떤 종인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일부 명시된 항목을 보면, 독을 가진 벌들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맹독 동물보다 많다. 여기에는 hornet(호박벌), wasp(말벌), 심지어 꿀벌(bee)에 물려 사망한 사례가 27건에 달한다.
호주 해변에 출몰하는 상어 공격은 종종 호주 미디어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상어를 비롯해 기타 해양 생물의 공격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6명이었으며 맹독을 가진 뱀(호주에는 전 세계 10대 맹독을 가진 뱀 가운데 5종 이상이 서식한다)에 물려 사망한 이들은 23명(도마뱀 포함)이었다.
‘포유류’인 맹견 위험도 높아 22명이 생명을 잃었으며 악어에게 목숨을 잃은 이들이 1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외 독성이 없는 곤충의 공격으로 사망에 이른 사례는 8명이었으며 독성을 가진 거미 등 절지동물에 의한 사망 4명, 쥐(rat)로 인한 사망 및 지정되지 않는 동물이나 식물(독성을 지닌)로 인한 피해자가 각 1명이었다.
▲ 지난 10년 사이 동물에 의한 호주인 사망자 수
(2008-2017년. 명)
-Horses, cows, animal transport : 77
-Mammals(other) : 60
-Hornets, wasps, bees : 27
-Sharks(& other marine animals) : 26
-Snakes(& lizards) : 23
-Dogs : 22
-Crocodiles : 17
-Non-venomous insect stings : 8
-Contact with unspecified, venomous arthropod : 4
-Rats : 1
-Contact with unspecified, venomous animal or plant : 1
Source: 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