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통계청(ABS)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회계연도(2017-18년) 호주 주택의 내부 면적은 지난 1996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파트 건축 증가와 함께 주택 규모를 줄여서라도 도시 접근성 및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 등 여러 요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진은 시드니의 한 신축 아파트 내부.
아파트 건축 붐-도시 접근성-짧은 출퇴근시간 선호 등 요인 작용
최근 주요 도시의 아파트 건축이 붐을 이룬 가운데, 지난 회계연도에 건축된 주거지 내부 면적이 22년 만에 최소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먼웰스 증권인 ‘컴섹’(CommSec)이 호주통계청 자료를 기반으로 조사 최근 공개한 바에 따르면 2017-18년도, 호주 전역에서 새로 건축된 단독주택 및 아파트의 평균 내부 면적은 186.3 평방미터로, 이전 회계연도보다 1.6%가 작았다. 이는 지난 1996년 이후 가장 작은 면적이었다.
각 주별로는 빅토리아(Victoria) 주의 주택 면적이 가장 넓어 평균 244.8평방미터였으며 ACT(Australian Capital Territory), 서부 호주(WA), 퀸즐랜드(Queensland) 순이었다. NSW 주의 경우 평균 220.3평방미터로 23년 만에 최저 크기로 나타났다.
‘컴섹’의 크레이그 제임스(Cgaig James) 수석 경제 연구원은 최근 신규 주거지 내부 면적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으로 아파트 건축이 늘어난 것을 꼽았다.
현재 호주 전역의 아파트는 전체 신규 건축 가운데 46%를 차지해 27%에 불과했던 8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상승했다.
제임스 연구원은 이어 2009년 이후 작은 공간에 대한 호주인들의 선호도가 상승한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사고방식이 변하고 심플하게 살고자 하는 이들의 욕구가 증가하게 된 것 등 다른 여러 요인들이 작용했다”며 “특히 삶의 공간을 줄여서라도 직장과의 출퇴근 거리 및 소요 시간을 줄이고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은 도시와 가까이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그런 한편 ‘작은 집’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지만 호주 주택의 내부 면적은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 두 번째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제임스 연구원은 “호주가 가진 넓은 국토 면적”을 그 이유로 꼽았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2017-18년 호주 단독주택의 평균 내부 면적은 230.8평방미터로 지난 회계연도보다 0.9%가 줄었다. 그러나 이는 여전히 20년 전 보다 늘어난 크기이며, 30년 전과 비교하면 30% 증가한 수치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