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브레이크뉴스=뉴욕 제임스 김 기자>
코로나 19의 자가 진단법이 화제에 올랐다. 냄새와 맛을 못 느낀다면 일단 무증상 감염으로 의심 할 수 있다는 것.
발열과 기침 등 일반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이 없어도 냄새를 맡을 수 없으면 일단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다. 냄새를 맡지 못하는 후각 소실과 맛을 못 보는 미각 상실이 코로나19의 특이한 증상으로 주목 받으면서다.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의료진들이 다른 증상이 없어도 후각과 미각 상실을 경험한 경우 자가격리를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클레어 홉킨스 영국비뇨기과학회장(교수)은 “후각 소실 증상을 보이는 이들에 대한 자가격리 조치가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찾아내기 어려운 무증상 감염자를 후각ㆍ미각 상실 증상을 통해 일부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홉킨스 회장과 니르말 쿠마르 영국 이비인후과협회장 공동 성명을 통해 후각을 잃은 환자를 치료할 때 의료 종사자가 개인 보호 장비를 사용하도록 촉구했다. 또 불필요한 부비동 내시경 검사를 수행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코와 목에 퍼져있는 상태에서 검사를 하다 기침과 재채기가 나면 의사까지 감염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영국에서 2명의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감염됐고, 코로나19가 시작된 중국 우한의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이비인후과뿐 아니라 안과 의사들도 감염돼 사망한 기록이 나온다.
코로나19의 후각ㆍ미각 상실 증상은 다른 나라 의학계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NYT는 독일 본대학교 바이러스학자인 헨드릭 스트리크가 100여명의 경증 환자 면담 결과 “최소 3분의 2가 미각과 후각 상실을 며칠간 경험한다”고 전했다.
한국의 사례에서도 경증 환자 2,000명의 30%가 후각 상실을 경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의료진 역시 건강해 보이는 사람이라도 맛을 보지 못하고 냄새를 맡지 못하면 바이러스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결론 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는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알레르기나 부비동염이 없어도 후각 상실 증상을 보이면 코로나19 검사를 해야 한다는 소견을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