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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사무실을 폐쇄하고 고용자들의 재택근무를 선택하는 회사들이 많아지면서 이번 경험이 향후 호주인들의 업무 형태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재택근무에도 단점이 없지 않으며, 이런 업무 형태가 불가능한 분야도 있다. 사진은 한 근로자의 가정 내 사무공간.

 

전문가들, “재택근무 경험으로 기존의 업무 관행 바뀔 것” 진단

 

코로나 바이러스 위험을 막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기업들이 직원의 재택근무를 권장하면서, 이를 계기로 호주인들의 업무 방식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많은 기업들이 기존의 업무관행을 다시 검토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동안 재택근무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시도할 만한 업무 방식이라는 의견이 제기되었지만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는 이것이 대규모로 시행된 최초의 사례이다.

웨스턴시드니대학교(Western Sydney University) 온라인 학습 전문가인 조안 올란도(Joanne Orlando) 연구원은 이와 관련, “기존의 업무 방식이 갈림길에 서 있는(reached a fork in the road) 상황”이라고 한 마디로 정리했다.

올란도 연구원은 재택근무(또는 remote workforce) 방식이 보다 생산적임을 언급하면서 “사무실을 폐쇄한 이후에도 집에서 업무를 계속해온 고용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분명하다는 것을 기업들이 알게 될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

그녀는 “특히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경제적 손실이 컸던 고용주 입장에서 직원의 재택근무는 사무실 공간 임대 등 비용절감을 위한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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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시드니대학교 온라인 학슴 전문가인 조안 올란도(Joanne Orlando) 교수(사진). 그녀는 재택근무의 업무 생산성을 인정하며 이를 바람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어 올란도 연구원은 “기업들은 사무 공간 임대비용 지출이 크게 줄어듦으로써 절감액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자들로 하여금 집에서 근무하도록 한다면 고용자는 실제로 더 유연하게 업무를 처리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의견도 있다. 시드니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스테판 볼크(Stefan Volk) 교수는 이것이 모든 회사에 적합한 옵션은 아니라는 의견이다. 재택근무에도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구글(Google)이나 야후(Yahoo) 등 주요 IT 기업들은 직원들끼리 서로 잘 알지 못하고 원격으로 연결도 쉽지 않아 이 모델(재택근무)을 포기했다.

볼크 교수는 업무 유연성은 옵션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물론 그도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사무실 폐쇄가 재택근무 관행을 가속화하리라는 것을 인정했다.

볼크 교수는 “우리는 늘 사람들을 특정 종류의 노동체제로 강요한다”는 의견이다. 그는 “사람마다 자연스런 생물학적 리듬을 가졌으며, 하루 중 다른 시간에 더 생산적인 경우가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이른 시간에 업무를 하는 것이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 해도 모든 사람들이 본질적으로 동시에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자들이 동일한 물리적 공간에 정기적으로 함께 있지 않을 경우 ‘정보 손실’(loss of information)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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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대학교 경영대학원의 스테판 볼크(Stefan Volk) 교수(사진)는 직원들 사이의 정보 손실 등을 이유로 재택근무에 단점도 많다는 의견이다.

 

물론 올란도 연구원 또한 모든 산업에서 쉽게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소매업이다. 이어 그녀는 재택근무의 경우 금융 부문처럼 사무실 기반의 산업에서 전환을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런 반면 올란도 연구원은 재택근무로 가정과 사무실이 함께 있다 보면 삶의 균형이 깨어질 수 있음을 지적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들의 삶 전체가 가정의 사무실이 될 것”이라는 우려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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