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바이러스 설명 1).jpg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이전에 발생했던 사스(SARS) 또는 메르스(MERS)에 비해 덜 치명적임에도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아직 면역력을 갖지 못했으며, 경미한 증상으로 감염 사실을 뒤늦게 인지하게 되는 점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은 인플루엔자에 걸린 환자. 사진 : Pixabay

 

신종 바이러스로 면역력 없는 상황, 감염 사실도 뒤늦게 감지돼

 

코로나 바이러스(C)VID-19)로 인해 전 세계에서 10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으며 감염자 수도 17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4월12일 현재). 지난해 12월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높은 사망자를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COVID-19는 국경을 넘어 다른 국가로 번진 첫 바이러스는 아니다. 유행성 독감으로 처음 밝혀진 것 또한 아니다. 하지만 불과 수주 사이 상당수 사람들이 이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2003년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해 전 세계로 확산된 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견돼 이듬해 5월 공식 명칭이 붙여진 MERS(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 중동호흡기증후군) 등 다른 호흡기 질환에 비해 사망률이 훨씬 낮음에도 불구하고 각국 정부는 이번 바이러스 사태 대응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토록 많은 혼란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SARS 비해 덜 치명적,

그럼에도 사망자 늘어

 

지구촌을 강타한 21세기의 첫 유행병이었던 사스와 코로나 바이러스 사이에는 분명한 유사점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사스와 COVID-19는 모두 ‘코로나 바이러스’의 한 유형으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중국 우한(Wuhan)의 도축시장(wet market)에서 시작됐다.

사스는 억제되기까지 전 세계 30여 국가로 번져갔으며 세계보건기구(WHO)가 2003년 중반, ‘세계적 유행병’으로 선포할 때까지 8천 명 이상이 감염됐고 사망자는 774명에 달했다.

현 상황에서 COVID-19의 수치와 비교하면 이는 크지 않다고 할 수도 있다.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가운데 사망자는 14~15%였다.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와 사망자 수가 매일 늘어나는 가운데 감염자 대비 사망 비율을 정확하게 내놓을 수 없지만 WHO는 초기 사망률을 3~4%로 정의한 바 있다(4월 12일 현재의 감염 및 사망자 집계 상으로는 약 6%).

코로나 바이러스에 비해 사스로 목숨을 잃은 비율이 더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호주국립대학교 의과대학 전염병 전문가인 피터 콜리뇽(Peter Collignon) 교수는 이에 대해 “부분적으로, COVID-19가 사람들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의 범위에서 기인한다”고 말한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 대부분이 경미한 증상만을 경험했기에 바이러스의 문제는 발견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에볼라(Ebola)와 같다”는 콜리뇽 교수는 “만약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들이 매우 큰 고통을 느끼다가 사망에 이르는 비율이 높다면, 이것이 더 확산되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알고 대처하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대학의 부교수인 산자야 세나나야키(Sanjaya Senanayake) 박사는 “COVID-19와 같은 바이러스들은 사람을 살아 있게 함으로써 번성했다”면서 “실제로 보다 영향력을 가진 바이러스가 되기 위해서는 숙주를 생존시켜 감염을 계속하고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각국 정부가 강한 반응을 보이는 데 대해 “전염성이 강하고 우리 중 누구도 이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종합(바이러스 설명 2).jpg

코로나 바이러스는 사스(SARS)나 메르스(MERS) 비해 감염자 대비 사망률은 낮지만 현재까지 더 많은 수의 사망자를 발생시켰다. 사진은 브리즈번(Brisbane)에서 진행하고 있는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

 

사망률 외 다른 문제는

 

호주 생체의학연구기관인 ‘Garvan Institute of Medical Research’의 스튜어트 탕예(Stuart Tangye)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또 다른 두려움으로 “많은 이들이 늦을 때까지 감염여부를 알지 못한다”는 점을 들었다.

탕예 교수는 “기본적으로 감염된 이들이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는 사례가 아주 많다”면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던 크루즈 선박을 예로 들었다. 두어 명의 감염자가 있었지만(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음) 이들을 통제하지 않고 배에서 내리게 해 줌으로써 이들로 인해 감염자가 수백 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다.

탕예 교수는 “이것이 사스나 메르스에 감염됐을 때 증상을 보인 사례와 다르다”고 말했다.

 

독감과의 차이는

 

전 세계적으로 인플루엔자는 매년 64만6천여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다.

탕예 교수는 “하지만 인플루엔자와 COVID-19를 구분하는 세 가지 주요 요소가 있다”고 설명했다. 집단 면역, 백신, 치료 등 독감의 지속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그것이다. “반면 COVID-19에 대해서는 이런 백신들이 없기에 이 전염성 바이러스로부터 사람들을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없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비율은 대부분의 독감 변종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바이러스 설명 1).jpg (File Size:71.0KB/Download:19)
  2. 종합(바이러스 설명 2).jpg (File Size:86.1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3717 호주 ‘핸슨 부르카 깜짝 쇼' 파동 속 상원 복장 규정 도입 움직임 톱뉴스 17.09.07.
3716 호주 호주 판 살인 독감에 보건부 ‘전전긍긍’…양로원 관계자 감기주사 의무화 검토 톱뉴스 17.09.08.
3715 호주 북한 도발 우려 속 시드니 대 학자의 궤변 논란 톱뉴스 17.09.08.
3714 호주 호주-한국 국방장관 대담… “북 제재▪압박 강화” 한 목소리 톱뉴스 17.09.08.
3713 호주 "복지수당으로 마약·술 안돼"…호주, 현금 대신 카드로 톱뉴스 17.09.08.
3712 호주 호주-동티모르, 영해권 전면 재협상 타결 톱뉴스 17.09.08.
3711 호주 CBA "호주달러 전망치 상향…연말 0.8달러" 톱뉴스 17.09.08.
3710 호주 "호주, 잠재적 성장률 침체…2019년까지 금리동결" 톱뉴스 17.09.08.
3709 호주 ‘민영화’ 강공 드라이브 NSW주정부, 국유지 90억 달러 이상 매각 톱뉴스 17.09.08.
3708 호주 한인 건축가 에릭김, 시드니 디자인 어워드 은상 수상 ‘화제’ 톱뉴스 17.09.08.
3707 호주 최선의 감기 예방책 톱뉴스 17.09.08.
3706 호주 호주 의대생, “의대 입학 정원 축소하라” 톱뉴스 17.09.08.
3705 호주 친환경 에너지 주택이 궁금하다면, 톱뉴스 17.09.08.
3704 호주 호주 삶을 찰칵, ‘오스트레일리안 라이프’ 톱뉴스 17.09.08.
3703 호주 봄마중 나갈까, 캔버라 꽃축제 ‘플로리에이드’ 톱뉴스 17.09.08.
3702 호주 [뉴스폴] 동성결혼 지지율 하락세…기권층 증가 톱뉴스 17.09.13.
3701 호주 대법원 "동성결혼 우편투표 합헌"...우편투표 초읽기 톱뉴스 17.09.13.
3700 호주 9.9 카운슬 선거 무소속 돌풍…라이드 웨스트선거구 피터김(상휘, 노동당) 당선 유력 톱뉴스 17.09.13.
3699 호주 호주 임금 성장률 20년만에 최저치 기록 톱뉴스 17.09.13.
3698 호주 국민당 “재생에너지 보조금 중단” 결의…조이스 당수 “필요는 하지만” 톱뉴스 17.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