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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에서 호주 국방군(Australian Defence Force. ADF) 지원 신청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퀸즐랜드(Queensland) 주의 한 지역에서 훈련 중인 호주 육군. 사진 : ABC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군 지원자, 전년 동기 대비 42% 늘어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 따른 급격한 경기침체 상황 속에서 호주 국방군에 입대하려는 이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4일(토) 호주 국영 ABC 방송이 국방부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 들어 호주 젊은이들의 군 입대 지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가 증가했다.

입대 지원자의 이력을 보면 항공 및 관광 부문에 종사하던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두 분야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은 직종이다. 특히 2019년과 비교해 군에 지원한 여성 증가율은 78%나 급등했다.

각 군별로 보면 해군 입대 지원이 54%로 가장 크게 증가했으며 공군과 육군 지원은 각 43%, 41%가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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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ADF 입대 신청 가운데는 특히 여성 지원자가 지난해에 비해 78% 증가했으며, 항공 및 관광분야에서 일했던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사진 : ABC

 

호주 국방부 모병 책임자인 얀 누난(Jan Noonan) 대위는 “군 입대지원 증가 추세는 글로벌 금융위기(Global Financial Crisis. GFC) 당시에도 두드러지게 나타난 바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과 비교해 올해 전 세계적 전염병 사태에서의 군 지원 증가비율은 훨씬 높다.

누난 대위는 “당시(글로벌 금융위기)는 GFC가 시작되고 약 4개월이 흐른 시점에서 입대 신청이 급격하게 증가한 반면 올해의 경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되면서 지원자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입대지원자 증가에 대해 “하이스쿨 졸업자는 물론 전문 학위를 가진 이들 모두에게 다양한 군 직종을 보장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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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F의 모병 책임자인 얀 누난(Jan Noonan) 대위. 그녀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마찬가지로 경기가 위축되는 시기, 군 입대 지원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사진 : ABC

 

조종사, 요리, 군수물자 부문 병력 필요

 

누난 대위에 따르면 현재 호주 국방군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분야는 조종사, 요리 및 군수물자 보급 병력이다. 아울러 올 들어 증가한 입대지원자 가운데는 관련 분야에서 일했던 이들의 비율이 높다.

그녀는 “관광 서비스업에서 일했던 요리 인력들의 군 입대 지원이 많았으며 행정 및 물류 부문에 종사했던 이들 또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격동의 시기에 군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난 대위는 “타스마니아(Tasmania) 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의 입대지원이 늘었으며, 구체적인 시기를 보면 바이러스가 크게 확산되던 3월부터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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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해군에는 향후 10년간 650개의 기술 부문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호주 국방부

 

올 들어 군 지원자 증가를 지역별로 보면 북부호주(Northern Territory. 43%), 서부호주(WA. 38%), 빅토리아(Victoria. 24%) 주 순으로 높았다.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서는 약 7천300건의 지원신청서가 접수되었으며 최근 600명의 퀸즐랜더(Queenslanders)가 호주 국방군(Australian Defence Force. ADF)에 입대했다.

ADF의 신병 입대신청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난해 12월 이전에도 전년에 비해 18%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여름 산불 당시 지역사회에서 호주 군의 역할이 두드러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와 이로 인한 경기침체 속에서 ADF는 병력 모집, 즉 고용을 늘린 분야 중 하나로, 연방정부는 호주 해군에만 향후 10년간 65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추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입대 지원은 경기침체 상황에서 증가 추세를 보이지만 광산업 등이 호황을 보이는 시기에는 군 병력 모집이 어려움을 겪는다. 평균적으로 입대신청은 매년 8만 건에 달하며, ADF는 이중 10%인 8천 명을 선발하고 있다.

 

김지환 기자 kevinscabin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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