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매 1).jpg

봉쇄 조치가 완화된 후 두 번째로 현장 경매가 진행된 지난 주말(23일), 시드니 경내 낙찰률은 몇 주 만에 80% 아래로 다소 하락했지만 낙찰가는 강세를 이어갔다. 사진은 윌로비(Willoughby)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 사진 : Raine & Horne Lower North Shore

 

잠정 가격에서 40만 달러 높아져... 낙찰률은 80%대 아래로 다소 하락

 

지난 겨울 시즌부터 80% 이상의 높은 낙찰률을 이어오던 시드니 경매가 몇 주 만에 다소 하락, 70%대를 기록한 지난 주말(23일), 화제가 된 매물 중 하나는 윌로비(Willoughby)에 자리한 3개 침실 주택이었다.

극히 허름한 상태로 거의 폐허 수준이라 할 만한 1900년대 초반의 이 주택이 무려 370만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벤더(vendor)가 제시한 잠정가격에서 40만 달러가 높아진 금액이다.

11명의 에비 구매자가 등록해 입찰가 경쟁으로 높은 낙찰가를 보인 이 매물은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예정된 693채의 주택 중 하나로, 이날 등록됐던 77채의 매물은 경매가 철회됐다.

이날 저녁,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Domain)에 보고된 519채의 경매 낙찰률은 76.5%로 집계됐다.

윌로비의 코바 스트리트(Cobar Street, Willoughby) 상에 자리한 이 주택 경매는 250만 달러에서 시작됐으며, 4명의 예비 구매자가 첫 입찰에서 15만 달러를 제시, 다른 이들을 압도했다. 결국 이 주택은 업사이징을 원하는 한 젊은 가족에게 돌아갔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Raine & Horne Lower North Shore’의 스티브 카크맥(Steve Cakmak) 에이전트는 낙찰 결과에 대해 매우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현재 시장에 나오는 매물 부족에 따라 예비 구매자들은 주택 구입에 있어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할 의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70만 달러에 달한 낙찰가격은 분명 예상치 못한 것이라고 다시 한 번 덧붙였다.

윌로비 옆의 로즈빌(Roseville)에서는 벤더가 320만5천 달러의 잠정가격에 내놓은 4개 침실 주택이 유찰됐다. 3명의 에비 구매자가 경매에 입찰했으나 이들이 제시한 가격이 벤더의 요구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매매를 진행한 ‘McGrath Lindfield’의 올리비아 정(Olivia Chung) 에이전트는 입찰에 응했던 세 명의 예비 구매자와 별도의 협상을 통해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기록에 의하면, 이 주택은 지난 2010년 마지막으로 거래되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120만 달러였다.

 

 부동산(경매 2).jpg

로즈빌(Roseville)에 있는 4개 침실 주택은 벤더(vendoe)가 원한 320만5천 달러에 미치지 못해 낙찰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사진 : McGrath Lindfield

 

카슬힐의 구라웨이 드라이브(Gooraway Drive, Castle Hill) 상에 자리한 4개 침실 주택은 입찰에서 마지막으로 247만5천 달러를 제시한 젊은 가족이 낙찰받았다.

19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에는 17명의 예비 구매자가 입찰한 가운데 6명이 가격을 제시하며 다소 더디게 진행됐지만 벤더가 원한 것보다 높은 낙찰가를 보였다.

이 지역 기반의 부동산 회사 ‘Louis Carr Castle Hill’의 폴 우드포드(Paul Woolford) 에이전트는 “주택가격 상승세가 올해 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본다”면서 “향후 주택담보대출 규정이 강화되면 구입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가격 오름세도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경매 이전, 이 주택은 지난 1991년 거래된 것이 마지막이었으며, 당시 매매가는 31만7,500달러였다.

던다스 밸리(Dundas Valley)에서는 5개 침실의 복층 듀플렉스 주택이 175만 달러에 거래됐다. 보드만 스트리트(Boardman Street) 상의 이 주택은 160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되어 경매 매물로 등록됐으며, 이날 경매에서는 9명의 입찰자 중 4명이 가격 경쟁을 이어가 잠정가격에서 15만 달러 높은 금액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매매를 맡은 ‘Richardson & Wrench Parramatta’의 로코 라니리(Rocco Ranieri) 에이전트는 “낙찰받은 구매자의 적극적인 가격 제시가 없었다면 잠장가격 선에서 거래되었을 것”이라면서 “좋은 주택을 구입하려는 예비 구매자들의 의지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은행들이 모기지(mortgage) 기준을 강화함으로써 일부 구매자들은 영향을 받겠지만 이미 주택을 판매해 현금화 한 예비 구매자들의 활동은 여전하다”고 말했다.

복층의 듀플렉스로 개발되기 전, 이 자리에 있던 주택은 지난 2015년 100만 달러에 매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브덕의 길데아 애비뉴(Gildea Avenue, Five Dock)에 있는 3개 침실 주택은 247만 달러에 낙찰됐다. 잠정가격(220만 달러)보다 27만 달러 높은 금액을 제시해 이 주택을 차지한 이는 지난 6개월 동안 주택을 구입하고자 여러 경매에 입찰했던 예비 구매자였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회사 ‘Ray White Five Dock’의 피오나 헬람스(Fiona Hellams) 에이전트는 “올해 크리스마스 때까지는 지금과 같은 주택시장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녀애 따르면 이 주택은 지난 2008년 83만5천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부동산(경매 1).jpg (File Size:128.0KB/Download:12)
  2. 부동산(경매 2).jpg (File Size:126.7KB/Download:1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1237 호주 NSW 주 기업들, “5만4천개 일자리 기술인력 부족...”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36 호주 시드니 도심, 근사한 바(bar)에서 즐기는 ‘Vivid Sydney’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35 호주 세계경제포럼, 호주 등 전 세계 ‘연금 폭탄’ 경고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34 호주 마리화나 소지, 샤펠 코비 사건은...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33 호주 발리 마약사범 샤펠 코비, 13년 만에 호주 귀국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32 호주 불법 마약복용 운전자 적발, 지난 해 300%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31 호주 시드니 도심에 호주 최초 ‘캡슐 호텔’ 문 열어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30 호주 타스마니아 하늘에 펼쳐진 총천연색 오로라 절경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29 호주 호주 최대 직업학교 ‘Careers Australia’ 부도...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28 호주 5월 주택 경매 낙찰률 80% 미만, 올 들어 가장 낮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6.01.
1227 호주 호주 기후변화 영향 심각... 주요 명소 사라질 수도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26 호주 특정 기업 겨냥한 온라인 사기 기승, 해킹보다 위험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25 호주 세계보건기구의 PM 수치 기준, 대기오염과 거리가 먼 도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24 호주 “호주 중앙은행,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 단행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23 호주 호주 ‘기부천사’, 암 연구 등에 4억 달러 또 쾌척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22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주택 가격만 치솟은 게 아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21 호주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자녀 출산 제한해야 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20 호주 World's biggest beer / wine drinkers...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19 호주 ‘다운사이저’ 수요 증가, 일부 지역 아파트 가격 강세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
1218 호주 NSW 주의 오랜 자동차 번호판, 아파트 한 채 가격 file 호주한국신문 17.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