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위험수준 1).jpg

‘델타’(Delta) 변이에 비해 ‘오미크론’(Omicron) 변이 바이러스는 심각한 질병 위험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빠르고 강한 전염성이 지역사회에 압박을 주고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 : exels / Andrea Piacquadio

 

ICU 환자 비율 크게 낮은 수준... ‘델타’ 변이 감염자와 비교해 입원 기간도 짧아

 

오미크론(Omicron) 변이가 호주의 지배적 바이러스로 자리 잡으면서 감염자가 크게 증가했지만 그 심각성은 ‘델타’(Delta) 등 이전의 변이 바이러스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가 <A Tale of Two Cities>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최고의 시기였으며 동시에 최악의 시기”(It was the best of times, it was the worst of times)라는 글을 인용해 현 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델타 변이 감염자가 급증했던 COVID-19 데이터를 현 오미크론 변이 발병과 비교해 NSW 주 병원 입원 상황만을 볼 때, 최소한 병원들의 방정식은 그렇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염병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있어 현재 상황(지배적 바이러스로 자리잡은 오미크론 변이의 폭넓은 전파)에서는 심각한 질병 위험이 낮기에 ‘가장 좋은 시기’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감염자 발생 사례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NSW 주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모든 병원들에서 COVID-19 환자 수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임에 따라 ‘최악의 시기’라는 말도 나온다.

최근 ABC 방송이 NSW 보건부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현재 거의 2,200명의 COVID-19 감염 환자가 병원에 입원한 상태이지만 이 가운데 7.8%만이 중환자실(intensive care unit. ICU)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또 이들 중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환자 비율은 2.3%로 낮은 수준이다.

이는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자 수가 1,253명으로 정점에 달했던 지난해 9월 14일, NSW 전역의 ICU에서 치료를 필요로 했던 환자 비율 18.4%와 크게 비교된다. 당시 인공호흡기를 필요로 했던 환자 비율도 8.3%에 달했었다.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전염병 전문가인 피터 콜리뇽(Peter Collignon) 교수는 백신접종, 그리고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질병 심각성이 위험을 감소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리뇽 교수는 “이는 전반적으로 좋은 소식이라 생각한다”며 “COVID-19 감염을 예방하고 또 감염되었다 해도 위험성을 낮추고자 설계된 백신이 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시드니 서부 외곽에 자리한 시드니 네피안 병원(Sydney's Nepean Hospital) 중환자실의 니 응웬(Nhi Nguyen) 전문의도 “델타 변이 감염자의 경우 중증 폐렴으로 번지고 중환자실에서 장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웬 전문의는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경우에는 병원에 입원하더라도 그 기간이 훨씬 짧다”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입원 환자들 대부분 인공호흡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SW 보건부 대변인 또한 지난 12월 1일 이후 흐름을 보면 COVID-19 팬데믹 초기에 비해 감염자의 병원치료 기간이 짧아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종합(위험수준 2).jpg

호주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전염병 전문가인 피터 콜리뇽(Peter Collignon. 사진) 교수. 그는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이들이 불균형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을 받았다면서 예방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사진 : 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콜리뇽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강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우려하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전파되고 있지만 적어도 개인적 관점에서 볼 때 그 위험은 낮다”면서 “우려되는 점은, 위험성은 약 10배 낮은 반면 약 10배나 많이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NSW 주 보건부가 이달 둘째 주 내놓은 모델링 결과에 따르면 향후 2주 이내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오미크론 발병의 정점에는 NSW 주 전역 병원의 4,700개 병상이 COVID-19 환자로 채워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NSW 주 공립병원의 총 병상 수는 9,500개이며 민간 병원을 추가하면 12,500개의 병상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 모델링은 COVID-19로 인한 ICU 입원 환자가 앞으로 몇 주 이내 273명으로 증가, 정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오미크론 변이의 강한 전염성으로 인해 NSW 공립병원의 비긴급 선택 수술은 COVID-19 환자 대처를 위해 대부분 취소되었으며, 도미닉 페로테트(Dominic Perrottet) 주 총리는 의료시설 직원들의 감염이 증가하면서 의료 시스템이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NSW 보건부 대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월 4일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COVID-19 양성 환자의 4분의 3이 델타 변이 감염자였으며, 이들 중 62%는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환자들이다.

NSW 보건부 자료를 보면 2021년 6월 16일부터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까지 COVID-19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환자의 2.1%가 중환자실에 입원하거나 사망했다. 이는 백신을 접종받은 후 입원한 환자들에 비해 5배가 높은 수치이다.

또한 백신접종을 받은 이들이 극히 적었던 지난해 6월까지, COVID-19에 감염된 이들의 3.6%가 ICU에서 치료를 받아야 했거나 사망했다.

콜리뇽 교수는 “COVID-19 백신접종을 받지 않은 이들이 불균형적으로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입원을 막는 방법은 보다 많은 이들이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백신접종 비율이 크게 증가했던 NSW 주는 팬데믹 사태 첫 해에 비해 훨씬 나아졌다”며 “2021년 10월 9일에는 그 이전해 멜번에서 본 것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NSW 주 사망자가 크게 적었다”고 설명했다.

이달 둘째 주 현재 NSW 주에서는 성인 인구의 93.7%가 두 차례의 접종을 완료했으며 95.1%가 1차 접종을 마친 상태이다. 아울러 연방정부는 지난 1월 10일부터 5세에서 11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접종을 시작했다.

 

■ 백신접종-비접종자의 ICU 입원 및 사망 비율

-예방접종자 : 0.4%

-미접종자 : 2.1%

-합계 : 1.5%

*ICU 입원 또는 사망으로 정의되는, 심각한 결과를 가진 각 범주의 COVID-19 사례 비율

Source: NSW Health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위험수준 1).jpg (File Size:62.4KB/Download:12)
  2. 종합(위험수준 2).jpg (File Size:47.3KB/Download:16)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157 호주 “호주 젊은 여성 잠재인력, 가장 활용 안돼...”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4156 호주 시드니-멜번 거주자, 서부호주-QLD 지역에 감사해야...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4155 호주 Australian Wellbeing Index 2016- 삶의 질, 전반적 향상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4154 호주 빛의 축제 ‘비비드’, 시드니 도심서 바랑가루까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17.03.16.
4153 호주 알렉산드리아 테라스하우스, 10년 사이 가격 3배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52 호주 정차 운전석서 휴대전화로 사진 촬영, “불법인 줄 몰랐다”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51 호주 Childfree... 무자녀 여성 비율, 갈수록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50 호주 NSW 주, 2011년 이래 원주민 투옥률 35%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49 호주 대중들의 감정 상태 모니터, ‘정신질환 대처’ 가능할 듯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48 호주 연립 보수파 지역구, ‘동성결혼 합법화’ 지지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47 호주 녹색당, “인지세 폐지하고 토지세 확대로 보완”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46 호주 호주 원주민 대륙정착 역사, DNA 분석 통해 확인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45 호주 호주 최고 부자 라인하트 자산, 1년 사이 80억 달러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44 호주 “호주 학교들, 교실 당 학생수 더 늘려야...”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17.03.23.
4143 호주 캐슬크래그 소재 주택, 잠정가서 80만 달러 높아져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4142 호주 호주 경찰, 시가 1억 달러 상당 불법마약 압수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4141 호주 서부 호주 세계 최대 공룡 발자국, 상세 내용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4140 호주 “무슬림은 질병, 예방접종 필요”... 폴린 핸슨, 또 막말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4139 호주 시드니 주택별 소방 서비스 비용, 연 $471 분석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
4138 호주 ‘Powerful Passport’... 호주-한국, 무비자 입국 170개 국 file 호주한국신문 17.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