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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레이디’(Pink Lady) 품종의 사과를 만들어낸 원예학자 존 크립스(John Cripps. 사진)씨가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현재 ‘핑크레이디’는 호주에서 수확되는 사과의 30% 이상을 차지한다. 사진 : Dr Helen Cripps 제공

 

호주의 가장 위대한 100대 발명품 중 하나... 호주 수확 사과의 30% 이상 차지

서부호주 주 정부 농업부에서 일하며 ‘Sundowner’ 및 ‘Joya’ 품종 사과도 개발

 

‘핑크레이디’(Pink Lady)라는 품종의 사과를 개발, 전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기반의 원예학자 존 크립스(John Cripps)씨가 지난 5월 12일, 95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호주 언론들을 통해 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를 아는 이들은 “열정적이며 평생을 식물 육종기술에 헌신한 조용한 신사”로 묘사했다.

영국계 호주인이었던 그는 서부호부(Western Australia) 주 정부 농업부에서 근무하며 육종 연구를 해 왔다. ‘핑크레이디’라는 사과에 이어 이와 유사한 또 다른 품종(‘Sundowner’와 ‘Joya’)을 만들어냄으로써 ‘Cripps’라는 그의 성은 ‘크립스 레드’(Cripps Red)라는 사과의 품종을 장식하기도 했다.

크립스씨는 지난 2010년 호주 사과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인정받아 서부호주 왕립농업협회(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Western Australia)의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에 헌액되면서 이전의 공로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2015년에는 ‘육종개발에 따른 국제적 명성과 함께 농업 및 식품부문, 지역사회에 혁신적 기여를 한 공로’가 인정돼 ‘Officer in the Order of Australia’ 훈장을 수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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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크립스씨가 개발한 핑크레이디 사과. 그는 서부호주, 만지멉(Manjimup, WA)의 농업연구소에서 약 20년에 걸친 노력 끝에 이 품종을 만들어냈다. 사진 : Craig Kinder, Genuinely Southern Fore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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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지멉(Manjimup)에 자리한 사과농장 ‘Newton Orchards’를 운영하는 하비 기블렛(Harvey Giblett. 사진)씨. 그는 크립스씨의 새 품종개발을 도우며 함께 일했던 기억을 갖고 있다. 사진 : Southern Forests Food Counc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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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호주 왕립농업협회(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Western Australia)가 소장하고 있는 존 크립스씨의 초상화. 화가 마를린 메드핫(Marlene Medhat)씨의 작품이다. 사진 : Royal Agricultural Society of Western Australia

   

전 세계에서도 인정된 품종

 

지난 1991년 호주에서 처음 출시된 핑크레이드 품종의 사과는 ‘호주의 가장 위대한 100대 발품 중 하나’로 꼽히며 전 세계적으로도 품질을 인정받았다. 2015년 이후에는 호주에서 재배, 생산되는 사과의 3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생산량도 늘어났다.

서부호주, 퍼스(Perth) 남서부 약 300km 거리의 만지멉(Manjimup)에서 대규모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Newton Orchards’의 하비 기블렛(Harvey Giblett)씨는 수년 동안 존 크립스씨와 함께 일하며 새 사과 품종 생산을 위해 노력했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크립스씨에 대해 “언제나 조용하게 자기 일에 집중했고, 보다 나은 품종을 개발하는 데 있어 매우 열정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했다.

호주 배와 사과산업 협의체인 ‘Australian Pear and Apples Ltd’의 필 턴불(Phil Turnbull) CEO 또한 크립스씨에 대해 “호주는 물론 전 세계 사과산업에 큰 공헌을 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현재 ‘핑크레이드’ 사과는 남아프리카, 칠레, 뉴질랜드, 북미, 유럽에서 주로 재배, 소비된다. 턴불 CEO는 ‘Cripps Pink’라는 이름이 붙여졌던 이 사과를 ‘핑크레이디’라는 브랜드로 판매하면서 마케팅 판도가 바뀌었고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고 회상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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