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방역을 위한 여러 제한 조치들이 대부분 해제되면서 올 겨울 독감이 다시 유행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보건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 감염자들이 다른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안면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강하게 권고했다. 사진 : Pixabay / Surprising_Shots
COVID-19와 맞물려 지역사회 병원 ‘압박’, 독감 감염자의 마스크 착용은 ‘필수’
지난 2년여 COVID-10로 인한 엄격한 제한조치는 겨울 시즌, 독감 발병을 크게 낮추었다. 하지만 방역 정책이 바뀌고 대부분의 공공보건 규제 조치가 해제된 올 겨울, 독감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보건 관계자들은 “근래 최악의 독감 시즌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계절성 고질병 중 하나인 독감은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순환되고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와 맞물려 병원 및 의료 인력에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퀸즐랜드 주 보건부 의료 부책임자를 비롯해 보건 전문가들은 인플루엔자와 COVID 확산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면 마스크 착용은 COVID-19 전염병 사태에서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는 가장 기본적인 필수 도구의 하나였다. 그렇다면 독감을 막는 데에도 마스크 착용이 효과가 있을까?
▲ 마스크 착용의 독감 예방 효과는= 마스크를 쓴다고 해서 반드시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공공보건 및 재난관리 전문가인 게리 피츠제럴드(Gerry FitzGerald) 교수는 “마스크 착용이 인플루엔자 확산을 감소하는 데 어느 정도 보호기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미 감염된 경우에는 더욱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일반적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마스크는 가벼운 소재로 개인을 보호하는 데 부족한 면이 있다”고 설명한 그는 “숨을 내쉴 때 나오는 대부분 바이러스의 입자는 더 크다”면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면, (독감에) 감염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게 인플루엔자를 퍼뜨릴 가능성을 감소시킨다”고 말했다.
독감은 주로 재채기와 기침을 통해 쉽고 빠르게 전파된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마스크의 효과도 어떤 종류를 착용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착용이 독감 바이러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특히 병원이나 노인요양 시설, 공항, 대중교통, 기타 혼잡한 구역에서의 마스크 착용은 꼭 필요하다. 사진 : Pexels / Anna Shvets
▲ 마스크는 어떤 장소에서 착용해야 하나= 피츠제럴드 교수는 △병원, △노인요양 시설, △장애인 보호시설, △공항, △대중교통, △기타 혼잡한 구역에서는 안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강하게 권장했다.
그는 “인플루엔자는 COVID-19에 비해 덜 심각한 질병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년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킨다”며 “때문에 예방 차원에서 고위험 환경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곳에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외에도 사람들과의 거리두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면 마스크 착용을 고려하라”고 덧붙였다.
▲ 어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나= 마스크는 재사용이 가능한 천 마스크 또는 p2나 N95가 포함된 일회용 의료 마스크일 수 있다. 마스크 착용의 효과를 얻으려면 코와 입을 덮고 턱 아래와 콧대 위, 얼굴 측면에 꼭 맞아야 한다.
의료용 마스크는 숨을 쉬거나 말을 할 때,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호흡기 비말이 방출되는 것을 차단할 수 있지만 일부 디자인 결함이 있으므로 한 번만 착용하는 것이 좋다.
‘N95’ 마스크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에서 인정한 것으로, 바이러스 차단을 위해 권장하고 있는 마스크이다(N95에서 95는 공기에 떠다니는 1.0 마이크로미터 이상 크기의 미세과립 95% 이상을 걸러 준다는 뜻이고, N은 ‘Not resistant to oil’의 약자로 기름 성분에 대해 저항성이 없음을 의미한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N95 마스크는 더 많은 보호기능을 제공하지만 착용 상태에서 숨을 쉬기가 조금 더 어려울 수 있다”면서 “어쨌거나 잘 맞고 제대로 착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고 말했다.
스카프나 반다나(bandana. 일종의 스카프), 안면 가리개(face shield), 스누드(snood. 머리 모양을 고정시키고자 착용하는 망의 하나), 기타 천 조각은 마스크 대체품으로 인정되지 않는다.
▲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전문가들은 독감과 관련하여 최상의 대책은 예방접종이라고 한목소리로 강조한다. 현재 NSW 주를 비롯해 퀸즐랜드, 빅토리아(Victoria),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남부호주(South Australia) 주는 독감환자 증가에 대응해 무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제공한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독감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독감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적극 권고했다.
퀸즐랜드 공과대학교(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공공보건 및 재난관리 전문가인 게리 피츠제럴드(Gerry FitzGerald. 사진) 교수. 그는 “마스크 착용이 인플루엔자 확산을 감소하는 데 어느 정도 보호기능을 제공할 수 있지만 이미 감염된 경우에는 더욱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사진 : Queensland University of Technology
또 마스크 착용 외에도 자주 손을 씻고 물리적 거리를 유지하며 거주 공간을 환기시키는 것 또한 독감은 물론 COVID-19 및 기타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수단이다.
피츠제럴드 교수는 “가능한 혼잡 구역을 피하고 대중교통 및 고위험 환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며 사회적 거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런 한편 퀸즐랜드대학교 감염병 학자인 폴 그리핀(Paul Griffin) 부교수는 특히 장애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이들에게는 공공장소에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위험 장소를 피하라고 촉구했다. “가령 대규모 모임을 계획한다면 야외에서 개최하는 것이 좋고 실내인 경우에는 창문을 열고 공기청정기 사용 등 위험을 줄이기 위한 모든 조치가 필요하다”는 게 그리핀 부교수의 권고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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