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Baby 백신 1).jpg

현재 새롭게 연구되는 분야이지만 임산부에게 COVID-19 백신을 투여하면 6개월 미만 신생아의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병원 입원 및 중증질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사진 : 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

 

현재는 6개월 이상 영유아까지... 태아-신생아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체 항체’

 

보건당국이 오는 9월 5일부터 생후 6개월부터 5세 미만 영유아에게도 COVID-19 백신을 배포하기로 했다. 이는 의약품 규제 당국인 TGA의 승인과 백신자문그룹 ATAGI의 권장에 따른 것으로, 현재는 이들 영유아 가운데 취약 그룹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그렇다면 생후 6개월 미만 신생아 접종은 어떠한가. 신생아를 위한 백신은 있는 것일까? 그리고 임산부의 예방접종은 태아에게 어떤 역할을 할까?

 

▲ COVID-19 감염 신생아의 중증 위험은 무엇?= 전문가들에 따르면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가 COVID-19에 감염되어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하지만 멜번대학교 전염병 학자인 미셸 가일스(Michelle Giles) 교수는 영유아의 경우 나이 든 성인들에게서 볼 수 있는 심각한 질병 위험은 거의 없는 편이라고 설명한다.

8월 둘째 주, 호주의학저널(Medical Journal of Australia)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21년 6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COVID-19에 감염된 16세 미만 어린이를 조사한 결과 이들 대부분의 감염은 무증상이거나 가벼운 질병과 관련이 있다.

이 연구는 어린이의 경우 델타(Delta)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라는 의학적 이유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이 감소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신생아들이 감염으로부터 완전하게 면역이 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7월,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후원의 의학저널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관련 연구를 보면, COVID-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한 6개월 미만 아기 중 537명을 조사한 결과 20% 이상이 집중치료를 받았으며 12%는 인공호흡기가 필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가일스 교수는 이 연구에 대해 미국에서 ‘델타’와 ‘오미크론’(Omicron) 변이 파동 와중에 이미 병원에 입원해 있는 아이들을 관찰한 것으로, 이미 COVID-19에 감염되었거나 또는 심각한 의료적 개입이 필요하지 않은 이들과는 대조적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부 어린 유아는 COVID-19 감염으로 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나이든 이들에 비해 훨씬 덜한 예외”라면서 “단언하건데, 대다수 유아는 COVID-19로 인해 심각한 질병을 경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 임산부를 위한 다른 백신은 아이를 어떻게 보호하나= 아이를 임신 중인 여성의 예방접종은 오래 전부터 이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1870년대로 거슬러 가면, 천연두(smallpox) 예방접종을 받은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일찍부터 천연두에 걸린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종합(Baby 백신 2).jpg

6개월 이상 영유아 대상의 COVID-19 백신 접종이 승인되고 조만간 백신이 출시될 예정이지만 그 이하 연령의 신생아 백신은 없는 상태이다. 따라서 이들을 보호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체 항체(maternal antibody)를 갖는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말이다. 사진 : Pixabay / spencerbdavis1

   

가일스 교수는 “임신 중인 여성이 백신접종을 받으면 면역체계가 항체를 만들어 백신에 반응한다”면서 “이 항체는 태반을 통과할 수 있고, 아이가 태어날 때 태반 안에 항체를 갖고 있기에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즉시 보호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백신은 임산부와 태아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원 플러스 원 거래’(two-for-one deal)인 셈이다. 그 사례로 독감 백신을 들 수 있는데, 임산부가 병원에 입원할 수도 있는 심각한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아이를 보호한다.

 

▲ 임산부를 위한 COVID-19 백신은 아이에게 어떤 보호를 주나= 새롭고 진화하는 분야이지만 임산부에게 COVID-19 백신을 투여하면 6개월 미만 신생아의 경우 COVID-19로 인한 병원 입원 및 중증 질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연구는, 두 차례의 mRNA 백신을 접종받은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의 경우 치명적 질병을 포함하여 병원 입원 감소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임신 20주 후에 백신접종을 받을 경우 효과가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가일스 교수는 “(임산부의 예방접종이) 아직 백신을 투여할 수 없는 신생아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이것(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게재된 연구 결과)이 사실이라면,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라며 “생후 6개월 동안 아기를 보호하고자 임산부에게 제공되는 다른 백신에서도 이런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태아를 위해 임산부는 백신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전염병 학자들은 이에 대해 “아니다”고 말한다. 가일스 교수는 임산부가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기에 예방접종을 미루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접종을 미루는 것에 따른 위험은 백신 미접종 상태에서 심각한 질병에 걸릴 수 있고, 이는 태아에게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 신생아를 위한 백신은 있나= 아직 생후 6개월 미만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은 없다. 최근 ATAGI가 5세 미만 영유아 대상으로 백신접종을 권장함에 따라 호주는 이 연령(6개월~5세 미만) 그룹에 백신을 출시하는 최초의 국가 중 하나가 됐다. 다만 ATAGI는 COVID-19로 인한 심각한 질병 가능성은 낮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취약한 상태의 영유아에게 권장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6개월 미만 신생아에게는 백신이 투여되지 않는다.

가일스 교수는 “6개월 미만 신생아를 COVID-19로부터 보호하고자 한다면, 현 단계에서는 백신이 없으며, 이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체 항체(maternal antibodies)”라고 강조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Baby 백신 1).jpg (File Size:100.0KB/Download:25)
  2. 종합(Baby 백신 2).jpg (File Size:33.5KB/Download: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477 호주 Domain Liveable Sydney 2016- 범죄발생과 주거 적합성 평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6 호주 올해 ‘독감’ 기승... NSW 주서 45명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5 호주 호주 원주민 청년 자살률, 전 세계서 가장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4 호주 호주 국세청, 허위 세금 환급 신청 사례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3 호주 루시 턴불, ‘헤리티지 주택’ 파괴에 대해 “몰랐다” 일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2 호주 The 10 best crowd-free roads worth a drive in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1 호주 8월 최고 낙찰률 기록, 도심 인근 주택가격 ‘강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70 호주 시드니 최대 이탈리안 축제, 10만여 인파 운집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9 호주 소비자 가격 저렴한 주유소, 시드니 남부 지역에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8 호주 뉴질랜드인들, 타 이민자보다 호주생활 더 ‘불만족’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7 호주 대부분 사립학교들, “전학? 학비 내고 가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6 호주 IPART, 연금수령자 대상 지원제도 변경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5 호주 호주 대학들, “교내 성폭력에 강도 높은 대처...”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4 호주 심장 전문의들, 고령층 ‘심장박동’ 정기 검진 강조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3 호주 시드니 지역 가구당 교통비 지출, 연간 2만2천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2 호주 호주인들, 도박으로 연간 230억 달러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1 호주 정규직 줄고 비정규 늘어, 호주 노동시장 ‘적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0 호주 시드니, 전 세계 ‘톱 10 살기 좋은 도시’에서 밀려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59 호주 The 9 most epic bike rides you can ever do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58 호주 20대 첫 주택구입자, 테라스 주택에 14만 달러 더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