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Solar energy 1).jpg

지난 8월 19일(금) 호주 날씨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화창했다. 이날 점심시간 무렵 약 30분가량, 태양광 에너지 소비가 석탄 전력 사용량을 앞선 것으로 기록됐다. 전문가들은 평상시, 일시적으로 재생에너지 사용이 많아지는 현상을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 : Aus Solar Energy Group

 

화석연료 에너지 뛰어넘어... 전문가들, “에너지 사용의 미래 모습 보여준다” 진단

 

태양전지판을 활용하여 만들어낸 에너지 사용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월 19일(금) 한낮, 약 30분간의 호주 전국 전력시장은 재생에너지로 구동되는 미래가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주었다는 진단이다.

이날 호주 전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체로 화창한 날씨가 이어졌다. 시드니 지역 또한 봄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풍경을 보여주었다. 이런 날씨 상황에서, 이날 약 30분에 걸쳐 서부호주(Western Australia) 외 모든 주와 테러토리(State and Territory)에서 사용된 전력은 석탄으로 만들어낸 것에 비해 태양광 전력 사용이 더욱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런 사례가 이날 처음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상대적으로 정상적인’ 조건에서 발생한 것은 이날(19일)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는 석탄 화력의 부족으로 인한 것이 아니라 연중 햇볕이 가장 잘 드는 시간에 발생한 때문이다.

에너지 컨설팅 사인 ‘Energy Edge’의 조슈아 스테이블러(Joshua Stabler)씨는 이에 대해 “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닌 평상시의 일정 기간 동안 석탄이 제1의 연료 공급원 자리를 잃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석탄은 종종 시장에 공급되는 에너지 양의 80~90%를 차지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이날의 상황에 대해 “하나의 큰 사건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태양광 전력 소비 1위’는 점심시간 대에 발생했다. 이 무렵 태양광 에너지 사용은 호주 전역에서 약 40%였으며 석탄으로 만들어낸 전력 사용이 38% 비중이었다.

이어 풍력 발전을 이용한 전력이 세 번째로, 전체적으로 보면 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의 60%를 차지했던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일어난 상황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햇볕 많은 봄 시즌,

태양광 에너지 생산 높아져

 

스테이블러씨는 아직은 석탄 전력에 많이 뒤쳐져 있는 태양광 에너지 소비가 순간적으로 많아지는 이런 순간들이 올해에는 더 일반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합(Solar energy 2).jpg

현재 석탄을 이용해 만들어낸 전력 사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앞으로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말이다. 사진은 NSW 주의 한 석탄 광산. 사진 : Aus Solar Energy Group

   

태양광 에너지를 생산하는 완벽한 조건으로 “풍성한 햇볕과 비교적 온화한 기온”이라고 설명한 스테이블러씨는 “지난 8월 19일은 이 같은 조건 중 처음일 뿐”이라며 “봄 시즌에 우리가 많은 햇볕을 가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앞으로 우리는 9월과 10월, 그리고 3월과 4월 기간에 태양광 에너지가 전력 시장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사례가 더 자주 나타나는 일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주의 재생에너지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가 아닌, 각 개인 주택 또는 기업체 건물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나온다. 석탄연료를 이용한 전력은 태양광 에너지 생산이 불가능한 저녁 피크 시간, 전력 시장을 지배한다.

이런 가운데 호주의 진보적 싱크탱크 중 하나인 호주연구소(Australia Institute)의 리치 머지안(Richie Merzian) 연구원은 에너지 그리드(energy grid)의 전반적인 변화를 통해 이를 뒤바꿀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우리는 각 개인 주택에서 더 많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고, 더 많은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연결할 수 있지만 이를 수용할 수 있는 저장장치가 필요하다”는 그는 “만약 우리가 올바른 설정을 하게 된다면 재생에너지가 그 격차(화석연료 전력 사용 사이의)를 메우고 더 저렴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머지안 연구원은 ‘연방정부의 국가 에너지 그리드에 대한 200억 달러 투자’를 “바람직한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머지안 연구원 또한 현재로서는 재생에너지가 낮 시간대, 일시적으로만 더 많이 공급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재생에너지가 한낮에도 석탄 전력 사용량과의 격차를 메우고 있음을 보고 있다”면서 “현재 NEM(National Electricity Market)의 연간 총 발전량 중 30%에 불과한 재생에너지는 계속해서 극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Solar energy 1).jpg (File Size:118.0KB/Download:16)
  2. 종합(Solar energy 2).jpg (File Size:278.6KB/Download:13)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477 호주 Domain Liveable Sydney 2016- 범죄발생과 주거 적합성 평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6 호주 올해 ‘독감’ 기승... NSW 주서 45명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5 호주 호주 원주민 청년 자살률, 전 세계서 가장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4 호주 호주 국세청, 허위 세금 환급 신청 사례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3 호주 루시 턴불, ‘헤리티지 주택’ 파괴에 대해 “몰랐다” 일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2 호주 The 10 best crowd-free roads worth a drive in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1 호주 8월 최고 낙찰률 기록, 도심 인근 주택가격 ‘강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70 호주 시드니 최대 이탈리안 축제, 10만여 인파 운집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9 호주 소비자 가격 저렴한 주유소, 시드니 남부 지역에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8 호주 뉴질랜드인들, 타 이민자보다 호주생활 더 ‘불만족’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7 호주 대부분 사립학교들, “전학? 학비 내고 가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6 호주 IPART, 연금수령자 대상 지원제도 변경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5 호주 호주 대학들, “교내 성폭력에 강도 높은 대처...”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4 호주 심장 전문의들, 고령층 ‘심장박동’ 정기 검진 강조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3 호주 시드니 지역 가구당 교통비 지출, 연간 2만2천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2 호주 호주인들, 도박으로 연간 230억 달러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1 호주 정규직 줄고 비정규 늘어, 호주 노동시장 ‘적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0 호주 시드니, 전 세계 ‘톱 10 살기 좋은 도시’에서 밀려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59 호주 The 9 most epic bike rides you can ever do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58 호주 20대 첫 주택구입자, 테라스 주택에 14만 달러 더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