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교장 대상 폭력 1).jpg

호주 가톨릭대학교(ACU)의 연례조사 '‘Australian Principal Occupational Health, Safety and Wellbeing Survey’ 결과 지난해 학생 또는 학부모로부터 폭력 위협을 경험한 NSW 주 교장 비율은 절반 가까운 46.2%에 달했으며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교장도 43.9%에 달했다. 사진 : Unsplash / Taylor Flowe

 

호주가톨릭대학교 조사... 폭력 위협 증가, 실제 폭력도 10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

 

NSW 주 공립 및 비공립 학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학교 지도자에 대한 학생 및 학부모들의 신체적 폭력 행위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나 심각한 우려를 주고 있다.

최근 공개된 연례 ‘Australian Principal Occupational Health, Safety and Wellbeing Survey’의 이 같은 내용은 “점차 악화되는 전국적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번 조사를 수행한 호주가톨릭대학교(ACU) 연구원들은 “호주 전역 모든 유형의 학교에서 (학교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수치스러운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 결과, 폭력 위협을 받은 NSW 주의 교장 비율은 이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11년 28.5%에서 2022년에는 46.2%로 급증했다. 또 실제로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학교 지도자는 같은 기간 20%에서 43.9%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연구원 중 하나이며, 이전에 학교 교장을 역임했던 폴 키드슨(Paul Kidson) 박사는 “교장들의 높은 폭력 경험은 팬데믹 사태 이후 학생들이 학교 등교를 재개한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설명하면서 “COVID 이후 학습 손실에 대한 큰 우려가 컸고 사회적-정서적 기술 기반이 감소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호주 전역 2,461명의 교장을 대상으로 했다. 이 가운데 500명 이상은 NSW 주 공립, 사립, 가톨릭 재단 학교에 재직하는 지도자들로, 절반에 가까운 교장들이 신체적 폭력을 경험했거나 학생들로부터 위협을 받았다고 답했다. 또 3분의 1은 폭력 위협의 가해자가 학부모라는 반응이었다.

이번 조사 보고서는 교장들에 대한 신체적 폭력을 ‘직장 내 폭력에 노출되는 것’으로 정의했다. “우리가 우려한 다른 영역 중 하나는 학부모 및 보호자 커뮤니티에서 증가한 언어 및 학대 행위의 증가”라는 키드슨 박사는 “부모는 각 가정의 어른”이라며 “우리(어른들은)는 아이들에게 학대가 아닌 갈등을 바람직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합(교장 대상 폭력 2).jpg

‘NSW 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드니스 로프츠(Denise Lofts. 사진) 부회장. 그녀는 학교 교장들에 대한 위협이 증가하는 가운데 특히 여성 교장이 남성에 비해 공격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사진 : Twitter / Denise Lofts

   

NSW 주 하이스쿨 교장협의회인 ‘NSW Secondary Principals' Council’의 드니스 로프츠(Denise Lofts) 부회장은 특히 “학부모들은 자녀 교육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교직원에게 보다 공격적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학교는 모두를 환영하는 장소가 되고자 하지만 동료 교사들 중 일부는 개인적으로 학교를 공격하는 학부모로부터 폭력을 당한다”고 말했다.

로프츠 부회장은 또한 “여성 교장이 남성 교장에 비해 학부모로부터 소셜 미디어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 “학교 지도자들은 불균형적 표적이 되곤 한다”는 그녀는 “교내 게시판에 비방 글이 게시되거나 ‘change.org’ 사이트에서 교장 해고를 요구하는 설문조사 대상이 될 수도, 부정적 페이스북(facebook) 페이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올해 조사에서 NSW 학교 교장 가운데 55%는 설문조사 후 건강상의 ‘위험 신호’(red flagged)를 받았다는 답변이었다. 이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건강 문제를 겪거나 일부의 경우에는 자해 위험이 있음을 의미한다는 게 조사 연구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전국적으로 학교 지도자들이 직무에서 맞닥뜨리는 가장 큰 스트레스는 과다 업무량, 학교 수업에 집중할 시간 부족 및 교사 확보의 어려움이었다.

학생들에 대해 교장들의 93%는 ‘학생들의 불안 수준’을 우려했으며 무단결석(72%), 우울증(47%)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높은 비율이었다.

아울러 연구원들은 이번 조사를 통해 각 학교 지도자를 위해 웰빙 우선순위 도입을 포함해 15가지의 주요 권장 항목을 제시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 NSW 교육부 대변인은 “폭력과 반사회적 행동은 NSW 주 모든 학교에서 용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우리는 NSW 주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여 교직원을 폭행하는 이들(학생 또는 학부모)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는 대변인은 “특히 학교 지도자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인사이며 존중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폭력 사건이 발생하는 경우 교장에 대해서는 ‘폭력 및 반사회적 행동 대응’에 초점을 두고 사건을 관리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전문적 지원이 제공된다”면서 “우리(교육부)는 교장의 복지 및 이를 지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교장 대상 폭력 1).jpg (File Size:65.5KB/Download:16)
  2. 종합(교장 대상 폭력 2).jpg (File Size:56.3KB/Download:18)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777 호주 ‘앵무새 죽이기’ 저자 하퍼 리, 89세로 타계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4776 호주 동성애자 탄압... NSW 정부, 38년만에 공식 사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4775 호주 “100달러 고액권, 범죄자들의 탈세로 이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4774 호주 호주 프리랜서 보도사진가, ‘세계 보도사진 대전’ 대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2.25.
4773 호주 주말 시드니 경매, 일부 지역 낙찰가 폭등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72 호주 “호주인들, 비만 관련해 탄산음료 업계에 불만 제기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71 호주 시드니 부동산 시장 둔화, “성급한 전망이었다”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70 호주 고령자 케어-보건 분야, 향후 새 직업군 창출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9 호주 AFP, 향후 10년 내 경찰 인력 절반 ‘여성’으로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8 호주 호주 젊은층에서 불법 ‘아이스’ 복용 크게 늘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7 호주 의료 목적의 대마초 재배 법안, 연방의회 통과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6 호주 원주민 출신 정치인 린다 버니의 ‘역사 만들기’는 진행 중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5 호주 다량 유통 50달러 위조지폐, 은행도 속을 만큼 정교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4 호주 전 세계 ‘Powerful Passports’ 순위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3 호주 NSW, VIC에 비해 주정차위반 벌금액 3배 비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2 호주 The books that changed me... file 호주한국신문 16.03.03.
4761 호주 시드니 주말 경매 최대 화제는...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4760 호주 시드니 자산가 늘어, 초호화 저택 수요도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4759 호주 NSW 주, 모든 공무원에 탄력근무제 적용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
4758 호주 시드니 남서부 잉글번서 총기 난사 벌어져 file 호주한국신문 16.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