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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총리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의 올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사진은 지난 2019년 노동당 지도자로 의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는 알바니스 당시 대표. 사진 : Facebook / Anthony Albanese

 

찰스 3세 국왕, 올레나 젤렌스카 영부인 등과 함께... ‘희망과 영감의 상징’ 찬사

 

지난해 연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9년 만에 노동당 정부를 구성한 앤버니 알바니스(Anthony Albanese) 총리가 2023년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가 꼽은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알바니스 총리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Artist-Icon-Pioneer-Leader-Titan-Innovator 가운데 찰스 3세 국왕, 우크라이나 퍼스트 레이디 올레나 젤렌스카(First Lady Olena Zelenska),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 등과 함께 ‘지도자’(Leader) 부문에 포함됐다.

호주 정치 지도자 가운데 이 명단에 선정됐던 이는 존 하워드(John Howard. 자유당)와 케빈 러드(Kevin Rudd. 노동당) 전 총리가 있으며 알바니스 현 총리는 세 번째이다. 호주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줄리아 길라드(Julia Gillard)는 지난 2013년 최종 후보(shortlist)에 오른 바 있다.

타임지가 지난 1999년부터 시작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목록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친 지도자, 혁신가, 인도주의자, 예술 및 엔터테인먼트 종사자들을 꼽은 것이다.

최종 100인은 이전 목록의 후보에 올랐던 이들 및 미국 뉴스 매거진의 국제 집필진들이 추천한 최종후보들 가운데 타임지의 각 분야 편집자들이 선정한다.

직업 정치인인 알바니스 노동당 대표는 지난해 5월 연방 선거에서 승리, 호주의 31번째 총리 자리에 올랐다. 총리 취임 직후부터 그는 전염병 대유행 속에서 경제적 불안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시작했으며 연방의회에 호주 원주민 자문기구(‘Indigenous Voice to Parliament’. 일명 ‘Voice’) 구성을 헌법으로 명시하는 작업에 앞장섰다.

올해 ‘100인’ 명단에 있는 또 다른 정치인으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독일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총리, 작고한 존 맥케인(John McCain) 미 상원의원의 부인인 신디 맥케인(Cindy McCain)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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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니스 총리는 늘 모든 이들에게 공평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정치 신념을 견지해 왔다. 총리 취임과 함께 원주민 자문기구를 연방 의회 내에 구성하고자 한 것도 이런 차원이다. 사진은 한 차일드케어 센터에서 아이들과 한 때를 보내는 알바니스 총리. 사진 : Facebook / Anthony Albanese

   

또한 이달 초,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 기소된 월스트리트저널(Wall Street Journal) 소속 에반 거시코비치(Evan Gershkovich) 기자도 ‘Leader’ 부문의 ‘영향력 있는 인물’에 포함됐다.

 

“a symbol of hope

and inspiration...”

 

타임지의 ‘100인’ 목록 각 항목에는 동시대 저명인사의 논평이 첨부된다. 진보 성향의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캐나다 총리는 올해 이에 포함된 알바니스 총리에 대해 “정부주택에서 어려운 성장기를 보내고, 지난해 호주의 새 총리로 취임하기까지, 그는 희망과 영감의 상징”(From growing up in public housing to taking office last spring as Australia’s new prime minister, he is a symbol of hope and inspiration)이라고 묘사하며 그의 정치 이념에 찬사를 보냈다.

트뤼도 총리는 “그는 특히 연방 의회가 호주 원주민들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취지의 ‘Voice’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그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이것(Voice)을 통해 가장 필요로 하는 이들(원주민)을 지원하고, 전 세계가 야심차게 기후변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믿으며, 전례 없는 위협에 직면한 가운데서도 지속적으로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점차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해가는 가운데 정치인들은 두려움과 불안을 조장하기 쉽다”고 전제한 트뤼도 총리는 “희망과 기회의 길을 선택하는 것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며, 그 용기는 알바니스 총리 마음에 자리해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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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대한 각 저명인사의 논평에서 캐나다 저스틴 트뤼도(Justin Trudeau) 총리는 알바니스 총리에 대해 “어려운 시절을 보내면서 총리 자리까지 오른 희망과 영감의 상징”이라며,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성공의 기회를 주고자 하는 그의 정치 신념에 찬사를 보냈다. 사진은 슈퍼마켓에서 쇼핑객과 이야기를 나누는 트뤼도 총리(가운데). 사진 : Twitter / Justin Trudeau

   

그는 또한 알바니스 총리의 (재정적으로) 힘들었던 성장기에 대해서도 언급한 뒤 “전 세계 진보적 운동가들은 ‘누구도 뒤처지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이념으로 단결해 왔다”며 “(알바니스 총리는) 당신이 누구이든, 어디에서 왔든, 모두가 각자의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과 그 기반을 마련해주려는 지도자”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바니스처럼 그 여정을 구체화하려는 정치인은 거의 없다”고 썼다.

한편 타임지 50주년을 맞은 지난 2008년, 당시 케빈 러드 총리(노동당)는 이 목록에 포함됐으며, 아카데미상 수상 배우인 호주 출신 케이트 블란쳇(Cate Blanchett)씨는 러드 총리에 대한 논평에서 (백인들이 원주민 어린이들에게 저질렀던 백인화 정책 피해자들인) ‘잃어버린 세대’(Stolen Generation)에 대해 사과(호주 총리의 공식 사과는 이 때가 처음이다)한 것, 기후변화 조약인 ‘교토의정서’(Kyoto Protocol) 비준 등에 찬사를 보낸 바 있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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