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사무실 빈 책상 1).jpg

호주는 물론 전 세계 기업 사무실의 업무용 데스크 3개 중 1개는 한 주 내내 비어 있다는 새로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팬데믹 사태 이후 늘어난 재택근무를 보여주는 것이며 또한 사무 공간의 효율적 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사진은 전염병 대유행 이전의 칸막이 업무 공간. 사진 : Pixabay / 12019

 

멜번 기반 센서 제공회사 ‘XY Sense’ 조사... 사용 중인 책상 29%, 하루 3시간 미만

 

최근 한 조사 결과 전 세계 사무실의 업무용 책상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일주일 내내 비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염병 대유행 이후 크게 확산된 원격(또는 재택)근무 이후 기업들이 이들 직원을 사무실로 복귀시키고자 애쓰는 가운데,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해 기업들의 이전 사무 공간이 얼마나 잘 설계되어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멜번(Melbourne) 기반의 직장 센서 제공업체 ‘XY Sense’가 내놓은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작업 공간(칸막이 공간 및 업무용 데스크)의 36%는 직원이 전혀 차지하지 않고 있다. 이는 ‘전반적인 공급 과잉’을 나타내는 것으로, 사용된 공간의 29%도 실제 활용 시간은 하루 3시간 미만이었다.

이번 조사는 호주,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 9개 지역에서 2만4,855개의 고유한 업무 공간을 추적한 것으로, 전반적으로 하루 5시간 이상 활용한 사무 공간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이 같은 결과는 기업 조직이 사무용 공간의 필요성을 평가할 때 직면하는 어려움을 잘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조사를 보면 근로자와 관리자 모두 근무시간의 3분의 1 이상을 현장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업무에 참여하는 시간의 대부분은 더 이상 책상에 묶여 있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소규모의 사적 모임을 위한 공간, 개방적인 공동 작업 공간, 개개인이 업무에 집중하도록 방음 장치가 된 밀폐 공간은 이전 시대의 칸막이 공간과 비교했을 때 오늘날 더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여전히 개별 작업 공간이 80%를 차지하며 공동 작업을 위한 공간은 20%에 불과하다는 게 XY Sense의 설명이다.

XY Sense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알렉스 버치(Alex Birch) CEO는 “이제 초라한 책상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것(초라한 책상들)이 우리의 사무 공간을 장악하고 있으며, 우리는 팬데믹 사태 이전처럼 그것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그는 “이제 사람들이 대부분의 집중 업무를 집에서 수행하므로 이제 회사에서 공간을 차지하는 인력이 덜 필요하기에 더 나은 업무 경험을 위해 책상 공간을 재배치하거나 비용을 절감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종합(사무실 빈 책상 2).jpg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은 정적인 칸막이 공간 또는 길게 이어진 업무용 데스크에 직원을 배치했지만 전염병 대유행 이후 다수 기업들의 원격근무 조치로 업무 방식에서 상당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은 집에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한 근로자. 사진 : Ninenetwork 방송 화면 캡쳐

 

또 다른 데이터도 점차 사무 공간의 업무 데스크에서 벗어나는 변화를 뒷받침한다. 사무용 가구 제조업체 ‘Haworth’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이전까지만 해도 기업 조직의 직원 85%가 개인 업무용 데스크를 갖고 있었지만 현재 이를 보유한 직원 비율은 절반 미만이다. 이전에는 기업이 정적인 칸막이 공간 또는 길게 이어진 업무용 데스크에 직원을 배치했지만 전염병 대유행 이후 다수 기업들의 원격근무 조치로 이미 상당한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건축 및 실내 디자인 회사 ‘HOK’의 실무 책임자인 케이 사전트(Kay Sargent)씨는 “우리는 너무 오랫동안 사무 공간을 화분에 심는 것처럼 디자인했다”면서 “정말로 직원들을 그런 사무실로 오게 하여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있도록 하겠는가? 아니면 직원들이 서로 연결되고 멘토링 되고 상호간 혁신을 모색하도록 격려하고 싶은가?”라고 되물었다.

업무용 데스크의 적은 사용은 고용주들로 하여금 부동산 필요를 재고하게 만든다.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회사 ‘CBRE’의 설문조사를 보면 10개의 대기업 가운데 9개 회사가 낮은 사무 공간 이용률을 보고했으며 절반 이상은 향후 3년여에 걸쳐 업무 공간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답변이었다.

XY Sense의 최근 데이터는 2023년 1분기와 2분기 사이, 사무용 공간 활용도는 큰 변화가 없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중개회사 JLL(Jones Lang LaSalle Incorporated)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약 100만 명의 사무직 근로자가 올해 연말까지 (재택근무 대신) 사무실로 복귀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여전히 사무실에서의 업무를 선호하는 것이다.

건축회사 ‘Hassell’의 대표이자 상업용 부문 디자인 책임자인 도미노 리쉐(Domino Risch)씨는 “오늘날 대부분의 사무 공간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개방형 책상 배치를 활용하여 콜센터 환경을 실수로 만들었다는 것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지식 기반 기업에서 더 이상 목적에 맞지 않는 개방형 책상 배치가 넘쳐난다”는 것이다.

 

김지환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사무실 빈 책상 1).jpg (File Size:147.4KB/Download:12)
  2. 종합(사무실 빈 책상 2).jpg (File Size:59.6KB/Download:11)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5077 호주 항우울제 등 신경치료제 복용 아동 크게 증가 호주한국신문 14.06.26.
5076 호주 서방국가들, 아랍계 자국민의 ISIS 합류로 ‘골치’ 호주한국신문 14.06.26.
5075 호주 ISIS는 어떤 세력인가... 호주한국신문 14.06.26.
5074 호주 호주인들, 수명 길어진 반면 만성질환도 많아 호주한국신문 14.06.26.
5073 호주 시드니, 새 아파트 수요 높아... 주택시장 활기 입증 호주한국신문 14.07.03.
5072 호주 6월 마지막 주 부동산 경매 낙찰률 74.1% 기록 호주한국신문 14.07.03.
5071 호주 “한인 동포를 비롯한 은행 고객들에게 감사...” 호주한국신문 14.07.03.
5070 호주 ‘코윈’ 호주지회, ‘건강’ 주제의 정기 세미나 마련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9 호주 한인회, ‘문화 예술의 전당’ 순조로운 진행 기원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8 호주 한국문화원, ‘Good Food & Wine Show 2014’ 참가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7 호주 인종차별법을 둘러싼 조지 브랜디스와 ‘IPA’의 오류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6 호주 UTS, 최신 영어교육 프로그램 한국 보급키로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5 호주 퀸즐랜드 한인회, 영사관 민원업무 대행 협약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4 호주 캠시 주민들과 만난 봅 카 전 NSW 주 수상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3 호주 NSW 공정거래부, 비승인 USB 충전기 판매 조사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2 호주 “다민족 사업자 지원 위한 산업자문관 임명 계획”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1 호주 어번타운센터, 업그레이드 공사 마치고 공식 ‘오픈’ 호주한국신문 14.07.03.
5060 호주 시드니 주택가격, 5월 이후 다시 ‘오름세’ 호주한국신문 14.07.03.
5059 호주 아프가니스탄 파병 호주 군인 사고로 사망 호주한국신문 14.07.03.
5058 호주 비만 및 과체중, “천식 유발과 깊은 관련 있다” 호주한국신문 14.0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