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매 1).jpg

지난 주말 경매에서 치펜데일(Chippendale)의 허름한 주택 매매를 진행하는 톰 파노스(Tom Panos) 경매사. 135만 달러의 잠정가격이 책정됐던 이 주택은 153만2천 달러를 제시한 한 투자자에게 낙찰됐다.

 

도심 지역 주택 수요자 증가 속,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

 

4월로 들어서면서 시드니 지역 가운데 단독주택 중간가격이 10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 서버브(suburb)가 속속 등장하는 등 주택경기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시드니 도심 인근의 주택 경매시장은 구매자 수요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너 시티(inner city) 및 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이너 웨스트(inner west)의 경우 줄어든 주택공급 속에서 구매자들이 주택구입을 위해 상당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중개회사 판매 에이전트들은 “시드니 지역 부동산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12개월 전의 상황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 지역 주택의 경우 2개 침실에 전체 부지가 넓지 않은 주택들조차 100만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부동산 중개회사인 ‘Raine and Horne Newtown’ 사의 판매 에이전트 던컨 고든(Duncan Gordon)씨는 “이너 시티 및 이너 웨스트 지역의 주택매매를 모니터한 결과 이 지역 12개 서버브(suburb)에서는 올해 들어서도 경매 낙찰률이 80%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다”며 “대부분 90% 이상이거나 또는 경매 매물 모두가 낙찰되는 지역도 있었다”고 말했다.

고든 에이전트는 “이 같은 결과는 주택시장이 최고 활황을 보이던 지난해 같은 시기의 판매 결과”라며 이 같은 이유에 대해 “구매자는 많은 반면 매물이 드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주 금요일(22일)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The Domain Group) 보고서에 따르면 시드니 지역 단독주택 중간가격은 100만 달러 이하로 하락했으며, 3월 말까지의 분석 결과 광역 시드니 전 지역에 걸쳐 주택가격 하락폭은 1.5%였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은 지난해 말에 이어 두 번째 분기 연속된 결과이며, 4월 셋째 주 주말(16일) 경매 낙찰률 67.7%는 올 들어 가장 낮은 결과였다.

하지만 고든 에이전트는 이를 그리 실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가 판매를 맡은 달링턴(Darlington), 셰퍼드 스트리트(Shepherd Street) 상에 있는 2층 구조의 테라스 하우스는 지난 주말(23일) 경매에서 7명이 입찰, 이 주택을 차지하고자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경매 전 이 주택의 점장가격은 100만 달러였다.

2층으로 된 주택이라지만 전체 실내 면적은 63스퀘어미터로, 그야말로 ‘우표 크기만한 2개의 침실’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가격 경쟁으로 이 주택은 114만2,500달러에 낙찰됐다. 이는 잠정가격보다 14만2,500달러 높은 금액이다.

이 주택은 지난 주말(23일) 진행된 시드니 주말 경매에서 매물로 등록된 426채의 주택 가운데 거래가 성사된 297채의 주택 중 하나로, 도메인 그룹 집계에 따르면 이날 낙찰률은 이전 주보다 다소 오른 71.2%였다.

달링턴 테라스 하우스 매매를 맡았던 고든 에이전트는 그러나 이 주택에서 몇 블록 거리의 치펜데일(Chippendale), 미어틀 스트리트(Myrtle Street) 상의, 사람이 거주하지 않는 아주 허름한 주택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주택의 잠정가격은 135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며, 이날 10명의 입찰자 가운데 153만2천 달러를 제시한 한 투자자에게 낙찰됐다.

달링턴 테라스 하우스와 비슷한 인근 뉴타운(Newtown) 소재, 다 허물어져가는 2개 침실 테라스 주택 역시 이날 경매에서 122만1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경매 전 책정된 잠정가격보다 무려 17만1천 달러가 높은 금액이었다.

이 주택 매매를 진행한 ‘Ray White Surry Hills’ 사의 숀 스토커(Shaun Stoker) 판매 에이전트는 한 가족이 50년 이상 거주했던 주택이며, 뉴타운 기차역과 아주 가까운 위치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너 시티의 주택을 원하는 이들은 도심으로의 편리한 출퇴근을 원하고 있다”며 “이런 이드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적기에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시드니 경매 낙찰률 추이

종합(경매 3).jpg

-Source: Domain Group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경매 1).jpg (File Size:52.2KB/Download:60)
  2. 종합(경매 3).jpg (File Size:67.8KB/Download:49)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617 호주 2022년도 최저가-최고가 중간 주택가격을 기록한 스트리트는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6 호주 “주 전역의 포커머신 수 줄이고 1회 도박 액수도 500달러로 제한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5 호주 지난해 11월의 카타르 월드컵 열기, 올해 7월 호주-뉴질랜드서 이어진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4 호주 높은 인플레이션-생활비 부담 가중 속, 호주 최상위층 부는 더욱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3 호주 2023년 호주 부동산 전망... 투자용 주택 구입에 좋은 시기일까?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2 호주 전 세계 ‘파워풀 여권’은... 호주, 무비자 방문 가능 국가 185개 국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1 호주 부자 부모에게서 태어난 ‘금수저들’, 향후에도 부 누릴 가능성 높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10 호주 COVID가 가져온 가정-직장생활의 변화, “Pandora’s box has been opened”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09 호주 2023년 1월 1일부터 적용된 새로운 규정, 어떤 것이 있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19.
608 호주 가중되는 생활비 압박, 호주 중산층의 자선단체 지원 요청도 늘어나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7 호주 간헐적 음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것에 비해 우울증 위험 낮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6 호주 지난해 12월 일자리 수 크게 사라져... 실업률 3.5%로 소폭 상승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5 호주 백신자문 패널 ATAGI, 겨울 시즌 앞두고 다섯 번째 추가접종 고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4 호주 NSW 주, “파트너 폭력 이력 확인 가능한 ‘Right To Know’ 시행하겠다”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3 호주 전국 주택임대료 10.2% 상승... 최상위-하위 교외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2 호주 NZ 자신다 아던 총리, ‘깜짝’ 사임 발표, 후임은 힙킨스 교육부 장관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1 호주 World's busiest flight routes... 서울-제주 구간, ‘가장 많은 이용객’ 노선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600 호주 1월 24일부터 광역시드니 유료 도로 통행료 보조금 환급 시작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599 호주 “올해 호주인 해외여행자, 전염병 사태 이전 수준의 기록적 한 해 될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
598 호주 NSW State election- “여성 후보 확보하지 못한 자유당, 승리 힘들 것...” file 호주한국신문 23.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