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총기 1).jpg

지난 1996년 포트 아서 총기 학살 사건 이후 존 하워드(John Howard) 정부가 개인 소지 총기의 강제 환매 등 총기 법을 강화한 이후 이로 인한 사망자 비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드니대학 연구팀 분석... 미 당국도 호주 총기규제 법 주목

 

20년 전, 포트 아서 총기 학살 사건이 나면서 곧바로 제정된 총기법이 발효된 이후, 총기로 인한 사망자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자살자 비율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난 주 금요일(2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관련 연구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권위 있는 미국 저널지 JAMA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총기 환매가 권총 자살 감소 경량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총기 대신 다른 방법으로 사망할 수 있다는 인식은 잘못되었음이 입증된 셈이다. 이미 감소 추세에 있던 자살 비율도 더 하락했다.

이번 보고서의 수석 저자인 시드니 대학 사이먼 채프먼(Simon Chapman) 명예교수는 지난 1979년에서 1996년 사이, 5명 이상의 피해자 발생을 기준으로 13건의 대량 학살이 있었지만 그 이후에는 한 건도 발생되지 않았다.

채프먼 교수는 “그러나 삶이라는 측면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적으로 발생되는 총기 사건으로 생명을 잃는 일이 일상적으로 발생되며, 총기 사망의 가장 큰 카테고리는 자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 보고서는, 만약 전체 사망 사건을 놓고 볼 경우 포트 아서 학살 사건 이전에도 자살 등 개별적인 죽음이 줄어드는 상황이었으며, 이 사건을 기해 발효된 총기 관련 개정 법으로 더욱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당시 존 하워드(John Howard) 수상은 포트 아서 총기 난사로 인한 학살 사건이 발생하자 총기 관련 법을 강화했다. 이 법에는 연속 사격이 가능한 장총을 금하며, 허용되지 않은 총기를 강제 환매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연구원들은 이번 총기 관련 연구에서, 1996년 총기 법이 강화되기까지의 17년, 그리고 이후의 의도적 사망 비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포트 아서 사건 이전의 경우 총기 사망을 포함해 자살 건수는 매년 1% 증가했다. 반면 강화된 총기 법이 도입(1996년)된 이후 이 수치는 매년 1.5%가 감소했다.

또한 96년 이전, 총기와 관련이 없는 살인과 자살 수치도 매년 2.1%가 증가했으나 총기 법이 발효된 이후 이 같은 추세는 반전돼 연간 1.4%가 줄어들었다.

이 같은 자살 수치 감소에 대해 보고서는 “(총기와 같은) 치명적 자살방법 선택이 불가능해졌고 또 각 개개인에 대한 향상된 병원의 트라우마 치료, 개인 휴대전화 소지로 빠른 응급서비스 요청이 가능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다만 총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의 자살 비율이 감소했고, 살인사건 역시 총기로 인한 사망자 발생보다 더욱 큰 규모였지만, 이것이 강화된 총기 법에서 기인하는 것인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지난 6월14일, 미국 역사상 최악의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을 겪은 미국은 기존의 총기 규제에 대한 새로운 성찰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연구를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총기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호주에 비해 23배가 높으며, 지난 12년 사이 공격용 무기, 권총 등에 의한 사망자는 3배가 증가했다.

하지만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필립 알퍼스(Philip Alpers) 교수는 호주와 미국의 문화-정치적 차이로 미국이 호주의 방법을 따라 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알퍼스 연구원은 “어찌 됐든 존 하워드 전 수상이 교도소 수감이라는 협박을 통해 개인 무기를 압수한 것은 바람직한 것이지만, 그렇다고 미국에서도 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포트 아서 총기 학살 사건은...

1996년 4월28일 타스마니아(Tasmania) 소재 포트 아서(Port Arthur)에서 28세의 마틴 브라이언트(Martin Bryant)가 총기를 난사해 35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사건이다. 포트 아서는 호주 식민지 초기 감옥 등 대표적인 유적지 중 하나로, 당시 사망자 가운데는 일본인 관광객도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사건 후 체포된 브라이언트는 지적 장애자로 밝혀졌으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에 처해졌다. 현재 그는 호바트(Hobart) 인근에 있는 중범죄인 교도소인 ‘Risdon Prison Complex’의 정신질환자 수용소인 ‘Wilfred Lopes Centre’에 수감되어 있다.

종합(총기 3).jpg

1981년에서 1996년 사이, 총기로 인한 사망자는 32%가 감소했으나 총기 법이 강화된 이후인 1996년에서 2014년 사이 총기 사망자는 64%가 줄어들었다.

-Source: gunpolicy.org, AB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총기 1).jpg (File Size:54.6KB/Download:45)
  2. 종합(총기 3).jpg (File Size:40.0KB/Download:5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577 호주 ‘컨트리 음악의 전설’ 슬림 더스티, 최근 검색엔진 ‘Google's doodle’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4576 호주 ‘정부 COVID-19 대책’에 대한 민간 검토 보고서, “중대한 실수...” 평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4575 호주 단독주택 가격 성장, 지난 수년 사이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 크게 앞질러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4574 호주 지난달 일자리 창출 고갈되었지만... 공식 실업률은 ‘안정적’ 유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4573 호주 NSW 보건부 브래드 하자드 장관, “정계에서 물러나겠다” 밝혀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4572 호주 ‘쉰들러 리스트’ 원작자 토마스 케닐리, ‘ARA Historical Novel Prize’ 수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7.
4571 호주 인구조사 데이터... “신기술과 인구 고령화가 호주 노동력 재편한다”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70 호주 현금 보너스-미용비 제공... 고용주들, 다양한 복지로 기술인력 ‘유혹’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9 호주 ‘6개월에 이르는 유급 육아 휴가’... 노동당, 점진적 확대 계획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8 호주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올해 처음으로 ‘Favourite K-Pop Artist’ 카테고리 신설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7 호주 호주에 거주 중인 해외 엔지니어들 절반, 실업 상태이거나 다른 분야에 종사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6 호주 Year 9 학생들 ‘쓰기 능력’, 지난 7년 사이 크게 감소... AERO 보고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5 호주 ‘Times Higher Education’의 세계 대학 분석... 호주 대학들 순위는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4 호주 COVID-19 병가 보조금 중단... 비정규 ‘감염’ 근로자들, 압박감 예상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3 호주 아파트 구입 후 판매에서 손실을 본 시드니-멜번 지역은 어디?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2 호주 NSW Ambulance-GoodSAM 협업으로 심장병 환자 위한 ‘앱’ 개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20.
4561 호주 George Street 상의 ‘차 없는 거리’, 서큘러키 인근까지 연장 ‘제안’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4560 호주 NSW 법무부, ‘Coercive control’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새 법안 발표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4559 호주 ‘COVID 기원’ 국제 조사팀, “동물성 전염병일 가능성 가장 높다” 결론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
4558 호주 광역시드니 각 지방의회, 규제당국 설정 이상의 카운슬 비용 인상 ‘호소’ file 호주한국신문 22.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