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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주에서는 애플파이를 치즈 없이 손님에게 제공하는 것은 위법이다. 펜실베이니아 주의 경우 욕조 안에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금하고 있다. 호주와 영국의 경우, 술을 마시라는 대중적 술집, 펍(Pub)에서 술에 취하는 것은 법을 위반하는 행위이다. 미국 각 주별 독특한 규정이 있는 것처럼 호주에도 다소 특이한 규정이 각 주별로 정해져 있다.

 

검은색 옷을 입고 배회하거나 이유 없이 변장하지 말 것!

 

미국의 우명 배우 커플인 조니 뎁(Johnny Depp)과 앰버 허드(Amber Heard. 이들은 최근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는 지난해 애완동물을 데리고 호주로 입국하려다 이에 대한 호주 규정을 위반하게 됐다(호주 연방 농업 및 수자원부는 동물을 반입하는 데 있어 매우 까로운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허드는 개인 제트기를 이용, 요크셔테리어(Yorkshire terriers) 애완견 두 마리를 데리고 호주로 입국하는 과정에서 반입하는 동물이 없다고 허위로 서류를 작성한 것이 드러나 기소됐으며 한 달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호주 연방 농업 및 수자원부(Dept of Agriculture and Water Resources)는 동물을 반입하는 데 있어 매우 까다로운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이들이 동물반입을 신고하지 않는 것은 최대 10년 징역형에 10만 달러 이상의 벌금을 받을 수 있는 항목이었다. 관련 문서를 위조하는 행위도 최대 징역 1년, 벌금 1만2천 달러에 달한다.

이 일은 이후, 조니 뎁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동물반입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는 호주 정부를 비웃어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뎁은 지난해 9월 미국의 한 방송 토크쇼에서 아내인 “허드가 이 일로 교도소에 가게 되면 호주 농업(및 수자원)부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장관을 흠씬 패 주고 자신도 호주 교도소에 갈 것”이라는 망발을 하는가 하면 베니스 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애완견’ 이야기가 언급되자 “호주 정부의 지시를 ‘받들어’ 애완견을 잡아 먹었다”고 호주 정부를 비꼬는 발언을 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결국 이 사건에 대해 뎁과 허드는 공식 사과했고, 호주 정부는 동영상을 통해 이들 부부의 사과 내용을 공개했다.

뎁과 허드를 좋아하는 팬들 입장에서 허드가 애완견을 데리고 호주로 입국하려다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사실이 당황스러울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호주의 관련법을 비난할 일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엘로스톤 국립공원이 있는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1월과 4월 사이 야생의 토끼 사진을 찍었다고 위법(이는 실제 와이오밍 주 법이다) 판결을 받는 것이 더 황당한 노릇 아닐까?

아무튼, 지난 4월, 뎁과 허드가 나란히 동영상을 통해 동문반입 규정 위반에 대해 사과한 이후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행작가 휴 모리스(Hugh Morris)씨는 시드니 모닝 헤럴드 여행 섹션을 통해 앰버 허드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호주의 독특한 법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경우 연방과 주 법이 이원화되어 있어 각 주별로 특이한 규정이 있는 것처럼 호주 역시 각 주에 따라 적용하고 있는 독특한 규정이 있다. 이런 규정들 가운데는 어떤 것이 있는지 알아본다.

 

1. 퀸즐랜드(Queensland) 주에서 택시 운전기사는 자신이 영업하는 택시 뒷 트렁크에 한 꾸러미의 건초를 보관하고 있어야 한다.

: 왜?

(‘Licensed Taxi Drivers Association’에 따르면, 이제는 이 규정이 요구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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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빅토리아(Victoria) 주에서는 자격증을 가진 전기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백열전구를 교체하는 것은 위법이다.

: 얼마나 많은 빅토리아 사람들이 자기 집 백열전구를 교체하는가... 그러고는, 앗 잊고 있었군...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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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Bar)는 손님의 말(horses)을 위해 말구유, 그리고 먹이와 물을 주도록 요구받는다.

: Don't take your horse on the 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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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주의 대중 술집인 펍(Pub)에서 취하는 것은 불법이다.

: 그럴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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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빅토리아 주에서, 일요일 정오(midday) 이후 핑크색 핫팬츠를 입어서는 안 된다.

: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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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빅토리아 주 멜번(Melbourne)의 브라이튼 비치(Brighton Beach)에서는 목에서 무릎까지 가리는 수영복(neck-to-knee swimsuit)을 입어야만 물에 들어갈 수 있다.

: 꼭 그래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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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만 18세 이하 청소년이 담배를 구입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하지만 원하는 만큼 피울 수는 있다.

: 그래서 이들은 흡연자에게 담배를 구걸하거나 빌리고(언제 되돌려줄런지 보장은 없지만), 때론 훔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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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동차를 세우고는 자동차 키를 차 안에 그대로 남기고 차에서 떠나는 것은 불법이다.

: 불법 이전에 걍 바보이다. (그리고 이 사진과 같은 일을 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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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검은색 옷, 펠트 신발(felt shoes), 얼굴에 검은색을 칠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것은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 인종차별 행위, 또는 닌자 장난(elfish ninja)으로 간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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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보행자 거리인 보도(footpath)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것은 위법이다.

: 왜 안 그렇겠나...(Because why wouldn't it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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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죽은 고래의 사체 100미터 안으로 다가가는 것은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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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퀸즐랜드, 브리즈번(Brisbane)에서는 침을 뱉은 행위가 불법에 해당된다.

: 더 많은 장소에서 이런 규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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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분실하거나 도둑맞은 귀중품(자산)을 되찾기 위해 도움을 청하며(no questions asked, 즉 묻지 말고 도와달라는 식으로) 광고를 통해 현상금(사례금)을 내걸 경우 500달러의 벌금이 부과된다.

: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체포합(됩)니다!(Don't ask, don't tell, get arres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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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합법적인 이유 없이 변장을 하는 것은 위법이다.

: 화장품으로 얼굴에 ‘떡칠’ 하는 경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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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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