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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Domain Liveable Sydney’에서 범죄발생 비율과 주거 적합성을 평가한 결과 범죄가 많은 일부 도심 지역의 경우 ‘liveable’ 평가에서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범죄발생 비율 높은 일부 도심, 주거 적합성은 높게 평가

 

만약 시드니에서 ‘살기 좋은’(liveable) 상위 지역에 거주하기를 원한다면, 일부 지역(suburb)의 경우 높은 범죄발생 비율을 감안해야 할 듯하다.

물론 이 같은 가정은 이달 초 ‘Tract Consultants’와 ‘Deloitte Access Economics’ 사가 시드니 지역 주거 적합성을 분석한 ‘Domain Liveable Sydney’와 관련, 범죄발생 비율과 안전성 여부에 한정해 세분화한 자료를 토대로 한다는 전제 하에서이다.

이 조사에서 범죄발생 비율이 높은 10개 지역 중 8개 서버브는 광역 시드니 지역 555개의 ‘살기 좋은 지역’ 평가에서 평균 이상으로 높은 점수를 획득한 곳이었다. 물론 범죄발생 비율을 고려한 안전성 순위에서 하위를 기록한 록스(Rocks), 시드니 CBD, 헤이마켓(Haymarket), 포츠포인트(Potts Point) 또한 종합적인 ‘Domain Liveable Sydney’에서 100위권 이내에 들어 있다.

다만 이들 네 지역의 경우 공통점이 있다. 이 지역 모두 소매점, 레스토랑, 카페, 대중교통망이 밀집된 이너 시티(inner city) 서버브이며, 또한 높은 교통정체를 빚는 지역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Tract Consultants’ 사의 도시계획 전문가인 조지아 셋지먼(Georgia Sedgmen)씨는 “높은 범죄발생 비율과 도로혼잡이 어떤 경우에는 거주적합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설명했다.

광역 시드니에서 범죄발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된 록스는 ‘살기 좋은 지역’ 평가에서 상위 33위에 랭크됐다. 범죄발생 비율이 높음에도 소매점, 레스토랑, 나이트라이프(nightlife), 편리한 대중교통, 삶의 편의성을 가진 고밀도 주거지역이다. 록스뿐 아니라 범죄 비율이 높으면서도 살기 좋은 지역 상위에 평가된 다른 지역도 유사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셋지먼씨는 ‘살기 좋은 지역’ 평가와 관련, “더 많은 주택과 거주인구, 그리고 발생빈도가 높은 범죄 사이에는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사용된 자료는 지난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자동차 절도, 강도, 살인, 주거침입 등의 폭력범죄를 집계한 NSW 범죄조사통계국(NSW Bureau of Crime Statistics and Research)의 수치를 기반으로 했다.

이와 관련, ‘Deloitte Access Economics’ 사의 롭 리스(Rob Leith) 분석가는 “제반 오락-편의시설 이용이 적은 교외의 경우 범죄발생 비율은 더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내 레스토랑이나 펍 등이 많고 이 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이용이 높은 경우 부작용은 더 많은 범죄로 나타난다”면서 “범죄발생 빈도와 주거 적합성은 종종 상관관계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회사인 ‘Di Jones Real Estate’ 사의 롭 워드(Rob Ward) 대표도 수치상 도심 일부 지역의 범죄발생 비율이 높은 반면 또 다른 도심 지역 및 동부의 경우 동시에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평가된다는 점을 덧붙였다.

도심 지역의 경우 주류 판매허가 업소들이 즐비한 만큼 알코올이나 약물 관련 폭력발생 비율이 높은 만큼 강력한 법 집행, 즉 당국의 치안활동도 강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이런 점에서 시드니는 뉴욕과 같은 대도시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뉴욕의 경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맨해튼(Manhattan)의 ‘Meatpacking District’이나 소호(SOHO) 일부 구역의 경우 뉴요커들이 너무 위험해 가기를 꺼렸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대도시 가운데 상위 부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 점에서 “도심 지역 일부의 높은 범죄발생 비율은 크게 놀랄 만한 게 아니다”라는 그는 “종종 삶의 변화가 없는 단조로운 일상이 (범죄율이 높음에도 불구) 번잡한 도심에 거주하고자 하는 욕망으로 대체되곤 한다”고 진단했다.

물론 유사한 범죄발생 비율을 가진 마운트 드루이트(Mount Druitt), 뉴타운(Newtown), 본다이비치(Bondi Beach), 둔사이드(Doonside), 밀러스 포인트(Millers Point) 등의 경우는 안전성 관점에서 완전히 다른 것으로 분석된다.

범죄 비율이 평균 이하로 적은 지역이라 해도 주거 적합성 측면에서는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범죄발생률이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된 노스 와룽가(North Wahroonga)의 경우 ‘liveable’ 평가에서는 555개 지역 중 190위에 머물렀다.

이에 대해, 부동산 회사 ‘EPS Property Search’ 사의 패트릭 브라이트(Patrick Bright) 에이전트는 “대부분의 주택구매자에게 있어 범죄발생 비율은 지역을 선정하는 고려사항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주택을 구입하려는 이들의 주요 관심사는 직장까지의 거리, 또는 자녀의 학교이지 해당 지역에서 얼마나 많은 범죄가 발생하는지는 주요 요인이 아니라는 얘기다.

 

■ 범죄발생 비율과 거주 적합성- Most crime

(지역 / 안전성 평가 순위 / 주거 적합성 순위)

-The Rocks : 555 / 33

-Sydney : 554 / 19

-Eastgardens : 553 / 298

-Haymarket : 552 / 57

-Windsor : 551 / 52

-Campbelltown : 550 / 314

-Brookvale : 549 / 133

-Eveleigh : 548 / 213

-Potts Point : 547 / 25

-Penrith : 546 / 195

 

■ 범죄 발생 대비 주거 적합성 순위- Least crime

(지역 / 안전성 평가 순위 / 주거 적합성 순위)

-North Wahroonga : 1 / 190

-Woronora Heights : 2 / 218

-Alfords Point : 3 / 350

-Glenhaven : 4 / 420

-South Turramurra : 5 / 126

-Windsor Downs : 6 / 489

-East Lindfield : 7 / 226

-North Epping : 8 / 228

-Denistone East : 9 / 256

-Killarney Heights : 10 / 83

Source: Domain Liveable Sydney 2016 study, ‘Tract Consultants’ and ‘Deloitte Access Economics’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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