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시드니 1).jpg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이 매년 집계하는 올해 전 세계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시드니가 ‘테러 위협’을 이유로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호주 내 대테러 전문가들은 실제 상황과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호주 대테러 전문가들, “시드니 테러 위협? 전혀 그렇지 않다” 강조

 

전 세계 ‘잘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매년 10위권 이내에 포함되던 시드니가 올해 조사에서는 11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집계됐다.

매년 전 세계 주요 도시들 가운데 ‘살기 좋은 도시’ 순위를 집계하는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EIU)이 지난 주 목요일(18일, 현지시간) 발표한 ‘World's 10 Most Liveable Cities’에 따르면 시드니는 올해 평가에서 11위를 기록했다. EIU는 경제연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기반의 ‘Economist Group’ 자회사이다.

지난해 평가에서 시드니는 ‘살기 좋은 도시’ 7위에 랭크됐었다.

EIU가 전 세계 140개 국가 도시의 안전성, 보건, 문화 및 환경, 교육, 사회기반 시설 등 5개 항목에 대한 평가를 기반으로 집계하는 ‘살기 좋은 도시’ 올해 순위에서 멜번(Melbourne)은 6년 만에 최상위에 올랐으며, 남부 호주(South Australia) 애들레이드(Adelaide. 캐나다 캘거리와 공동 5위), 서부 호주(Western Australia) 퍼스(Perth)가 7위를 기록하는 동 호주 3개 도시가 10위권 안에 포함됐다.

EIU는 올해 조사에서 시드니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직접적인 요인으로 “테러 위협”을 꼽았다. 하지만 호주의 대테러 전문가들은 시드니의 경우 실질적으로는 테러 위협이 거의 없으며, 여전히 살기 좋은 도시라고 강조했다. 이번 순위에서 ‘테러 위협’ 요소로 인해 11위에 랭크된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호주 국립대학교(Australian National University. ANU) 테러 연구원인 클라크 존스(Clarke Jones) 박사는 “만약 테러 위협을 배경으로 ‘살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하락한 것이라면, 이는 근거 없는 평가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존스 박사는 “이는 호주가 매우 높은 테러 위협을 받고 있다는 잘못된 인식”이라며 “전반적인 안전성 평가 측면에서 호주의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시드니 역시 ‘안전한’ 도시”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경찰 및 정보기관은 시드니 및 호주 전역의 테러 활동과 공격을 성공적으로 저지해 왔으며 이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덧붙였다.

다만 존스 박사는 시드니의 테러 위협과 관련, 지난 2014년 12월 마틴 플레이스(Martin Place)에서 발생된 ‘린트 카페’(Lindt Cafe) 인질극, 2015년 10월 파라마타(Parramatta) 소재, NSW 경찰청 본부 앞에서 15세 소년 파하드 자바르 모함마드(Farhad Jabar Khalil Mohammad)가 저지른 경찰청 직원 커티스 쳉(Curtis Cheng) 살해 등의 사건을 통해 지나치게 부풀려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린트 카페 인질사건 이후, 존스 박사와 디킨대학교(Deakin University) 테러 전문가인 그렉 바튼(Greg Barton) 교수는 당시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의 인질 사건에 대한 전문가적 증거를 제시한 바 있다. 사실 이 사건은 계획된 테러라기보다는 사건을 일으킨 만 하론 모니스(Man Haron Monis)가 개인적인 처지를 비관해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바튼 교수는 ‘살기 좋은 도시’ 평가에서 시드니가 지난해보다 더 낮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현실과 다른 인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드니의 경우 실제로는 테러 위협에서 멀리 있기에 과잉반응을 보이거나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볼 필요는 전혀 없다”면서 “호주는 안전한 국가이며 시드니 또한 다른 도시 수준 이상으로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호주는 사회적 결속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모두가 테러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인 바튼 교수는 ‘시드니의 테러 위협’ 평가와 관련해 “다만 현재 시드니 상황을 알지 못하는 이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거나 테러 위협으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가 행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EIU의 ‘살기 좋은 도시’ 평가

1. Melbourne, Australia

2. Vienna, Austria

3. Vancouver, Canada

4. Toronto, Canada

5. Adelaide, Australia(공동)

5. Calgary, Canada(공동)

7. Perth, Australia

8. Auckland, New Zealand

9. Helsinki, Finland

10. Hamburg, Germany

Source : The Economist Group's ‘Economist Intelligence Unit’.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 |
  1. 종합(시드니 1).jpg (File Size:58.0KB/Download:42)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4477 호주 Domain Liveable Sydney 2016- 범죄발생과 주거 적합성 평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6 호주 올해 ‘독감’ 기승... NSW 주서 45명 사망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5 호주 호주 원주민 청년 자살률, 전 세계서 가장 높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4 호주 호주 국세청, 허위 세금 환급 신청 사례 공개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3 호주 루시 턴불, ‘헤리티지 주택’ 파괴에 대해 “몰랐다” 일관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2 호주 The 10 best crowd-free roads worth a drive in Australia file 호주한국신문 16.08.18.
4471 호주 8월 최고 낙찰률 기록, 도심 인근 주택가격 ‘강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70 호주 시드니 최대 이탈리안 축제, 10만여 인파 운집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9 호주 소비자 가격 저렴한 주유소, 시드니 남부 지역에 많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8 호주 뉴질랜드인들, 타 이민자보다 호주생활 더 ‘불만족’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7 호주 대부분 사립학교들, “전학? 학비 내고 가라”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6 호주 IPART, 연금수령자 대상 지원제도 변경 추진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5 호주 호주 대학들, “교내 성폭력에 강도 높은 대처...”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4 호주 심장 전문의들, 고령층 ‘심장박동’ 정기 검진 강조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3 호주 시드니 지역 가구당 교통비 지출, 연간 2만2천 달러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2 호주 호주인들, 도박으로 연간 230억 달러 잃어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61 호주 정규직 줄고 비정규 늘어, 호주 노동시장 ‘적신호’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 호주 시드니, 전 세계 ‘톱 10 살기 좋은 도시’에서 밀려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59 호주 The 9 most epic bike rides you can ever do file 호주한국신문 16.08.25.
4458 호주 20대 첫 주택구입자, 테라스 주택에 14만 달러 더 지불 file 호주한국신문 16.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