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유학생 1).jpg

NSW 주 유학산업이 연간 70억 달러로 관광업 규모를 넘어선 가운데, 일부 대학이 해외유학생 학비에 의존하면서 교육의 질적 저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시드니 소재 한 대학의 졸업식 장면.

 

52억 달러 관광업 규모 넘어서... ‘국제교육 질적 저하’ 우려도

 

유학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NSW 주의 국제교육 시장이 70억 달러로 관광산업 규모를 넘어 가장 큰 수출산업으로 부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주 월요일(12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현재 NSW 주 소재 각 대학에 재학 중인 해외 유학생 수는 지난 2년간 3만 명이 증가했다.

NSW 주 산업부 자료는 NSW 경제에서 국제교육 시장 가치가 지난 2013년 이후 15억 달러로 늘어났음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2015년 한 해에만 55억 달러 규모에서 69억6천만 달러로 큰 증가세를 보였다.

NSW 주는 현재 연간 210억 달러로 추정되는 호주 유학산업에서 3분의 1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NSW 경제에서 국제교육 부문의 가치는 2015년 기준 52억 달러의 수익을 올린 관광 산업보다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NSW 주 국제학생 수는 2013년 이후 22.3%나 증가해 이전 14만 명에서 지난해에는 17만1천명을 기록했다.

NSW 소재 대학에 등록하고 있는 전체 해외 유학생 가운데 거의 절반은 경영학 또는 무역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며 사회 및 문화 관련 전공은 전체 유학생의 4분의 1 정도였다. 이어 엔지니어링, IT 관련 공학계열이 뒤를 이었다.

NSW 주 소재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해외 유학생이 재학 중인 대학은 울릉공대학(University of Wollongong)으로, 해당 대학 자료에 따르면 전체 학생의 40%가 해외 유학생이다.

NSW 주 무역부 스튜어트 에어스(Stuart Ayres) 장관은 “해외 유학생 유치는 NSW 주 경제에 중요한 원동력”이라며 “교육은 NSW 주 최대의 서비스 수출 부문”이라고 말했다.

장관은 이 같은 해외 유학생 급성장에 대해 “아시아 중산층의 성장과 더불어 학업을 위해 NSW 주를 주목하는 학생들의 수도 증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해외 유학생이 늘어나면서 국제교육 시장은 이제 호주 최대의 서비스 수출품목 중 하나이며, 그동안 호주가 의존해온 자원시장으로부터의 변화를 불러온 동시에 ‘수퍼 성장 부문’으로 급부상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호주 전역으로 보면 전체 대학생 5명 중 1명이 유학생이며, 이 가운데 25%가 중국계, 10%가 싱가포르 학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유학생 급증이 반가운 상황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시드니대학 및 호주 정책연구기관인 ‘그라탄 연구소’(Grattan Institute)는 ‘호주 국제교육의 질적 후퇴’를 우려했다.

‘그라탄 연구소’는 호주 고등교육에 관한 보고서를 통해 “많은 교육기관들이 학과 과정을 지나치게 단순화시키고 있다”며 “이는 해외 학생들이 보다 쉽게 전공과정을 통과하고 높은 점수를 받게 하기 위해서”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교육의 질에 관한 이 같은 우려는 호주 자국 학생들의 전공 통과비율 감소 경향과 비교, 해외 학생들의 통과율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에서도 뒷받침된다”며 “2010년 드디어 해외 유학생들이 국내 학생들보다 더 높은 통과율을 보였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학생들은 국내 학생들에 비해 지속적으로 낮은 평균 점수를 보여주었다. 시드니대학 마이클 스펜스(Michael Spence) 부총장은 지난달, 수업의 질을 하락시키는 일부 요인에 대해 “엄격한 수준의 강의를 요구하는 의대 등의 부문에서 발생되는 학생 1인당 연간 2만 달러의 적자를 메우기 위한 방편으로 대학들이 특히 ‘저렴한 학비의 학과’에서 전액 납부 의무를 가진 유학생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펜스 부총장은 2012년 도입된 ‘수요 주도형’ 기금 제도로의 변경을 주장했는데 이 제도는 다수의 학사과정에 대한 한도액 규제를 없애는 결과로 이어졌다.

NSW 대학 대변인은 점점 늘어나는 국제학생들로 인한 ‘졸업자 비율’ 감소 현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UNSW의 전문 석사과정은 국제학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이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이 있었다”면서 “UNSW는 유학생 증가와 관련해 학생 만족도나 졸업자 비율 측면에서 그 어떤 감소 추세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강세영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 |
  1. 종합(유학생 1).jpg (File Size:36.0KB/Download:40)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857 호주 6월 호주 실업률 3.5%로 하락... 거의 9만 개 일자리 추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856 호주 서부호주 항구도시 프리맨틀, ‘World's top 50 travel destinations’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855 호주 2021년도 HSC 시험대상 학생들 부정행위, 이전년도 비해 27% 증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854 호주 호주의 문화적 다양성 상위 10개 교외지역 중 8개는 빅토리아 주에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853 호주 호주 상위기업 CEO들은 어떻게, 얼마나 많은 급여와 보너스를 챙기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1.
852 호주 올해 5월까지 지난 1년 사이, 시드니 전역 주택 17채 가운데 1채 매매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51 호주 NSW 주 기술-훈련부, 100만 명 이상 대상 TAFE 기술교육 제공 방침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50 호주 Northern Territory 원주민 기대수명 증가했지만... “더 많은 노력 필요”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9 호주 인슐린 주사 필요성 없을 수도... 당뇨 환자들에게 ‘희소식 가능성’ 제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8 호주 COVID-19 감염자 확산... 정부, 재감염 시기 관련 조언 변경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7 호주 여행자 수요에 한정됐던 캐러밴, ‘임대 위기’ 상황 해결책 될까...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6 호주 재택근무자들, “더 긴 시간 일하고 효율성 떨어지며 체중 증가 경험” 토로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5 호주 15년 만의 정신건강 관련 국가 조사, 젊은 여성층에서 ‘가장 위험’ 드러나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4 호주 지원 연장된 COVID 병가 보조금, 지급 대상과 신청 방법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3 호주 올 하반기의 호한경제협력위원회 회의, 핵심은 ‘녹색 에너지’ 확대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2 호주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한 한 개인의 ‘잔혹하게 현실적인’ 이야기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1 호주 전례 없은 ‘주거 위기’ 속, 호주 전역의 빈 주택 수 100만 채 달해 file 호주한국신문 22.07.28.
840 호주 6월 분기 시드니-멜번 중간 주택가격, 2019년 초반 이후 처음으로 하락 file 호주한국신문 22.08.04.
839 호주 호주 물가상승률 6.1%로 치솟았지만... “최고점 지나고 있다” 분석 file 호주한국신문 22.08.04.
838 호주 NSW 교육부, 초등학교 내 방과 전후 돌봄 서비스 확충 file 호주한국신문 22.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