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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집권 정부가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국민투표를 제안한 가운데 멜번대학교가 호주 전역 연방 선거구 주민들의 의견에 대한 기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적으로 3분의 2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동성결혼 반대 입장을 천명한 가족당(Families Party)이 최근 연방 의회 앞에서 가진 국민투표 반대 시위.

 

대다수 연방 선거구 주민들, 동성결혼 반대 안 해

 

국민투표 제안이 나올 만큼 호주사회의 최대 이슈 중 하나로 떠오른 ‘동성결혼 합법화’ 문제와 관련, 이를 바라보는 호주인들의 의식이 크게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 일요일(2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연방 선거구 가운데 이의 합법화를 반대하는 주민이 과반수를 넘은 곳은 단 한 곳뿐이다.

최근 멜번대학교의 분석을 인용한 동 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번 및 이들 도시 주변 지역구의 경우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의견은 10% 미만으로 추정된다. 반면 퀸즐랜드(Queensland) 주 및 NSW 주 북부 지방 지역 선거구의 경우 반대 의견은 40~50%이다.

반대 여론이 심한 곳은 유권자의 50% 이상이 동성결혼법 제정을 거부한 퀸즐랜드주 남서부 마라노아(Maranoa)로, 자유국민당(Liberal National Party) 데이비드 리틀프라우드(David Littleproud)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또한 퀸즐랜드 주의 그룸(Groom), 플린(Flynn), 힝클러(Hinkler)와 호주 국민당(Nationa Party) 대표인 바나비 조이스(Barnaby Joyce) 부수상 지역구인 NSW 주 북서부 뉴잉글랜드(New England)도 현재 ‘결정을 미루고 있는’ 유권자 수를 감안하면 반대여론이 더 많아질 수도 있다.

시드니의 경우 찬성 비율이 높은 곳은 노동당 타냐 플리버세트(Tanya Plibersek) 의원, 노동당 앤서니 알바니즈(Anthony Albanese) 의원, 자유당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의 지역구이며, 멜번 도심의 녹색당 지역구와 노동당 지역구인 멜번 이너시티(inner city) 지역 또한 합법화를 지지하는 의견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대부분 유권자들이 동성결혼 합법화를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구별 인구를 반영, 지난 2013년 ABC 방송의 ‘Vote Compass’ 결과를 근간으로 분석한 것으로, 이에 따르면 호주 전역 지역구에서 동성결혼을 반대하는 유권자는 3분 1정도에 머물고 있다.

정부는 내년 2월11일,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해 국민투표(plebiscite)를 실시하자고 제안한 상태이다(본지 1210호 보도). 이번 연구에 동참한 모나시대학 정치과학자 숀 랫클리프(Shaun Ratcliff) 교수는 “이번 연구가 직접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를 보면 많은 수가 동성결혼에 대해 지지하고 있다”며 “이번 분석에 의하면 국민투표에서 동성결혼 합법화는 어렵지 않게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살펴보면 도시와 농촌 지역에서 찬성과 반대가 분명히 나뉜다. 모든 주도의 이너시티 지역은 절반 이상이 찬성으로, 반면 지방 농촌 지역의 경우 찬성은 절반에도 못 미친다. 또한 동성결혼 합법화에 대한 지지가 높은 지역구일수록 해당 의원이 ‘합법화’로의 법 개정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2011-2015년 동안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해 여야 양당 의원들의 입장은 여러 차례 변화했으나 정치인들의 변화는 여전히 유권자들보다 뒤처졌다.

이번 연구를 통해 유권자의 다수가 변화를 원하지만 만약 하원 의원들에게 양심 투표가 주어진다면 적은 차이로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랫클리프 교수는 “정치인들이란 여러 다른 이해를 가진 단체들을 대표하고, 그 중에는 현상유지 편향(status quo bias)을 원하는 단체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러나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동성결혼 법제화에 대한 강력한 지지세력이 있어 왔기에 동성결혼 이슈를 피할 수는 없을 것이고, 조만간 법제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동성결혼 반대비율이 가장 높은 10개 연방 선거구

(지역구, 주 : 소속 정당, 현역 의원)

-Maranoa, QLD : LNP, David Littleproud

-Groom, QLD : LNP, John McVeigh

-Flynn, QLD : LNP, Ken O'Dowd

-Hinkler, QLD : LNP, Keith Pitt

-New England, NSW : Nationals, Barnaby Joyce

-Kennedy, QLD : Katter's Australian Party, Bob Katter

-Grey, SA : Liberal, Rowan Ramsey

-Barker, SA : Liberal, Tony Pasin

-Parkes, NSW : Nationals, Mark Coulton

-Braddon, TAS : Labor, Justine Keay

 

■ 동성결혼 지지율이 가장 높은 10개 연방 선거구

(지역구, 주 : 소속 정당, 현역 의원)

-Sydney, NSW : Labor, Tanya Plibersek

-Melbourne, VIC (Greens, Adam Bandt

-Grayndler, NSW : Labor, Anthony Albanese

-Wentworth, NSW : Liberal, Malcolm Turnbull(현 수상)

-Melbourne Ports, VIC : Labor, Michael Danby

-Wills, VIC : Labor, Peter Khalil

-Gellibrand, VIC : Labor, Tim Watts

-Batman, VIC : Labor, David Feeney

-Higgins, VIC : Liberal, Kelly O'Dwyer

-Brisbane, QLD : Liberal, Trevor Evans

 

이은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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