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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가지 방식의 금융사기 피해 금액이 지난 한 해 3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피해는 투자사기로, 호주인들의 피해 금액은 5천900만 달러였다.

 

가장 큰 피해는 투자사기... 소셜미디어 사기 2.5배 증가

 

호주인들이 2016년 한 해 동안 입은 금융사기 피해 금액이 3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금주 월요일(1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호주 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Australian Competition and Consumer Commission. ACCC)와 ‘사이버범죄 신고 네트워크’(Australian Cybercrime Online Reporting Network. ACORN)에 접수된 피해 사례 20만 건을 토대로 분석한 것이다.

이 가운데 투자사기는 가장 큰 비중(5천900만 달러)을 차지했으며, 연애사기 피해(4천2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해킹, 소셜미디어, 거짓 인간관계 및 거래피해 접수 건도 보고됐다.

정부는 ‘호주 소비자사기조사 타스크포스’(Australasian Consumer Fraud Taskforce. ACFT)의 ‘Fraud Week’를 도입하고 이어 조사된 피해액을 ACCC의 연례 ‘Targeting Scams’ 보고서에 공개했다.

ACCC의 델리아 리카드(Delia Rickard) 부위원장은 “금융사기 수법이 점점 더 추잡해지고 있다”며 “특히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사기행각이 성행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리카드 부위원장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연방 이민부 직원을 사칭해 국외추방을 들먹이며 위협하는가 하면 호주 국세청(ATO)이라며 체포장이 발부됐다는 거짓말로 협박하면서 센터링크(Centrelink)의 보조금 수혜자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을 대상으로 돈을 뜯어내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Fraud Week’의 조사 및 분석은 2015년(380만 달러) 보다 약 2.5배가 증가해 2016년 총 피해액 950만 달러를 기록한 소셜미디어 사기에 집중됐다.

마리아(Maria)씨(가명)는 올해 초 연애사기를 당했다.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시리아 홈스에 있는 미국 육군 대령이라는 한 남성이 그녀에게 친구가 되어줄 것을 요청했다. 장기간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새로운 만남에 마음이 열려있는 상태였던 터라 그녀는 흔쾌히 이 남성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마리아씨는 이후 4일 동안 남성과 메신저를 통해 대화를 주고받으며 관계를 키워갔다. 어느 날 이 남성은 그녀에게 연 수입과 주택소유 여부를 물어왔다. 해당 남성이 본인의 사진 및 자세한 이력서까지 보여줬기에 그녀는 이 남성을 믿고 그의 모든 질문에 사실대로 답했다.

“처음에는 부인이 암으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3일 후에는 자동차 사고로 죽었다고 했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 사람과 내가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알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이 쓴 메시지를 복사해 여러 여성들에게 붙여 넣어 전송했던 것이다.”

마리아씨는 그 남성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친구들에게 보여준 뒤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해당 앱에서 그를 삭제했다.

그녀는 “다행히 저는 그 사람한테 돈을 보내지는 않았다. 그런데 주변에 이런 방식으로 금전적 피해를 당한 사례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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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소셜 미디어를 이용한 연애사기도 늘어나고 있다. 호주 공정경쟁소비자위원회(ACCC)의 델리아 릭카드(Delia Rickard) 부위원장은 “연애사기는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6년, 연애사기 피해 사례의 30% 가량이 소셜미디어에서 발생했다. 리카드 부위원장은 “연애사기는 절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사기꾼들은 교묘하게 사람의 감정을 조종하는 데에 매우 탁월하다”며 “상대방이 얼마나 믿을만한 지 판단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ACCC의 ‘ScamWatch’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사기행각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수단이 전화와 이메일이었다. 이메일, 인터넷, 소셜미디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가장 효과적인 사기행각의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호주범죄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Criminology)는 소비자 사기 피해와 나이와의 연관관계를 분석했다. 자료에 따르면 호주인들 중 18–24세가 중년층보다 개인정보를 더 쉽게 제공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자료는 또한 연애사기에 가장 취약한 연령층이 45-55세였으며, 금전 피해를 가장 쉽게 당한 계층은 65세 이상이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연애 및 관계사기로 인한 호주인들의 금전사기를 단속하기 위해 ACCC는 중재기관과의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ACCC는 ‘사기방지 프로젝트’(Scam Disruption Project)를 진행하면서 금융 전문가들을 통해 분류된 피해 고위험군에게 사기피해 주의 안내문을 발송하고 있다.

리카드 부위원장은 “안내문을 보낸 9천66명 중 74%가 금전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반응이었다”고 말했다. ACCC의 프로젝트 이후 2016년 금전사기 고위험 지역에 보내진 피해 금액은 750만 달러로 2015년 보다 15% 감소했다.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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