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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28일) 시드니 경매는 매물로 등록된 1천 채 이상의 주택 가운데 605채만이 집계된 가운데 낙찰률은 64.9%를 기록했다. 이날 경매에서 가장 높은 매매가를 기록한 웨이버튼(Waverton) 소재 주택. 낙찰 가격은 716만8천 달러였다.

 

주택시장 카드, 구매자 손에... 향후 주택시장 전망도 엇갈려

 

크게 치솟은 시드니 주택 가격에 근래 들어 주말 경매시장에 나오는 매물이 점차 증가하는 가운데 보다 높은 투자가치를 얻으려는 구매자들이 중간 가격대의 주택에 몰리면서 10월 마지막 주 주말(28일) 경매 낙찰률은 지난 6개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시드니 도심에서 남쪽으로 24킬로미터 거리에 위치한 미란다(Miranda)의 2충 구조, 4개 침실에 4개 욕실을 갖춘 현대식 주택은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시장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주택 매매를 담당한 ‘Greg Gilbert Real Estate’ 사의 알렉스 핏시스(Alex Pitsis) 에이전트에 따르면 애초 잠정 가격은 200만 달러로 책정되었으나 이날 경매에서 나온 최고가 입찰은 219만5천 달러였으며, 낙찰이 확정되기 전 10만 달러 높은 응찰자가 나와 220만5천 달러에 판매됐다. 핏시스 에이전트는 “지난 4월의 시장 가격보다 크게 낮은 가격”이라며 “그럼에도 현재의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이는 괜찮은 매매가”라고 말했다.

부동산 관계자들은 현 시드니 주택 시장의 전반적 상황은 마치 선헤엄을 치는(tread water) 양상이라고 말한다. 지난 주말, 부동산 분석회사인 ‘도메인 그룹’(Domain Group) 집계는 경매 낙찰률이 64.9%에 머물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지난 주말, 시장에 등록된 경매 매물은 1천 채가 넘었다. 하지만 300채 이상의 주택 경매가 집계되지 않았으며 87채는 경매 전 취소됐다. 이날 경매 낙찰률은 결과가 집계된 605채의 거래 비율이다.

시드니 주택 시장이 ‘구매자 우선’으로 전환되면서 판매자들도 현재의 시장 가격에 판매하고자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다.

또한 지역에 따라 주택거래 결과도 두드러진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멜번(Melbourne) 경매 상황도 둔화되는 양상이지만 시드니에 비해서는 주택 거래가 보다 활발하다는 진단으로, “멜번의 인구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시드니 경매에는 중간 가격대의 주택에 많은 예비 구매자들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1950년대 건축된 노스 나라빈(North Narrabeen)의 목재 코티지에는 10명의 예비 구매자가 응찰했으며, 150만 달러의 잠정가격보다 크게 높은 167만5천 달러에 낙찰됐다. 앞뒤로 3개 침실에 1개 욕실을 갖춘 2개의 코티지가 있는 이 주택은 임대료만으로 연간 3만 달러의 소득이 가능하다는 점, 게다가 예전의 가격에 비해 다소 낮은 잠정 가격이 구매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주택 매매를 맡은 ‘Raine & Horne Manly’ 사의 토비 허튼(Toby Hutton) 에이전트는 “시드니 노던 서버브(northern suburb)의 경우 180만 달러 이하 주택 경매에 예비 구매자들이 몰렸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경매에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유닛은 피어몬트(Pyrmont) 소재 포인트 스트리트(Point Street) 상의 주거지로 낙찰가는 285만 달러에 달했다. 주택 가운데 높은 낙찰 가격으로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는 세인트 아이브스 체이스(St Ives Chase)의 와리무 애비뉴(Warrimoo Avenue) 상에 자리한 1960년대 5개 침실 주택으로, 거래 가격은 372만 달러였다.

이너웨스트(inner west)의 스트라스필드(Strathfield)는 현 시드니 경매시장 변화와 무관하게 높은 낙찰 가격을 이어갔다. 니콜라스 스트리트(Nicholson Street)의 대가족 주택은 660만 달러에 거래됐으며, 랜드윅(Randwick) 웬트워스 스트리트(Wentworth Street) 상의 주택 또한 잠정가에서 70만 달러가 오른 620만 5천 달러에 낙찰됐다.

올 들어 시드니 주택 가격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산 평가사인 ‘SQM Research’ 사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내년 하반기 주택 가격은 다시 반등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반면 부정적인 전망도 강하다. ‘AMP Capital’의 수석 경제학자인 셰인 올리버(Shane Oliver) 박사는 “시드니의 경우 멜번에 비해 가격 거품이 심하다”면서 “향후 12개월에서 18개월 사이 5-10%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는 입장이다.

올리버 박사는 이 같은 전망의 배경으로 아파트 건축을 꼽았다. 멜번 및 브리즈번(Brisbane)의 경우 특정 지역에 아파트 건축이 집중되는 반면 시드니의 아파트 건설 붐은 무작위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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