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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26일) 시드니 경매시장은 구매자 위주라는 점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는 진단이다. 사진은 카라위(Kirrawee) 소재 주택의 경매 장면. 이전에 비해 경매 시간이 길어지고 입찰자들도 결정에 뜸을 들이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 : ‘도메인’ 뉴스 화면 캡쳐.

 

Like pulling teeth... 주택시장의 구매자 주도 ‘뚜렷’

 

시드니를 비롯해 호주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주말 경매시장에서도 예비 구매자들의 구매 결정이 보다 신중해지고 있다.

이달 마지막 주인 지난 주말(26일) 경매는 이 같은 흐름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는 분석이다.

시드니 남부의 주택 매매 에이전트들은 주말 경매에서 낙찰에 이르기까지 이전에 비해 더 긴 시간이 소요됐음을 확인했다.

그 중 한 주택이 키라위(Kirrawee)에서 나온 매물이었다. 키타니 스트리트(Kittani Street) 상에 자리한 이 주택은 매물로 등록된 이후 캠페인 기간 동안 무려 70여 그룹이 인스펙션을 했지만 경매에 입찰한 이들 중 2명만이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으며, 그나마 구매 결정에 신중을 기함으로써 경매 시간이 길어지기도 했다.

애초 130만 달러에서 경매를 시작하기로 했던 이 매물은, 경매에 앞서 에이전트가 가격을 조정해 135만 달러에서 시작하기로 하면서 입찰자들이 주춤하기 시작했다.

얼마 후 기메아(Gymea)의 한 젊은 커플이 입찰을 시작하면서 제시 가격은 이전과 달리 5천 달러씩 천천히 상승했다.

6명의 입찰자를 대상으로 더 높은 금액을 끌어내고자 안간힘을 다했던 경매사는 ‘like pulling teeth’(매우 힘겨운 상태)이라는 말로 경매 진행 과정을 설명했다.

이날 경매는 약 20분에 걸쳐 예비 구매자들이 제시 가격에 신중을 기한 끝에 잠정 가격(145만 달러)에서 1만7,500달러 높은 146만7,500달러에 낙찰됐다.

매매를 진행한 부동산 중개회사 ‘Ressler Propert’의 데이빗 키건(David Keegan) 에이전트는 “매물을 내놓은 소유주에게 좋은 금액을 제공하고자 했지만 현 시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괜찮은 낙찰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분명 주택 시장이 침체된 것이 사실이며 많은 벤더(vendor)들이 경매에서 자신감을 잃고 있다”면서 “약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5-7% 낮아진 낙찰가”라고 덧붙였다.

그런 반면 이 주택을 매물로 내놓은 스콧과 알렉산드라 밴 에크(Scott and Alexandra Van Eck)씨는 낙찰 결과에 만족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수 주 사이 경매 시장이 침체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우리는 분명 구매자가 나올 것으로 확신했다”면서 “주택시장이 둔화된 가운데서도 이 지역(Kirrawee)을 좋아하는 예비 구매자가 있으리라 믿었다”고 말했다.

이날 키라위 주택을 낙찰 받은 마이크와 수 시도티(Mike and Sue Sidoti)씨는 지난 크리스마스 당시 거주하던 주택을 판매한 뒤 새 주택을 찾던 중이었다. 이들이 새로 마련한 키라위 주택은 731스퀘어미터의 제법 넓은 부지에 4개의 침실, 2개의 욕실을 갖춘 주택이며 최근 새로이 개조해 매물로 나온 것이었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됐던 것은 지난 2004년으로 당시 거래 가격은 73만6,500달러였다. 현재 카리위의 중간 주택 가격은 116만 달러로 집계되어 있다.

이날(26일) 거래된 이 매물은 지난 주말 시드니에서 경매가 진행된 665채의 주택 중 하나였으며, 이날 오후 6시 현재 부동산 정보회사 ‘도메인 그룹’에 결과가 보고된 383채의 매물에 대한 낙찰률은 63%로 지난주에 비해 다소 높았다.

이와 달리 시드니 북부, 정부기관인 Roads and Maritime Services(RMS)가 보유한 부동산 경매는 다소 다른 결과를 보여주었다.

와룽가(Wahroonga)의 사이러스 애비뉴(Cyrus Avenue) 상에 자리한 헤리티지(heritage) 건물은 잠정가격(140만 달러)에 크게 못 미친 121만 달러에서 가격제시가 멈추어 낙찰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유찰 이후 손리(Thornleigh)의 한 가족이 135만 달러에 구매했다.

매매를 맡은 ‘Ray White Turramurra’ 사의 판매 에이전트 데이비드 워커(David Walker)씨는 “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매물은 판매가 쉽지는 않다”고 말했다.

RMA는 지난 1992년 이 부동산을 40만 달러에 매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도로 상에 자리한 또 다른 매물은 190만5천 달러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는 잠정 가격에서 무려 30만5천 달러가 오른 가격이었다.

2276스퀘어미터의 아주 넓은 부지를 가진 이 부동산 경매에는 8명이 입찰하여 가격 경쟁을 벌였다. 130만 달러에서 시작된 경매는 순식간에 170만 달러를 넘겼고, 이후부터는 가격 오름세가 느려졌지만 최종 낙찰가는 만족할 만한 금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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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2년, 25만2천 달러에 거래됐던 에핑(Epping) 소재 주택. 지난 주말 경매에서 이 주택의 최종 입찰 가격은 230만 달러였으나 잠정가에서 5만 달러 낮은 금액으로, 경매는 무산됐다.

 

한편 지난 주말 경매에서 화제가 된 주택 중 하나는 에핑(Epping) 소재 도싯 스트리트(Dorset Street) 상의 5개 침실 주택이었다. 200만 달러에서 경매가 시작된 이 주택은 잠정 가격인 235만 달러에서 5만 달러 낮은 230만 달러에서 가격 제시가 멈추어 낙찰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 주택이 마지막 거래됐던 것은 1992년으로, 당시 거래 가격은 25만2천 달러였다. 매매를 진행한 ‘The Agency North’ 사의 캐서린 머피(Catherine Murphy) 에이전트는 “경매는 유찰됐지만 이 주택에 관심을 가진 예비 구매자들은 여럿 있다”며 “이들을 개별로 접촉해 매매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윌로비(Willoughby)의 하이 스트리트(High Street)에 자리한 3개 침실, 2개 욕실의 세미하우스는 약 30여 그룹이 경매를 지켜보는 가운데 2명의 입찰자가 가격 경쟁을 벌였지만 잠정 가격에서 10만 달러 낮은 219만 달러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다. 411스퀘어미터 부지의 이 주택은 지난 2012년 130만 달러에 거래된 바 있다.

이너웨스트(inner west) 지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인 매릭빌(Marrickville)의 한 주택은 5년 전의 거래 가격에 비해 3배가량 높은 낙찰가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피터샴 로드(Petersham Rd) 상의 3개 침실, 3개 욕실, 2대의 주차 공간을 가진 이 주택에는 6명이 입찰해 경쟁적으로 가격을 제시했으며, 220만 달러의 잠정 가격에서 23만1천 달러 높은 243만1천 달러에 낙찰이 이루어졌다. 이 주택은 지난 2013년 84만 달러에 판매됐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m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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