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통계청(ABS)의 최근 자료는 2010년 이후 시드니와 멜번의 각 지역별 중간소득 상승률이 크게 달라 지역간 빈부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번 자료를 통해 드러난 문제는 내년 연방 총선에서 각 정당의 주요 공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하늘에서 본 시드니 노스쇼어 일대.
시드니 동부해안-노스쇼어 지역 소득, 물가상승률의 최대 2배 상승
2010년 이후 시드니와 멜번의 각 지역별 중간소득 상승률이 크게 달라 빈부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세 인하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주 수요일(20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호주통계청(Australian Bureau of Statistics, ABS)의 최근 자료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2010년 이후 시드니와 멜번 외곽지역 전체의 중간소득은 15%가 올랐으며, 특히 맨리(Manly)와 시드니 노스쇼어 지역의 소득상승률은 30%를 기록, 물가상승률의 2배에 달했다.
이너-멜번(inner-Melbourne) 지역인 야라(Yarra), 베이사이드(Bayside) 및 스토닝톤(Stonnington)의 중간소득 또한 6만 달러에 달해 임금 상승률은 2010년 18%에서 2016년 21%로 증가했다.
반면, 6만7천명의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는 멜번 시티의 경우 외국 유학생 및 캐주얼 노동자 비율이 많아 임금상승률은 8%에 그쳤다. 이 지역의 실질 중간소득은 4만8천 달러로 2010년에 비해 3,360달러가 감소했다.
시드니의 경우 라이카트(Leichhardt) 주민들의 중간소득이 가장 높아 7만5,500달러를 기록했으며, 노스시드니(North Sydney), 채스우드(Chatswood), 맨리(Manly), 쿠링가이(Ku-ringai)가 뒤를 이었다. 이 지역들의 임금상승률은 모두 물가상승률의 20%를 넘어섰다.
이외 호주 대부분 지역은 물가상승률과 거의 맞먹는 수준으로, 2016년 어번(Auburn) 주민들의 임금은 오히려 하락해, 중간소득이 2%(865달러) 줄었다.
통계청은 이번 조사에서 최초로 각 지역의 직업별 중간소득을 비교했다. 자료에 따르면, 맨리에 거주하는 남성 매니저의 중간소득이 2010년(104,000달러) 이후 가장 많은 22%가 올라 126,831달러를 껑충 뛰었다. 캠벨타운(Campbelltown)이나 깁스랜드(Gippsland)의 경우 같은 직업의 중간소득은 7%가 상승했다.
고소득 직업군(교사, 의사, 변호사)이 가장 많이 모인 123개 지역 중 노스시드니(North Sydney)의 여성 중간소득은 한 명당 80,671달러로 조사됐다. 시드니의 외곽지역인 세인트 메리(St Mary's)의 경우 여성 전문직 종사자 임금은 같은 기간 동안 두 배가 성장해 동일 직종 남성과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포트 필립(Port Phillip)의 상점주 및 계산직 노동자들의 임금은 멜톤(Melton) 지역의 두 배에 달했으며, 마찬가지로 펜리스(Penrith) 지역도 스토닝톤(Stonnington) 지역의 같은 분야 종사자들에 비해 두 배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 6년 동안 매릭빌(Marrickville), 시든햄(Sydenham) 및 피터샴(Petersham)을 포함한 이너 웨스트(inner-west) 지역 노인복지 및 지역사회 서비스 분야 근무자들의 임금은 삭감됐다. 멜번의 서북부 지역인 마리비농(Maribyrnong) 지역의 3만 명에 이르는 지역 서비스 노동자들의 임금은 4%가 하락해 6년 간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한 3만3천 달러로 조사됐다.
호주통계청의 본 자비스(Bjorn Jarvis) 노동통계 국장에 따르면, 2015-16년 호주인들의 중간소득은 47,692달러로 전 회계연도보다 1.8%가 상승했다.
이번 자료는 내년 연방 총선을 앞두고 노동당과 연립당이 임금상승 및 생활비 안정화를 선거공략에 포함시킬 구실을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1천440억 달러의 소득세 인하 법안을 통과시켜 7월1일부터 이를 적용시킨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은 금주 월요일(18일) 해당 소득세 인하 법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시드니 지역별 중간소득
(2010-11년에서 2015-16년 사이, 괄호 안은 소득 상승률)
-Blue Mountains : $53,969(16.12%)
-Hawkesbury : $52,868(20.39%
-Richmond-Winsor : $51,485(15.55%)
-Gosford : $50,250(18.59%)
-Wyong : $47,923(17.86%)
-Dural-Wisemans Ferry : $51,981(17.34%)
-Penrith : $55,913(17.18%)
-St Marys : $52,337(15.54%)
-Mount Druitt : $50,801(16.22%
-Rouse Hill-McGraths Hill : $59,347(17.33%)
-Blacktown-North : $60,848(16.46%)
-Blacktown : $52,848(15.08%)
-Baulkham Hills : $60,994(16.92%)
-Parramatta : $54,646(19.46%)
-Merrylands-Guildford : $47,884(14.55%)
-Fairfield : $45,925(15.07%)
-Auburn : $43,269(13.80%)
-Bankstown : $48,613(14.57%)
-Liverpool : $53,183(13.55%)
-Bringelly-Green Valley : $51,973(20.13%)
-Campbelltown : $51,506(14.90%)
-Camden : $58,875(15.63%
-Wollondilly : $54,688(18.60%)
-Sutherland-Menai-Heathcote : $59,728(18.57%)
-Cronulla-Miranda-Caringbah : $58,210(17.34%)
-Hurstville : $50,000(13.76%)
-Kogarah-Rockdale : $51,063(16.81%)
-Canterbury : $45,609(17.64%)
-Strathfield-Burwood : $51,400(19.29%)
-Canada Bay : $61,851(13.33%)
-Leichhardt : $75,491(20.48%)
-Marrickville-Sydenham-Petersham : $58,753(19.41%)
-Botany : $54,349(18.45%)
-Eastern Suburbs-South : $60,678(19.88%)
-Eastern Suburbs-North : $62,999(21.45%)
-North Sydney-Mosman : $74,220(20.21%)
-Manly : $65,000(29.88%)
-Chatswood-Lane Cove : $66,134(19.01%)
-Ryde-Hunters Hill : $57,323(15.90%)
-Pennant Hills-Epping : $60,129(17.80%)
-Hornsby : $59,512(18.17%)
-Ku-ring-gai : $63,505(20.63%)
-Warringah : $57,467(18.82%
-Pittwater : $53,882(18.55%)
Source: ABS, Estimates of Personal Income for Small Areas, 2011-2016
김진연 기자 herald@koreanherald.com.a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