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살상무기법 위반 혐의로 호주에서 처음 기소된 한국계 호주인 최찬한(61)씨가 법정에서 정치범임을 주장하며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최 씨는 이날 법정에서 “나는 사회주의자로서의 정치적 신념 때문에 구금된 정치범이다”라며 ‘기소 중지’를 요구했다.

그러나 심리를 맡은 이안 해리슨 판사는 최 씨의 기소 중지 요구를 일축하며 내년 2월에 다음 공판 일정을 잡았다.

구속기소 상태에서 NSW주 최고법원(Supreme Court)에 출석한 최 씨는 “내 변호사와 통화하는 것도 도청되고 있고 심지어 (전현직)연방총리까지 나서 나의 의혹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항변하면서 ‘기소 중지’를 요구했다.

앞서 최 씨는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으나 기각됐으며, 그에 대한 보석 기각 결정을 내린 NSW주 최고법원(Supreme Court)의 줄리아 로네르건 판사는 보석 거부 이유에 대해 비공개 명령을 내렸다.

한국 태생 호주 시민권자인 최씨는 북한산 미사일 유도장치 부품과 기술 그리고 석탄과 철광석 등을 해외로 밀수출하려던 혐의로 2017년 12월 17일 시드니 이스트우드에서 체포된 이후 2년 동안 구속 수감된 상태다.

최 씨는 지난달 29일 수갑에 채워진 채 죄수복 차림으로 법정에 소환됐다. 

경찰 진술서에 따르면 최씨는 석탄, 철광석, 유류, 무기 기술 등의 거래 협상을 위해 러시아, 시리아, 대만, 캄보디아의 암시장을 접촉했다.

경찰 진술서에는 또 최씨가 북한에 여러 차례 여행을 다녀왔으며 2015년 7월 김정은 및 대량의 대포와 로켓포가 묘사된 북한 선전용 비디오를 대만인의 이메일 주소로 보냈다는 점도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2014년 밀가루 거래 협상을 중개할 때는 자신이 북한의 국제 무역 연락관(liaison)으로 김정은의 직접 지시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자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출생으로 알려진 최 씨는 지난 1987년 호주로 이민왔고 2001년에 호주 국적을 취득했다.

사진 (AAP Image/Peter Rae) 최찬한 씨에 대한 공판이 열린 11월 29일 시드니 시내 소재 NSW 최고법원 청사 앞에서 최 씨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는 사회주의 단체회원들. 이들은 “최 씨가 정치범으로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TOP Digital

  • |
facebook twitter google plus pinterest kakao story band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2854 호주 시드니 대학들, 건물 증축에 수십억 달러 쏟아 부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2853 호주 호주, 아동빈곤 늘어나고 자선단체 기부도 줄어 호주한국신문.. 14.03.20.
2852 호주 끊이지 않는 시드니 지역 총기 사건, 공원 주차장서 또 발생 호주한국신문.. 14.03.20.
2851 호주 NSW 주 재무장관, “경제 성장의 강한 탄력 확신...” 호주한국신문.. 14.03.20.
2850 호주 총기공격 사건 수사 경찰, 펀치볼서 총기 압수 호주한국신문.. 14.03.20.
2849 호주 코만체로 조직원 총기살해 사건 용의자 체포 호주한국신문.. 14.03.20.
2848 호주 호주의 ‘Generation Y’, 그들의 젊음과 불안 호주한국신문.. 14.03.20.
2847 호주 한류의 또 다른 바람 ‘한국의 후라이드 치킨’ file 호주한국신문.. 14.03.20.
2846 호주 한국, 호주·오만·쿠웨이트와 조별리그 호주동아일보 14.03.26.
2845 호주 메디뱅크 매각 추진..주식 공모 방식, 40억불 가치 추산 호주동아일보 14.03.26.
2844 호주 “홈론 대출기준 완화하지 말라” 호주동아일보 14.03.26.
2843 호주 한국인 박씨, 파경으로 약혼 비자 만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2842 호주 권혜승 '나비부인' 데뷔로 올해 시즌 개막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2841 호주 애보트 총리 “첫 방한 고대하고 있다”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6.
2840 호주 72억불 프로젝트 파이낸싱 계약 완료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2839 호주 2000년 이후 이민자 설문조사 3%만 긍정 평가, 40% “1년간 차별 경험”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2838 호주 송 한인회장, 스트라스필드시에 건의안 제출 계획 호주동아일보 14.03.28.
2837 호주 애보트 총리, 영국 왕실 작위 부활 file 호주동아일보 14.03.28.
2836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
2835 호주 호주 야당 “최선의 딜 여부 정밀 감사할 것” 호주동아일보 1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