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75회를 맞는 기념행사가 광복회 호주지회 주관으로 시드니 한인회관에서 마련됐다. 기념 행사를 마친 뒤 한 자리에 모인 동포들.
여성 독립운동가의 정신 담은 영문시집 출판 기념회 겸해
일제에 항거하다 순국한 순국선열을 기리기 위한 기념행사가 금주 월요일(17일) 한인회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호주 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현지 교민, 광복회 호주지회 주관의 ‘시 영역대회’ 참가 청소년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올해로 제75회를 맞는 이날 행사는 제1부 기념식, 제2부 영문시집 출판 기념회로 나누어 진행됐다. 기념식에서 광복회 박유철 회장(안홍순 광복회 본회 부회장 대독)은 약사보고에서 “대일 항쟁기 조국의 자주 독립과 겨레의 자유를 되찾기 위해 신명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님들을 추모한다”며 이번 기념행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박 회장은 이어 “민족 생존의 존폐위기 속에서 독립운동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빛나는 투혼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조국의 완전한 광복을 염원했던 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을 이어받아야 한다”고 약사를 마무리했다.
기념행사 제2부에서는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불굴의 독립정신을 주제로 한 시집 ‘서간도에 들꽃 피다’(시인 이윤옥)의 영문판 출판을 축하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광복회 호주지회 황명하 회장은 “오늘 제75회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영문판 ‘Flowering Liberation’을 출간하게 되어 깊은 감회를 느낀다”며 “항일 여성 독립운동가 시화전을 비롯해 영문시집 발간에 이르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국가보훈처와 교민 여러분들의 따스한 손길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이윤옥 시인은 “특히 여성의 몸으로 일제에 저항했던 용감한 한국의 잔 다르크들이야말로 한국은 물론 전 세계 여성들의 귀감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인은 이어 한국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위상을 높이고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해준 광복회 및 한국문화원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순국선열의 날’은 1939년 11월 2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임시의정원에서 을사늑약이 체결된 날(1905년 11월17일)을 전후로 수많은 애국지사가 순국한 11월 17일을 ‘순국선열공동기념일’로 정해 추모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