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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하 여성들 가운데 ‘솔로’를 지향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의 경우 교육 수준이 높고 전문직업을 갖고 있으며 소득도 높은 편이다. 반면 혼자 사는 남성의 경우 솔로 여성과는 정반대 상황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울라라(Woollahra)에 거주하며 싱글 생활을 즐기는 리비 콘웨이(Libby Conway, 38)씨.


도심의 ‘여성 솔로’들 확대 추세... 부유층 거주 지역 많아

 


혼자 사는 남성과 여성 사이의 폭넓은 사회적 격차에 주목한 한 연구 결과, 젊고 성공한 편이며 현재 ‘잘 나가는’ 여성으로 시드니 도심 지역에 거주하는 솔로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가족학연구소(Australian Institute of Family Studies)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혼자 사는 40대 이하 여성들의 경우 70% 이상이 대학 학위를 가진 이들이며, 60%는 전문직업인으로, 혼자 사는 남성들에 비해 전문직 종사자 비율도 더 높았다.

 

혼자 사는 남성과 여성의 사회적 지위 사이의 불일치는 특히 젊은 집단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사회적으로 혜택받는 여성들이 시드니 거주 ‘솔로부대’ 대열에 합류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너 시드니의 부유층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베이(Elizabeth Bay), 러시커터스 베이(Rushcutters Bay), 포츠 포인트(Potts Point) 등의 ‘나홀로 가구’(lone-person household), 즉 독거 가정은 60%에 근접해 시드니 전역의 평균치인 20%를 크게 웃돌고 있다.

 

또한 ‘나홀로 가구’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 광역 시드니 20개 지역(suburb) 중 7개 지역의 경우 평균 소득은 연 10만 달러를 넘어 시드니 전체 가구의 연평균 소득 6만6천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광역 시드니 독거 가정의 경우 여전히 노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60세 미만의 독거 가정은 남성과 여성에 따라 매우 다른 프로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40세 이하 싱글 여성의 경우 높은 교육 수준에 전문 직업을 갖고 있으며 수입도 높은 편이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중간 연령대의 싱글 남성은 다른 남성에 비해 교육 수준이 낮고 수입 또한 적은 편이었다. 뿐 아니라 전혀 일을 하지 않는 비율도 여성에 비해 두 배나 됐다.

 

호주 가족학연구소의 데이빗 드 보스(David de Vaus) 연구원은 “젊은 전문 직업인들, 특히 혼자 사는 여성 전문가들의 경우 자기 직장과 인접한 도심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만 혼자 사는 인구는 다양한 형태이며 집단으로 거주하는 양상은 아니지만 지리적으로는 폭넓게 확산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드 보스 연구원은 이어 “가족을 위한 적절한 주택이 부족한, 너무 작거나 또는 너무 높은 주택가격을 보이는 도심 지역이 혼자 사는 이들을 매혹시키는 것은, 그만큼 도심에서 혼자 사는 이들이 ‘도시 부자’로서 집결을 시작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이들 가운데 기업홍보 매니저로 일하면서 ‘솔로’로서의 삶을 즐기고 있는 리비 콘웨이(Libby Conway, 38)씨는 “원한다면 아침은 케익으로 때울 수도 있다”고 말한다. 혼자 사는 만큼 자유롭다는 얘기다. 현재 울라라(Woollahra)에 거주하는 그녀는 “무엇이든 하고자 하는 것을 마음대로 한다는 것은 진짜 럭셔리이며 진정 자유로운 삶”이라며 “세상에 못할 것이 없다(The world is your oyster)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녀가 거주하는 아파트는 시드니 도심 생활자들의 경향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녀는 이 공간을 다른 두 명의 혼자 사는 30대 여성과 공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서 이런 사람들이 왜 혼자 거주하는지, 또 이 같은 (가족 형태가 아닌) 관계를 가지는지에 대한 이유는 배제됐다. 다만 드 보스 연구원은 괜찮은 조건의 여성들이 혼자 살아가는 이유에 대해 “부유하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여성의 경우 자신의 성공에 적합한 남성 파트너를 찾는데 있어 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드 보스 연구원은 이어 “이와는 다르게 중년 남성으로 혼자 사는 이들의 높은 비율은 가장으로서의 신뢰가 떨어지고, 그런 만큼 덜 매력적인 파트너로 보인다는 것이 파트너가 없는 최소한 하나의 이유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싱글로 사는 이들이 다른 사람과 동거하는 것을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싱글로 살아가는 것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면서 ‘계속 혼자 살기를 원하는 이들은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많다’는 연구 자료를 인용해 “선택의 여지가 적은 것은 남성이 더 하다”고 덧붙였다.

 

드 보스 연구원은 “여성이 더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더 나은 직업을 갖고 있으며 수입도 더 많은 남성과 결혼을 해야 한다는 전통적인 패턴은 이제 더 이상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며 “남성과 여성 모두 이런 흐름을 따라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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