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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던 철광석 재벌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t) 가족의 신탁기금을 둘러싼 다툼은, 지난 주 목요일(28일) NSW 대법원이 라인하트의 장녀 비앙카씨(Bianca Rinehart)를 관리자로 지목하면서 종지부를 찍게 됐다. 재판이 끝난 후 비앙카씨가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를 받고 있다(사진).


NSW 대법원, 장녀 비앙카씨를 신탁기금 관리자로 지목

가족간 3년의 다툼 종지부... 라인하트씨의 욕심에서 시작

 


호주 최고 부자 가문의 신탁자산 관련, 3년여의 다툼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서부 호주 철광석 갑부인 지나 라인하트(Gina Rinehard)와 자녀들이 가족 신탁기금을 놓고 벌인 오랜 싸움은 어머니 라인하트와의 관계가 소원해진 아들 존 핸콕(John Hancock)과 딸 비앙카 라인하트(Bianca Rinehart)의 승리로 끝났다.

 

지난 주 목요일(28일) NSW 대법원의 폴 브레레튼(Paul Brereton) 판사는 비앙카(38)씨를 ‘Hope Margaret Hancock Trust’의 관리자로 지명했다. 브레레튼 판사는 또한 이 신탁기금과 관련된 서류 및 계좌 등 관련 자료 일체를 넘겨주라고 판결했다.

 

이 신탁은 비앙카씨의 할아버지로 서부 호주 철광석 광산을 개발해 부를 일군 랭 핸콕(Lang Hancock)이 1988년 설립해 손자들에게 물려준 것으로, 당시 라인하트씨의 자녀들이 어린 나이임을 감안해 라인하트의 막내딸인 지니아가 25살이 되는 2011년까지 어머니인 라인하트씨가 관리를 하도록 했다. 오늘날 이 기금은 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레레튼 판사의 판결은 지나 라인하트씨와 막내딸 지니아(28. 후에 법정 사움에서 물러남) 대 장남 존과 장녀 비앙카, 둘째 호프간의 3년 반에 걸친 긴 다툼을 종식시키는 결정이다.

 

호주 최고 부자 가문 내 모자(母子) 모녀(母女) 간 다툼은 지난 2011년 라인하트의 1남3녀 중 장남 존과 장녀 비앙카, 셋째 호프 라인하트 웰커(Hope Rinehart Welker)가 어머니인 라인하트에 반발하면서 시작됐다. 막내인 지니아씨는 어머니인 라인하트씨를 지지했다.

 

자녀들의 어머니에 대한 반발은 지니아씨가 만 25세가 되던 지난 2011년, 라인하트씨가 신탁기금의 자본이득세 회피를 이유로 신탁기금 이양을 2068년까지로 연장하겠다고 한 데서 비롯된다.

 

이에 앞서 라인하트씨는 자사의 회계를 맡고 있던 다국적 회계법인 ‘PricewaterhouseCoopers’(PwC)를 은근히 협박, 존과 비앙카씨 등에게 자본소득세를 내야 한다고 조언하도록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PwC가 언급한 세금은 무려 1억4천200만 달러로, 이는 자녀들 입장에서 파산을 피할 수 없는 금액이었다.

 

이날 대법원 판결에서 브레레튼 판사는 “지나 라인하트씨가 이 신탁에 대해 직, 간접적으로 오래도록 운영권을 가지려 준비했으며 또한 이렇게 할 수 있는 막대한 영향력과 상당한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 신탁기금의 자본이득세 문제와 관련된 라인하트씨의 과거 행동을 보면, 법원이 지명한 신탁관리자에게 상당한 압력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법정 밖에서 존 핸콕씨는 자신들을 협박(?)했던 자본이득세 문제와 관련, PwC 및 라인하트 가문의 광물 탐사회사인 ‘핸콕 프로스펙팅’(Hancock Prospecting) 사 최고재무책임자(CFO) 제이 뉴비(Jay Newby)에 대해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핸콕씨는 “그들은 이번 일과 관련해 자신들의 비상식적인 직권남용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적절한 때를 기다려 이 일을 ‘칙허 회계사’(Chartered Accountants) 협회에 제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사람들이 했던 것처럼 누구도 파산의 위협을 받을 필요가 없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부친으로부터 물려받은 철광석 광산으로 호주 최고 부자 대열에 오른 지나 하인하트씨는 같은 날(28일) 호주 경제 전문 주간지 ‘Business Review Weekly’(BRW)가 발표한 호주 부자 리스트에서 최상위 자리를 차지했으며 또한 5월 마지막 주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의 ‘전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서 37번째로 선정되기도 했다.

 

BRW는 그녀의 자산을 140억2천만 달러로 집계했으며, 포브스는 지난해 미화 174억 달러에서 올해는 원자재 수요 감소 등으로 자산이 크게 감소, 122억 달러(미화)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현재 라인하트씨는 서부 호주에 100억 달러 규모의 로이힐 광산(Roy Hill mine)에서의 원자재 채굴을 준비하고 있다.

 

신탁기금을 둘러싼 모녀간 다툼뿐 아니라 지난해 10월 존과 비앙카씨는 어머니 라인하트씨가 수십 억 달러의 광산 이익금을 사취했다고 주장하며 연방 법원에 이를 제소했다. 이들은 로이힐(Roy Hill), 호프 다운스(Hope Downs), 물가 다운스(Mulga Downs) 등 주요 철광석 광산의 별도 수익 계정을 찾아냈으며, 이 케이스는 다음 달 법원에서 다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라인하트씨는 이번 대법원 판결에 대해 아직 정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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