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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여성부의 미셸리아 캐시(Michaelia Cash) 장관. 그녀는 “복스 포르노 가해자들이 첨단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이전에는 보지 못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히고 협박하며 학대하고 있다”면서 “복수 포르노 사건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우려했다.


성인 10명중 1명, 본인의 성적인 사진 허락 없이 타인에게 보내

주(State) 및 연방 정부, “피해자 보호 위한 일관된 법 필요”

 


호주 성인 10명 중 1명은 본인의 성적으로 노골적인 사진을 허락 없이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 정부는 ‘복수 포르노’(revenge porn. 헤어진 연인 혹은 특정인에게 앙심을 품고 노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유포하는 행위)를 불법화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디지털 괴롭힘과 학대’(digital harassment and abuse)와 관련된 첫 번째 전국 조사에서 가정 폭력 가해자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피해자를 스토킹하고 협박하는 등 상대를 괴롭히는 행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난 일요일(4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가 보도했다.

 

호주 내 ‘디지털 괴롭힘과 학대’의 빈도를 측정하기 위해 로열 멜번 공과대학교(RMIT)와 라트로브 대학교(La Trobe University) 연구진들은 18세에서 54세 사이의 성인 3천명을 조사했다. 아울러 경찰관, 변호사, 성 및 가정 폭력을 지원하는 소셜워커(Social worker) 등을 인터뷰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60%가 온라인을 통해 괴롭힘과 학대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18세~24세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입는 것으로 드러났다. 수치상으로 남성과 여성 모두 피해 경험 정도가 비슷하지만 가해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2배가량 높았다.

 

온라인상에서의 일반적인 학대는 거친 말투, 악의적인 거짓말, 원하지 않는 성적 콘텐츠 전송, 피사체의 허락 없는 성적인 사진 전송 등이었다. 이런 온라인상의 학대 가해자들 대부분은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로열 멜번 공과대학교 연구원인 아나스타샤 파월(Anastasia Powell)씨는 “연구를 통해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성 학대의 심각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설문 응답자 가운데 10명 중 1명은 그들 허락 없이 누드 또는 세미 누드를 가해자가 촬영했을 뿐 아니라 가해자로부터 성적으로 노골적인 이미지를 받았다고 답했다. 또는 성적 이미지를 공개적으로 공유하겠다는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헤어진 연인 혹은 특정인에게 앙심을 품고 노출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유포하는 행위인 ‘복수 포르노’가 호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사회문제로 부상했다.

 

라트로브 대학교의 니콜라 헨리(Nicola Henry)씨는 “복수 포르노라는 엄청난 수의 잠재적 피해자들이 양성됐다”고 밝혔다. 검열을 거치지 않은 사진들이 복수 포르노 사이트를 통해 네티즌 사이에서 비트코인(bitcoins. 온라인 가상화폐)으로 거래되고 있다.

헨리 박사는 “복수 포르노 피해 당사자인 많은 여성들은 포르노 사이트에서 이런 거래가 벌어지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고 지적했다.

 

연구진들은 이구동성으로 ‘디지털 괴롭힘과 학대’ 피해자들의 법적인 보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파월 박사는 “첨단 기술과 그것을 사용하는 방법이 법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며 “법이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차이가 크기 때문에 호주인 10명 중에 1명에게 일어나고 있는 복수 포르노와 관련된 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주(State)와 연방 정부 모두 ‘디지털 괴롭힘과 학대’에 대한 일관된 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말콤 턴불(Malcolm Turnbull) 수상은 “복수 포르노에 대한 특별 법률 조항을 만들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또한 가정 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100만 달러의 예산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턴불 수상은 “친밀한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여성을 위협하는 것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호주 정부위원회’(Council of Australian Governments. COAG) 자문위원단은 첨단 디지털 기기로부터 비롯되는 학대를 방지함으로써 여성에 대한 폭력을 줄이기 위해 현재 법 개정을 고려중이다.

 

연방 여성부 미셸리아 캐시(Michaelia Cash) 장관은 “복수 포르노 가해자들은 첨단 디지털 기기를 사용해 이전에는 보지 못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괴롭히고 협박하며 학대하고 있다”면서 “복수 포르노 사건은 매우 심각하다”고 우려를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가정 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으로 발표한 ‘Women's Safety Package’에는 가정폭력 희생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디지털 첨단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수많은 사례가 포함돼 있다.

 

한편 경찰 성폭행 서비스팀(Police and sexual assault services)은 성적인 이미지를 기반으로 한 학대와 관련된 세 가지 동향이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했다. 가해자는 성 행위를 원하지 않는 피해자를 강제하기 위해 성적인 이미지를 사용한다. 이외에도 성폭행을 사진으로 찍거나 촬영한 후 피해자를 협박하거나 침묵하게 만드는 데 사용할 뿐 아니라 가해자가 피해자를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수단으로 이용한다.

 

가정 폭력 지원 서비스팀(Domestic violence support services) 조사에 따르면 첨단 디지털 기기를 통해 가해자들이 피해자들을 24시간 괴롭힐 수 있을 뿐 아니라 온라인에서 성적 괴롭힘에 더 취약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은 피해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성의 경우 음란 영상매체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여성은 생식기 등 반사회적인 성적 이미지를 받는 경우가 많다. 여성들은 온라인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첨단기기를 사용하지 않거나 SNS 상에서 자신의 프로필을 변경하는 경우가 남성보다 많다.

 

이에 대해 파월 박사는 “일상 생활에서 첨단 디지털 기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여성들이 온라인 괴롭힘 때문에 SNS 등 온라인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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