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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2일) 파하드 자바르(Farhad Khalil Mohammad Jabar) 총기 테러를 조사하는 NSW 경찰청 대테러 수사팀이 수요일(7일) 이른 아침 대대적인 급습 작전을 전개, 경찰청 테러 관련 용의자 4명을 체포했다.


대테러 수사팀 용의선상의 바리알레이와 연계 추정

 


파라마타(Parramatta) 총기 테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금주 수요일(7일) 아침 시드니 서부 지역 몇 곳을 습격, 테러 용의선상에 있던 4명을 체포했다.

 

금주 수요일 ABC 방송 보도에 따르면 16살에서 22살 사이의 이들 용의자들은 1년 전에도 대테러 수사팀이 습격작전을 통해 체포를 시도했던 인물들이다.

 

경찰의 급습작전에서 체포한 메릴랜드(Merrylands) 거주 24살의 남성은 구금을 보류했다. 그는 신분사기 및 기타 수 건의 사기행각으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날 체포된 4명의 남성이 NSW 경찰청 앞에서 벌어진 총기 테러 사건과 직접 연계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관련 용의자 중 18세의 라반 알로우(Raban Alou)는 웬트워스빌(Wentworthville) 소재 레인 스트리트(Lane Street) 상의 한 주택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이 주택은 지난해 9월 경찰이 테러 용의자로 카와(Kawa)라는 인물을 체포했던 곳이며, 카와는 이번에 체포된 라반 알로우의 형이다.

 

경찰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16세의 청소년은 파하드 자바르(Farhad Khalil Mohammad Jabar)와 같은 아서 필립 하이스쿨(Arthur Phillip High School) 소속 재학생으로 알려졌다.

또한 경찰은 지난해 9월 대대적인 급습 작전을 벌이던 당시 주요 타깃이었던 22살의 무스타파 디라니(Mustafa Dirani)를 마스필드(Marsfield)에서 체포했다. 그 역시 전에 아서 필립 하이스쿨을 다닌 바 있다.

 

이날 오후 경찰은 체포된 4명 중 영장이 만료된 2명을 석방했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해 작전에서 체포했다가 살인 혐의로 기소돼 교도소에 수감 중인 오마르얀 아자리(Omarjan Azari)의 집을 수색했다.

 

아자리는 지난해 시드니에 거주하는 IS(Islamic State) 호주 지역 용병 모집 최고 책임자인 모함마드 알리 바리알레이(Mohammad Ali Baryalei)로부터 전화로 시드니에서 행인이든 누구든 무작위로 테러를 행하라고 지시받았던 인물이다.

 

모함마드 바리알레이는 호주 내에서 시리아 및 이라크 반군 IS 조직에 가담할 테러리스트를 모집, 중동 지역으로 보낸 혐의로 지난해 9월 연방 경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아자리를 비롯해 시드니 및 브리즈번(Brisbane)의 극단 이슬람 동료들에게 무작위로 행인을 선정, 무참히 살해하라는 지시를 내리기도 했던 요주의 대상이었다.

 

연방 경찰의 체포영장 발부 이후 그는 시리아로 건너가 IS 조직에 합류했으며, 그해 10월 시리아에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사망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하는 등 그의 사망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은 실정이다(바리알레이 관련 기사 본지 1110, 1112, 1117, 1119, 1123호 참조).

 

이날 새벽 경찰 작전에서 체포된 이들을 포함해 지난해 경찰이 급습작전을 벌일 당시 체포 타깃이 됐던 이들과 바리알레이는 자바르가 총기 테러를 벌이기 전 몇 시간을 보냈던 파라마타 이슬람 사원(Parramatta mosque)에서 자주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15세 자바르,

“단독 테러 아니다”

 


경찰은 이번 테러가 자바르의 단독 범행이 아닌 배후 인물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경찰은 자바르가 테러에 사용한 총기를 어디서 구했는지, 이날 아침 경찰에 체포된 4명의 관련 용의자 중 하나가 총기를 공급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NSW 경찰청의 캐서린 번(Catherine Burn) 부청장(Force Deputy Commissioner)은 이날 체포된 인물들이 자바르에게 테러를 벌이도록 했는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경찰은 어떤 의심을 갖고 있는 상황이며, 이는 보다 세밀한 조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번 부청장은 “15세 청소년의 테러 동기 또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상태”라면서 “하지만 경찰은 자바르 단독으로 이번 테러를 감행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녀는 “경찰이 조사하는 것은 테러 공격”이라며 “자바르의 테러 행위가 이념적인지, 종교적 또는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인지, 또 그런 끔찍한 테러 행위를 저지르도록 15세에 불과한 청소년에게 영향을 준 것이 무엇인지를 밝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번 부청장은 “자바르는 우리(대테러 수사팀 경찰)의 목표가 아니었다”며 “누군가의 협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도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닐 가우건(Neil Gaughan) 부청장(Acting Deputy Commissioner)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테러 조직은 이번 사건에 대한 책임이 없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 한편 NSW 주 마이크 베어드(Mike Baird) 수상은 시드니의 경우 과격 이슬람으로 인해 문제가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테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라고 전제한 베어드 수상은 “이번 테러는 이슬람 커뮤니티 기반에서 조사가 진행될 것이며, 전체 지역사회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포된 3명, 자바르와

같은 하이스쿨 다녀

 


베어드 주 수상은 이어 “NSW 각 학교 학생들의 종교적 급진화에 우려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 문제가 아주 광범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번 테러 공격을 감행한 자바르와 이날 경찰 작전에서 체포된 이들 중 3명은 같은 하이스쿨(Arthur Phillip High School)을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

 

베어드 수상은 주 교육부에 하이스쿨 학생의 급진화 경향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고 밝히면서 “하지만 문제의 정도를 심각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상은 이어 “일부 개별적인 사건이 있었고, 이는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주 교육부 또한 경찰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조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새로운 세계에 있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한 베어드 수상은 “늘 새로운 위험이 대두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상은 “NSW 주 모든 이들에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우리 학교들은 안전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연방 치안부의 마이클 키넌(Michael Keenan) 장관은 과격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학생들이 영향을 받지 않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에 대해 지지를 표명했다.

 

키넌 장관은 경찰의 대대적인 급습작전이 벌어진 이날(7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동 지역의 IS(islamic State)에 유혹된 이들을 바로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자바르가 재학 중이던 아서 필립 하이스쿨의 린 굿윈(Lynne Goodwin) 교장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지난 주 금요일(2일) 발생한 비극적인 테러 사건의 결과로 학교나 학생이 위협받는 일은 없다는 점을 NSW 주 경찰로부터 확인받았다”고 언급했다.

 

굿윈 교장은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의 질에 대한 모범적인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NSW 교육부는 물론 경찰청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연계할 것”이라며 “우리 하이스쿨 학생들의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바르의 여자 형제

터키로 출국

 


한편 자바르의 여자 형제는 파라마타 총기 테러 하루 전, 터키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 여성의 해외 출국 시점 측면에서 출국 동기가 무엇인지, 배후 세력과 연관성이 있는지 여부를 이번 조사의 핵심 사항 중 하나로 놓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닐 가우건 부청장은 “NSW 경찰에 협조하는 터키 경찰이 그녀를 찾을 수 있도록 이미 그녀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가우건 부청장은 “현 시점에서 그녀가 이번 테러에 관여됐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면서 “다만 분명한 것은, 그녀가 동생인 자바르의 테러 계획에 대해 알고 있는 갓과 관련, 수사관들이 그녀와 연락되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경찰의 급습작전은 200명 이상의 경찰 병력이 투입된 가운데 호주 동부 시간으로 오전 6시 본격 개시됐다.

 

경찰이 조사 대상으로 삼은 마스필드(Marsfield) 소재 주택의 이웃집에 거주하는 일레인 아커(Elaine Archer)씨는 ABC방송에서 “경찰이 이 집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날 아침 경찰 차량이 진입하는 것을 보고는 “‘또 시작이군’(Ok, here we go again)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 대대적인 급습 작전을 전개하기 전, 화요일(6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경찰을 협박한 아서 필립 하이스쿨 재학생을 체포하는 한편 그의 집을 조사하기도 했다.

 


김지환 기자 jhkim@koreanherald.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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